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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또 모스트 원티드 묘하게 웃겨서, 수야가 픽 - 하고 조소하며 시무룩하니 기가 죽어있는 하휘안을 발끝으로 톡톡 건드렸다.“잘못 했어, 안 했어?”“… 잘못했어.”“뭘 잘못했어?”“… 노크 안한 거, 문 잠갔는데도 부숴서 열고 들어온 거, 거짓말 한 거, 코피 흘린 거, 세운 거….” “잘못했으니까 벌을 모스트 원티드 받아야지?”수야의 씨익 웃는 얼굴이 반갑기는 하지만… 저 예쁜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무서운 하휘안은 난감하게 낮은 신음을 흘렸다.“끄응….”“오늘 같이 자자는 거 무효. 어때? 난 참 착한 것 같아. 여기서 끝내주다니 말야.”“수야……”수야가 사악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하자, 하휘안이 고개를 흔들면서 자리에서 모스트 원티드 냉큼 일어나 그초롱초롱한 눈동자로 수야를 바라보더니 와락 안긴다.그러면서 떼를 쓰듯 머리를 부비고 수야의 목을 꼭 끌어안는다.“같이 자고 싶어…”“잘못했잖아.”“가르르릉… 오늘 착한 일도 했잖아…. 수야….”애교를 부리듯 가르르릉 목 울림을 내며 수야에게 안겨 볼을 부빈다.그러면서수야의 눈을 가만히 응시한다. 그러자, 가만히 하휘안을 바라보고 모스트 원티드 있던 수야의 눈이 슬쩍휘어지며 풋 하고 웃음을 터트린다.“풋… 푸하하핫!!”“… 끄응?”하휘안이 자신의 애교 작전이 먹힌 건가 싶으면서도 눈치를 보느라 살짝 고개를 갸웃하자, 수야는 웃음을 터트리며 그런 하휘안을 안고 어깨를 떤다.“푸흐흐하하하하!!! 야, 넌 생리현상까지 조절할 수 있냐?그리고 코피 터트리는 게 네 모스트 원티드 자의도 아닌데 왜 잘못했다고 해?”“끄으응…?”하지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으면 화를 낼 것 같았던 건 분명히 수야 쪽이었건만, 수야는 자신이 언제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뚝 떼고 웃고 있었다.결국, 하휘안을 놀린 셈이다.하지만, 하휘안은수야가 화를 그치고 웃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바보야. 하여간 정말… 놀리는재미가 모스트 원티드 있다니까. 그래도, 앞으로 노크는 꼭 해야 한다, 알았지?”“응.”혹시 수야가 다시 화를 낼까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하휘안.그러자 수야는 다시금 웃음을 터트리며하휘안의 등을 감싸고 토닥인다.“그래, 그래… 우쭈쭈. 이리 와, 강아지.”수야가 씨익 웃자, 하휘안도 같이 눈 꼬리를 슬쩍 휜다.처음에는 저 우리 모스트 원티드 강아지 소리가 은근히 자존심이상해서 싫어했지만, 수야가 웃는 걸 보니 강아지면 어떻고 고양이면 또 어떠랴 싶다.결국,하휘안은 수야를 안고 볼을 부드럽게 핥으며 얼굴을 부볐다.“아하하, 야… 간지러워. 얼른자자. 이따가 준결승이잖아.”“수야, 너무 좋아.”“그래, 그래….”“제일 좋아.”“풋…또 좋아, 좋아 타령이냐?”수야가 픽 웃자, 하휘안이 눈 모스트 원티드 꼬리를 다시 휘며 날카로운 이를세워 수야의 목을 한 번 아주 살짝 물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수야 너무 좋아. 정말좋아.”“그래… 이리 와, 자자.”무뚝뚝한 표정인 주제에, 무표정으로 저렇게 진지하게 말을하는 저 녀석에게도 이제는 익숙해져 버렸다.수야가 싱긋 웃으며 자리로 들어와 옆을 비워주자, 잽싸게 모스트 원티드 들어와 몸을 웅크리는 하휘안.그런 하휘안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수야가 픽 웃었다.그러자 하휘안이 수야를 감싸 안으며 만족스러운 목 울림을 흘린다.“가르르르… 역시, 수야… 너무 좋아.” “그래… 나도 너 좋으니까. 자자.”“……?!”수야가 가르릉거리는 하휘안을 토닥이며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진 말에, 하휘안이 눈을 번쩍 떴다.그리고는 모스트 원티드 피곤한 듯눈을 감는 수야를 살짝 흔들며 말한다.“수야?”“으응?”“방금 뭐라고 했어?”눈이 동그래져서 얼굴까지 환하게 밝히고 살짝 발그레해진 얼굴로 묻는 하휘안을 본 수야가 픽 하고 웃음을짓더니, 이내 졸린 듯 어깨를 으쓱하고 얼버무린다.“참 나… 그냥 자, 인마.”“수야…한 번만…. 내가 잘못 들은 것 같아서….”“그냥 모스트 원티드 자라니깐.”“한 번만… 수야…. 응?”하휘안의 응석 부리는 것 같기까지 한 채근에, 수야는 픽 웃으며 하휘안의 머리를 베개로 꾹눌렀다.그리고는 불만서린 으르렁거림을 흘리는 하휘안의 볼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며 말했다.“나도 너 좋다고. 됐지? … 그러니까 얼른 자자.”“수야!!!”수야의 말에, 하휘안은 감격
















