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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썼다.그러자 크라임 라이프 지왕이 기가 막힌 듯 허, 하고 혀를 차며 인상을 찌푸린다.“거 참, 애새끼를오냐오냐 안아서 키우면 다 빌빌대는 새끼가 된다고. 소 화인, 얼른 내려 놔. 야, 꼬맹아. 네가 뭔데 감히 구미호 품에 안겨 있어?”“… 누나가 안아 줬어요.”지왕이 으르렁거리지만, 별로 안겨 본 기억이 크라임 라이프 없는 수야는, 누군가가 자신을 안아준다는 느낌이 좋아 화인의품에서 바르작거리며 중얼거렸다.그러자, 지왕이 어이가 없는 듯 분통을 터트린다.“하, 빨랑 안 내려와?!”“누나아….”수야가 고개를 흔들며 화인의 품에 안겨들자, 화인은 그런 수야가 귀엽다는 듯이 머리를 쓱쓱 쓰다듬고는 지왕을 향해 인상을 썼다.“그 입 좀 다물어,머저리. 애한테 뭐하는 크라임 라이프 짓이니.”“그 새끼가 애야? 우리랑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는구만!”“지금은 애란다. 그러니 좀 조용히 하렴. 네가 더 애 같구나. 쯧, 수야. 걱정하지말고 자려무나. 저 녀석은 신경 쓸 거 없단다. 그냥 바보니까.”“하! 소 화인! 너!!”“흐음… 조용히 하라고 했지, 나진 제 지왕.”화인의 크라임 라이프 눈이 날카롭게 빛나자, 지왕이 시무룩해진다.그러더니 삐쳤는지 홱 돌아앉아서는 툴툴거린다.화인이 어깨를 으쓱하는데, 이번에는저 멀리서 가만히 이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던 낭강오가 슬그머니 얼굴을 들이민다.그러자,수야의 눈이 반짝였다.“으와, 이쁜 형아!”“… 예뻐?”“응! 예뻐요! 내 짝보다 훨씬 예쁜 것 같아! 유치원 선생님보다도 예뻐요!!”“…….”수야는 헤실 웃으며 낭강오의 크라임 라이프 얼굴을더 가까이 끌어당긴다.주변의 왕들이 입을 벌리고 쳐다봤지만, 수야는 낭강오의 얼굴을 조물락조물락거리며 즐거운 듯 꺄르르 웃었다.“우와아~ 예뻐…”수야가 낭강오의 창백한 볼을 쭉 잡아당겨 보기도 하고, 코를 잡아 흔들어 보기도 하고, 볼을 모아 입술을 8자 모양으로 만들어 보기도 하며 환하게 웃었다.그리고 의외로, 낭강오는 가만히 크라임 라이프 수야의 손에 얼굴을 맡긴 채로 내버려 두었다.“헤헤헤.”“낭… 강오? 괜찮니?”“……….”아, 내버려 둔 게 아니라굳어 있었나 보다.수야는 그렇게 낭강오의 얼굴을 가지고 놀다가, 굳어버린 낭강오를 느끼고얼른 손을 뗐다.“헤헤… 형아, 무지 예쁘다.”“… 고맙다.”낭강오의 말에, 수야가 눈을슬쩍 휘며 웃었다.그러면서 화인의 품으로 파고들다가, 이내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크라임 라이프 고개를갸웃하며 묻는다.“근데 누나.”“응?”“누나는 왜, 쭈쭈가 없어요?”“…… 응?”수야의 천진난만한 물음에, 화인이 움찔했다.그러나 수야는 화인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화인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며 중얼거린다.“원래 유치원 선생님도 가끔 수야 안아줬는데, 말랑말랑해서기분이 좋았어요. 선생님이 여자라면 다 있는 거래요. 근데, 누나는 왜 쭈쭈가 없어요?”“그, 그건… 크라임 라이프 하하, 그, 그게 말이지…”“… 사내새끼야, 그 놈. 가슴이 있을 리가 없지. 저 놈, 여장 변태 구미호라고. 흥.”지왕이 심술궂게 툭 쏘듯 말하자, 수야가 눈을동그랗게 뜨고, 화인이 그런 수야를 안은 채로 굳어져 버렸다.수야가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한다.“… 에?”“‘에’는 크라임 라이프 무슨 ‘에’냐? 네가 안겨 있는 누나, 실은 형이라고, 꼬맹아.”“제 지왕!!”“시끄러워. 내가 틀린 말 했냐? 맞잖아. 야, 가운데 다리도 있는 틀림없는 형이다. XY염색체 달린 멀쩡한 남자라고. 화장만 지우면 얼굴도 사내새끼야.”“… 에에? 누, 누나, 형아예요?”수야의 말에, 화인이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고 크라임 라이프 지왕을 노려보다가, 이내 가까스로 표정을 피며 생긋 웃어보였다.“잠시만, 기다리고 있으렴. 난 저 머저리… 미안하구나, 저 바보를 좀 혼내주러 가마.”“혀, 형?”“…… 누나라고 부르려무나. 그럼, 하휘안. 네가 안아주겠니?”“… 크르르르… 원래 네 것인 것처럼 말하지 마. 그리고 너희들도 다 나가. 수야가 너희들 크라임 라이프 장난감이야?”“이런, 이런. 너무하는구나. 그래도 높은 성적 거둔 걸 축하하려고 모였는데 말이지. 그럼, 왕들의 인정을 받은 걸 축하해. 우린 이만 가마.”화인이 생긋 웃으며 다른 왕들을 데리고 나가자, 하휘안이 기분 나쁜 듯 이를 드러내고 노려봤다.그렇지만 수야를 넘겨받자, 얼른 인상을
















그나저나 5분 안에 처리 못하면 안 되는데. 수야가 혀를 쯧쯧 차며, 봉을 거세게 휘둘렀다.그러자 녀석이 몸을 피한다.헌데.콰광 - 으지지직 - !!“허?”“… 하!”기본 무기라서워낙 많은 녀석들이 거칠게 썼던 탓인지, 바닥에 거세게 내리친 수야의 봉이, 부러져버렸다.“하아.”수야가 한숨을 내쉬자, 진무하가 그 광경을 보고 있다가 어깨를 으쓱했다.“이런,이런. 무기가 안 좋았습니다, 귀염둥이. 쯧쯧. 그러게 무기 교체는 좀 부지런히 해 놓으라니까, 아래 녀석들이 개념이 없어요. 마침 5분도 다 되었으니, 무기를 던져 주도록하죠. 무기 던지는 건 왕들 마음대로라서 랜덤입니다. 부디 자기가 다룰 수 있는 무기가나오기를 기도하세요.”진무하의 말이 끝나자, 아래에서 무기가 던져졌다.그런데…“뭐야?”어째 던져진 무기가, 다, 검이다.가진우도 얼른 무기를 교체하고, 수야도 주변에 널부러진 검들을 보며 고민했다.하휘안의 말도 있고 해서, 웬만하면 봉을 잡으려고 했는데, 왜 이렇게무기가 몰아서 나온 건가.보통은 아무거나 대충 집어서 주는데, 이번에는 마치 왕이 일부로검만 던져놓은 것 같은…그런 생각을 하며 머리를 긁적이며 빨리 무기를 주우려 허리를 숙이던수야는, 밑에서 괴상한 표정으로 씨익 웃고 있는 비광조를 보고 온 몸이 오싹해짐을 느꼈다.‘뭐지?!’아무리 봐도 저건… ‘나 잘했지?’의 표정일진대, 비광조가 그런 표정을 지을리가!!안면근육마비라도 온 건가!! 아니면 어디서 독버섯이라도 주워 먹었나!!수야가 순식간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정색을 하고는, 자신이 잘못 본 것일 거라고 위안하며 얼른 검을 집어 들었다.이렇게 시간 끌다가 뒤에서 냅다 찌르면 엿 되는 거다.수야는 한숨을 내쉬고는 결국 검을 집어 들었다.그와 동시에, 수야의 입가에 나른한 미소가 걸렸다.광수야 학교가자38“정말… 말이 많네.”수야는 조용히 중얼거리며, 앞으로 흐트러지는 머리를 쓸어 넘겼다.입가를 슬쩍 끌어올린 수야가 천천히 검을 들었다.“그러니까, 허점이 너무 많대도.”“… 하?!”수야가 싱긋 웃으며, 검을 휘둘렀다.순식간에 빨라진 속도에 가진우가 당황하고 늦게 반응하자, 수야의 검이 가진우의 복부를 슬쩍 스쳤다.