싶었다.거짓이 아닌 현실의 세상에서.하지만.“이젠, 황제가 될 이유가… 생겨 버렸어.”눈앞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실험이 아닌 호의로 먹을 것을 주고, 프로그래밍 된 것이 아닌움직임으로 자신을 쓰다듬어주는, 조그만 소년.신기하고, 생소하지만, 왠지 놓치기 싫다.“잘 자, 수야….”내가 지켜줄 테니까, 다치지 말고, 아파하지도 말고, 그냥 그렇게 편히잠들어.하휘안은 입가에 작은 미소를 달고, 이내 수야 옆에 누워 눈을 감았다.저 멀리서,흐릿하게 동이 터 오고 있었다.광수야 학교 가자 25“아- 아. 마이크 테스트. 원 투 쓰리고! 흠흠. 여전히 광란의 사회를 맡은, 난진 아 진무하입니다. 지금부터 사립 토라학원의 광란이 10분 후에 시작될 예정이오니, 모두들 눈곱 떼고 모두들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일어나, 이 새 나라의 잠탱이들아!! 왕들은 화장 지우고 옷 갈아입는데다가 대전표준비하느라 날밤도 샜는데 부하들이 침대에서 단잠을 자고 있냐!! … 흠흠, 그렇지만경기 있는 놈들은, 오후부터 시작되니까 더 자도록! 괜히 싸우러 나갔다가 졸지 말고!참, 그렇다고 경기장에 늦게 온 새끼는 죄다 실격 처리한답니다! 참, 오늘은 웬만하면 C식단으로 먹어라!! 경기한다고 이사장이 특별히 보양식으로 쏜댄다!!” “으음-.”상큼하게외치는 진무하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리고, 방 안의 불들이 일제히 켜졌다.동이 터 올때쯤에야 잠이 든 하휘안은 더 자고 싶은 마음에 이불을 끌어안았으나, 어젯밤까지만 해도 품에 있던 감각이 허전함을 느끼고 눈을 번쩍 떴다.설마.“……!!” “일어났냐? 더 자지,왜. 경기는 오후부터 시작 된다잖아. 어제 그 발광을 했으니, 졸리기도 할 텐데.”놀라서크게 뜬 하휘안의 눈에, 샤워를 했는지 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야가 언제나처럼 씨익 웃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그제서 낮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하휘안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야가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자기보다 일찍 잤다지만 겨우 4시간 정도 잤을 텐데, 여전히 팔팔한 수야를 보며 하휘안이 작게 하품했다.“더 자자, 수야.”“응? 그래. 더 자라.”“같이 자자.”“… 호모랑은 같이 안 잘 거다, 짐승 자식. 어젯밤에도도대체 언제부터 나랑 같이 잔 거냐. 아침에 일어나서 기겁했다고. 너, 같이 잔다고 하고서 막 잘 때 내 몸 더듬는 거 아니냐?”“… 킁.”“너, 그거 수긍?”“아니야.”눈을 가늘게 뜨고 미심쩍은 표정으로 하휘안을 보던 수야는, 하휘안이 고개를 흔들자 픽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그래. 그럼 다행이지만, 사양하겠어. 원래 수면시간이 하루 서너 시간이라,익숙해서 별로 졸리지도 않아.”딱히 이렇게 조금 자지 않더라도, 평소에도 악몽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야.솔직히 악몽 정도는 예사요, 악몽의 부작용인 구역질은 일상에, 가위나 안 눌리면 감사할 따름이다.새벽 5시에는 대부분 저절로 눈이 떠지고, 정말 육체적인 한계가 올 때에만 잠깐 눈을 붙일 뿐, 꿈자리가 언제나 사나운 수야는 사실상 제대로잠을 자는 적이 거의 없었다.안 피곤할 리는 없지만, 어느 정도의 피곤함에는 익숙해져버렸다고나 할까.수야가 어깨를 으쓱하며 팔 다리를 쭉쭉 펴는데, 뭐가 또 못마땅한지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하휘안이 보인다.“너 왜 요즘 만날 인상이 그러냐. 그러다 미간에 주름살 생긴다?”“자자.”“싫다니까.”“자자.”하휘안은 아무렇지 않게 익숙하다고 말하는 수야가 안타까워서 싫었다.