옷이 베어져나가고 피가 뚝뚝 떨어진다.수야는그 모습을 보며 가진우의 피가 흐르는 손가락을 혀로 할짝이더니 싱긋 웃는다.“역시, 좋아.”“…뭐야, 이 미친 새끼야!!! 왜 남의 피는 핥고 지랄이야!!!”수야의 광기어린 모습에 가진우가 질려서 외치자, 수야가 생긋 웃었다.요사스러운 황금색 눈이 색스럽게 빛나고,피에 젖은 수야의 붉은 입술에서 농익은 과실 같은 혀가 나와 입술을 애무하듯 부드럽게 훑는다.“네 피를 더 맛보고 싶어.”“……!!”마치 연인에게 속삭이듯 나른하게 중얼거리는 수야.메두사의 그것 같은 황금빛 눈동자에 홀려서, 가진우는 잠시 그 자리에 굳어버린 것처럼 멎어버렸다.그리고 .- 콰드드득 - !!“으아아아아악!!!”그 아주 짧은 찰나에, 미소를 지으며 달려든 수야가 가진우의 복부에 거침없이 검을 집어넣고 빙글 돌려버렸다.내장이 휘저어지고 살이 찢기는 고통에, 가진우가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그러자 수야가, 비명을 지르는 가진우와 눈을 마주치며 살짝 눈 꼬리를 휘었다.“안녕.”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가진우를 거칠게 발로 차 버렸다.그리고는 내장이 비어져 나오는 가진우의 목을 거침없이 잘라내 버린다.수야의 얼굴에, 피가 튀어서 흘러내리고 있었다.“…하아.”“네, 귀염둥이 선수! 이번에도 깨끗이 상대를 죽여 버렸군요! 네, 이번에도 귀염둥이의 승리입니다! 170도 될까 말까한 작은 키면서, 대단하네요~!”… 172인데.수야는 진무하의 사회를 듣고 그렇게 생각하며잠시 이맛살을 구겼다가, 다시 픽 웃었다.아무려면 어떻겠어.눈앞에 널부러진 시체를 무심하게 한 번 쳐다본 다음, 수야는 경기장에서 내려왔다.그러자, 경기장 밑에서 눈을 반짝반짝하는 바보가 보인다.“크흐, 역시 좆나 꼴려. 이거, 좋아하는 거 맞지? 너도 인정했지?”험악한 인상 주제에 발그레하게 볼을 붉히고 눈을 반짝거리지 말란 말이다.수야는 한숨을 내쉬며고개를 흔들었다.비겁하게 기억이 없는 멍청이에게 묻다니.“니 꼴리는 대로 하시지.”“그럼, 꼴리는 대로 박아도 돼?”“… 그건 말고.”“크크크크크… 그럴 줄 알았어.”수야와 말을하던 비광조가 어깨를 떨며 웃자, 수야가 이맛살을 구겼다.“뭐야? 그 소름 끼치는 웃음은.”“크크, 좆나게 꼴려서 금방이라도 박고 마구 흔들어대고 싶지만… 일단은, 참겠어. 좋

















이 몸의 섹시함을 보고도.”“언니이! 말은 곱게! 콧소리 왕창 넣어서! 알죠?”“… 크흐, 그래. 이 새끼들이 감히 이 몸의 울트라 초특급 섹시 바디를 보고 안 세워쪄용. 씨바알. 화인 언니이, 나와 주떼요오~옹.”“푸흡!!!”비광자 아가씨가 인상을 찌푸리더니 비죽 웃으며 심하게 콧소리를 섞어 화인을 부르자, 그 허스키한 목소리와의 콧소리 조합이 너무 우스운 나머지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다시 들뜨며 모두들 웃음을 터트렸다.“푸하하하!!”“라스트!! 라스트!! 소 화인 나와라!!!”관객들이 환호하자, 별안간 운동장과 광장을 비추는 모든 등불이 싹 꺼졌다.그러자 여태까지 빛에 익숙해졌던 이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않는다.“뭐, 뭐야? 정전인가?”“뭐야!! 이럴 때!!”- 달칵 -! 그리고 정말 무대처럼, 스포트라이트 하나 켜주는 센스.덕분에 운동장의 조회대는 완전히 무대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그리고 그 조회대 한 가운데에 선 화인과 옆에 예쁘장한 미소녀들 - 아마도 그의 친위대일 듯한 - 이 화려한 부채를 펴고 속삭였다.“… 광란의 밤은 시작되었는데, 분위기가너무 뜨거웠다 차가웠다 해서 감기에 걸리겠구나. 감기를 낫게 할 때는 자고로 땀을 빼는게 최고지.”스포트라이트에 슬쩍 비친 화인은, 그의 친위대들과 함께 등까지 드러나는 퓨전풍 차이니즈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역시 여장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건지, 화인이 유혹적으로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며 엉덩이 부근까지 파인 차이니즈 드레스의 솔기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스윽 끌어올린다.“우오오옷?!”“누님!! 누님!! 누님 최고오오!!!”“… 훗.”그러더니, 긴 머리카락을 스르륵 풀어 헤치더니, 품속에서 조그만 가면을 꺼내 얼굴에 쓴다.그러자주변의 친위대들도 제각기 가면을 꺼내 쓴다.사실, 안경 형태의 가면이라 눈가 정도 밖에가리지 않았지만, 그리고 다들 남자들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섹시했다.그러더니,들고 있던 부채를 탁 접으며 채찍을 꺼내 들었다.- 휘잉 - 철썩!!채찍을 휘둘러 바닥을공중에서 한 번 치더니, 채찍을 들어 살짝 입을 맞추며 매혹적으로 속삭인다.“자아, 귀염둥이들아. 지금부터, 누님을 외치며 열광하렴. 누님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이 채찍으로 엉덩이를 아프게 때려줄 거란다.”“우와아아아아아아!!!!!!!!!!!”“누니이이이임!!!!!!! 때려주세요!!!!!!! 채찍으로 때려주세요!!!!!!”“자아, 그럼. 광란의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지. 한 번, 화끈하게 놀아 볼까? 후훗.”- 철썩!!- 슈퍼버버벙!! 파바바밧!!화인이 채찍을 거칠게 내려치며 한 그 말과 동시에, 무대에서 불꽃이 촤악- 하고 솟아올랐다.그리고 색 색깔의 조명들이 조회대를 비추기 시작한다.“지금부터, 왕들의 매력 발산타임을 시작할 거란다. 이제껏 형님으로만 여겨왔던 왕들이지만, 오늘 하루는 맘껏 누님으로서의 면모를 확인해보렴.”화인의 웃음소리와 함께, 그날 밤이 후끈하게 달아오른 건, 말할필요도 없는 일이었다....화인의 말을 시작으로, 왕들의 매력발산 타임은 새벽까지 계속되었다.진무희 아가씨의 에로 창술 - 어떻게 창으로 그렇게 야릇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지 신기할 지경으로, 유혹하듯 눈웃음치며 혀를 놀리는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분명 뼈 빠지게 연습했을 게 틀림없는 - 과, 낭강아 여왕님의 검무 - 이 때는 분위기가 진지해져서 모두 넋을잃고 있었다 - 와, 지화 아가씨의 봉 춤 -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북북 쓰고 있었지만화인의 무언의 압박에 봉에 매달리자마자, 다른 사람이 되어서 끈적끈적하기 그지없는 봉 춤스트립쇼를 시전 했다 - 도 모자라, 비광자 누님의 에로에로 댄스 - 소 연합 소속의 꽃돌이를 데리고 했는데, 의외일 정도로 정말 잘 추었었다, 그리고 음흉한 제스처로 좌중들을웃기다가 춤이 절정에 달했을 때 비광조가 진짜 서버렸다며 덮치려는 바람에 잠깐 무대가뒤집어졌던 -, 마지막으로 화인의 채찍을 응용한 친위대들과의 섹시 퍼포먼스까지.있는 건 넘치는 혈기뿐인 청춘들은 모두들 지칠 줄을 모르고 달아올랐고, 수야 역시 그 분위기에 동화되어 재미있는 구경을 했다.결국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방에 들어온 수야는, 땀을 닦느라 샤워를 하고 난 후에도 그 장면이 생각나는지 배를 잡고 큭큭거렸다.“아, 웃겨… 푸흐흐흡. 설마 왕들이 그렇게까지 할 줄은….”“끄으으응.”“그래, 그래. 얼른 자자 이거지? 알았어,푸흣.”내일 아침 경기를 해야 하는데 자지도 않고 수야가 계속 웃고 있자, 하휘안이 목을울리며 수야를 끌어당겼다.그러자 수야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침대에 들어가는데, 냉큼 같이 눕는 하휘안.“뭐냐?”“같이 자.”“…… 너 정말.”“심심해.”“안 돼.”“왜.”무표정으로 눈을 똘망똘망 빛내며 하휘안이 올려다보자, 인상을 쓰던 수야가 한숨을 내쉬며 고

















차피 떨어질 텐데. 정 들면 떼기만 힘들어, 인마. 알지도 못하면서….”수야가 한숨을 섞어말하자, 하휘안이 심히 못마땅한 듯 목을 울린다.“크르르르릉… 누가 1년이래?”“뭐?”“내가 왜 1년 후에 수야 옆에서 떨어져야 하는데.”하휘안의 눈이 서늘하게 빛나자, 수야가난감한 듯 말을 흐렸다.어른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이런 면에서는 고집불통 어린아이나 진배없는하휘안이다.“층도 그럴 테고… 룸메이트가… 바뀌잖아. 또, 왕이 되면 바뀔 텐데.”“누구?”“2학년 중 아무나라던가.”“쫓아버리면 돼.”“야!”수야가 소리를 질렀지만, 하휘안은끄덕도 하지 않았다.결국 하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쉰 수야가 말을 이었다.“그래, 그건 네가 내쫓든 어쨌든, 그렇다고 하자. 그렇지만, 졸업하면?”“같이 있어.”“야. 내가황제를 죽이고 사라져버리면 어쩌려고?”“쫓아가.”“… 너 내 스토커냐? 내 뭐가 좋다고 그렇게 쫓아다녀. 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좋아, 다. 애늙은이인 것도 좋고,냄새도 좋고, 잔소리 하는 것도 좋고, 밥 주는 것도 좋고, 다 좋아. 수야라면 다 좋아.”그런 말을 하면서 수야에게 안아달라는 듯 두 팔을 벌린다.며칠밖에 안 붙어 있었으면서,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다 좋다고 말하는 하휘안이 얄미워 수야는 인상을 썼다.분명,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확언하지만 분명 가벼운 감정일 테다.아니, 가벼운 감정이어야 했다.더 정이 들어버리기 전에, 차라리 여기서 떼어놓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자신에게는… 아까우니까.그래.어차피, 어젯밤부터 결심했다.수야는 어디까지 하나 보자는 듯이 팔짱을 끼며 툭 내뱉었다.“…하. 주정 부려도?”“킁?”“나 검만 잡으면 주정부리는데, 주정 부릴 때마다 사람 죽여도 좋아?”“그래도, 좋아. 수야니까.”여전히 좋다고 한다.그런 하휘안을 보자, 수야는어쩐지 벨이 뒤틀려 낄낄 웃었다.정말, 짜증난다.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왜 자신만자꾸 휘둘려야 하는지 모르겠다.아무것도 모르면서 순수하게 좋아한다, 좋아한다는 소리를 하는하휘안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걸 보고 싶어져버렸다.하휘안이 의아한 듯 자신을 바라봤지만,수야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아아, 그럼- 이건 어때? 내가 8살 생일날 선물로 받은 검으로 제 어미를 단 칼에 베어 죽인 패륜아에, 덕분에 밤마다 악몽을 꾸고 구역질하는 정신병자라면?”- 움찔.또다시, 너무나도 낯선 미소를 짓는 수야다.수야가 입술을비죽 올리며 툭 내던지는 말에, 하휘안은 움찔했다.말의 내용 그 자체보다도, 그 말에 담긴뾰족한 가시들 때문에. 어쩐지, 하휘안이 아니라 수야 자신에게 내던지는 조소 같은 말들.상처주려고 던진 말인데, 수야 자신이 더 상처받는.어쩐지, 수야는 지금 하휘안을 바라보고있지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황제가 줄줄이 싸놓은 정액에서 태어난 몇인지모를 애새끼 중 하나라는 건 어떨까?”“…….”“기억도 나지 않는 머리에 제 애비를 죽이라는 명령이 새겨져서, 제 애비까지 죽이려는 미친놈이라도? 그래도 좋아?”“…….”“말해봐. 하하… 아까처럼 말해 보라고. 좋다고 말을 왜 못해? 응? 역시 역겨워? 풋. 토할 것 같지? 갑자기 더러워 보이지? 하하.”또 그렇다.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 것 같다.수야의 옆에 있으면서 느꼈던… 위태롭고 초조한 감각.하휘안은 자신 앞에서 똑바로 서 있는 수야가, 너무 위태로워 보였다.안 그래도 얇디 얇은 줄 하나로 지탱하던 풍선인데, 그 줄마저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마구 흔들리는 것처럼.“하하, 말해봐. 응? 이런 나라도… 좋다고,어디 한 번 말해보라고… 개새끼야!!!”씨발, 될 대로 되라지.꾹 참아왔는데, 결국 나와버렸다.이 학교에 온 뒤로 누가 그 말을 꺼낼까봐 전전긍긍했던 그 말을, 수야는 지금 자신의 입으로 내뱉고 있었다.눈앞에 앉아있는 그대로 굳어버린 하휘안이 보인다.역시… 다들 똑같아.수야의 입술이 심술궂게 뒤틀렸다.“왜 아무 말을 안 해? 그냥 더럽다고 말해. 가증 안떨어도 돼. … 어차피, 이런 것쯤 익숙하니까.”수야는 그 말을 끝으로 뒤를 돌아버렸다.보나마나 경멸로 일그러져있을 하휘안의 표정 따위, 별로 보고 싶지 않다.왜 그게 보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 정작 일그러졌다고 생각하니 눈 아래쪽이 화끈거리는지, 수야는 정말 알수가 없었다.… 정말, 멍청이처럼.수야가 그대로 뒤를 돌아버리자, 하휘안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수야의 어깨에 팔을 두른다.그러자 수야가 거칠게 뿌리치려 하며 말했다.“씨발. 뭐야,너. 더러운 새끼가 꺼져준다는데 왜 이 지랄인데. 설마 아직도 내가 좋다느니 하는 헛소리 할 생각이면 그만 둬. 동정 같은 거 지랄맞아서 안 받어.”수야가 거세게 발버둥쳤지만, 꽤 아플 텐데도 하휘안의 팔은 풀리지 않는다.하휘안이 고개를 숙여 언제나 그랬듯 수야의목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그만.”“뭐?”“그만해. 수야. 부탁이야.”잠시 움찔했던 수야의 눈이 흔들렸다.그러더니 입술을 다시 비꼬듯 올리며 하휘안의 팔을 거칠게 밀어내려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