조금쯤은 평범하게, 안 그래도 매일 시달리는데, 하다못해 무의식 속에서라도 안락함을 누려도 괜찮을 텐데.도대체 얼마의 세월을, 저렇게 매일 악몽에 시달리면서 살아온 걸까.미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다.그러고 보면, 워낙 상처가 많아 약한 듯 보이지만, 지켜보다보면 정말 강하다고, 하휘안은 생각했다.그런 하휘안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야는하휘안의 찌푸려진 미간을 손가락으로 꾹 밀더니 웃었다.“자지도 않고 이렇게 계속 졸라댈 거면, 차라리 밥 먹으러 가자. 보양식이라잖아.”이제는 무섭게 익숙해져 자리잡아버린 일상처럼, 수야가 웃는 모습을 지켜보며, 하휘안은 이런 시간이 언제까지고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고생각했다....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서 열심히 삼계탕으로 밥을 먹고, 발라먹는 것이 귀찮은지 뼈째로 씹다가 날카로운 닭 뼈에 혀를 찔려 인상을 찌푸리는 하휘안을 보고 킥킥 웃으면

















진 듯, 붕대에 피가 배어나온다.‘모처럼 치료했는데… .’수야가 한숨을 쉬며 문 밖으로 나왔다.이 정도면 싸움도 끝났을 테니, 하휘안을 데리고 방 안에 눌러앉아 있자는 생각이었다.순결을 위협당한 정신적 충격 때문인지, 우선 지금은 너무 피곤했다.1시간, 아니 30분이라도 좋으니 일단은 좀 자고 싶었다.하휘안이 있으면 확실히 악몽의 정도가 좀 덜해지니까, 최대한 빨리 데리고 가서 자자.같이 자자고 하면, 아마도 좋아서 꼬리를 흔들며 - 일단 하휘안이 꼬리가 없다는 사실은 이미 안중에도 없던 수야였다 - 반길 것이다....“… 끈질기군.”“크르르르르르…!!”- 콰광 -!! 으지지지직 - !! “아직도 싸우고 있냐….”수야는어이없음에 눈을 크게 떴다.도대체 뭔 놈의 체력들이 그렇게도 좋으신지, 낭강오와 하휘안은아직도 싸우고 있었다. 아니, 아침나절에 시작해서 어떻게 해가 질 때까지 이렇게 싸우고있냐는 말이다.게다가 서로 상처를 입어서 그렇지, 체력적인 면에서는 별로 지쳐보이지도 않는다.이런 짐승 같은 체력들을 봤나.역시 화인이 괜히 ‘괴물’이라고 칭한 게 아니었나 싶다.수야는 어이가 없어서 혀를 찼다.이미 그들의 전방 30m는 초토화 된 상태다.도대체 어떻게싸우면 이런 꼴이 나는 걸까.거 참 싸움도 블록버스터 급으로 하신다고 생각하며, 수야가고개를 흔들었다.일단, 혼자라도 가서 자야 할 것 같다.“하암….”수야가 낮게 하품을 하며조용히 자리를 벗어났다.그리고 조용히 눈을 비비며 자신의 숙소가 있는 기숙사 쪽으로 걸어가던 수야.- 쿵 - !!“… 아, 죄송… ”눈을 비비며 걷느라 앞의 상대를 미처 보지 못하고 부딪힌 수야가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아니, 지금 이순간 어쩌면 제일로, 듣고 싶지 않은 자의 목소리가.“… 예쁜이?”“비…광조 선배?”수야가흠칫하며 고개를 들자, 제 말대로 실컷 몸을 풀고 왔는지 한결 여유로워 보이는 비광조가보였다.비광조는 지금의 상황을 파악하듯 고개를 갸웃했다.“허엉? 예쁜아, 짐승 새끼는 어디가고 너 혼자만 있냐?”“아, 그게… 지금 낭강오 선배랑 싸우고 있어서요.”“‘호’ 랑?허엉. 그렇구나~ 흐흥. 그렇단 말이지?”- 오싹 - !!수야는 자신의 등줄기를 훑고 지나가는 이유모를 소름에, 흠칫하며 비광조를 올려다보았다.그러자, 비광조가 입술을 혀로 핥으며입맛을 다시고 있었다.“그러엄, 지금 예쁜이는 그냥 내가 먹어도 방해할 사람이 없다 이건가?”“…… 큿.”그새 섰다, 개새끼.수야는 그새 불룩해져버린 비광조의 앞섶을 내려다보며인상을 썼다.하휘안이 지켜준다는 말에 자존심이 상했었는데, 무기가 없으니 하휘안이 지켜준다는 말이 절절히 이해가 가는 수야였다.“크흐흐, 그럼, 잘 먹겠습니다♡”“전에도 말했지만…그렇게 쉽게 잡힐 거면, 경기에도 안 나갑니다, 선배!!!”수야는 이를 부득 갈며 달리기시작했다.일단 무기가 없으니 어딘가에 숨기라도 해야 할 터다.수야는 정말,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혹시라도 잡히면, 저 인간은 진짜로 자신을 따먹을 것이다.“크하하하, 도망가는거야? 예쁜이. 그래, 더 도망가 봐. 하지만 도망가면 더 재밌어질 뿐이야, 크흐흐….”“… 빌어먹을 놈의 술래잡기 같으니…!!”비광조가 즐거운 미소를 터트리며 자신 쪽으로 달리기 시작하자, 정말로 이딴 게임 따위 왜 있는지 모르겠다며 수야가 다리에 속도를 더 붙였다.거기다가, 도대체 왜 자신이 도망가는 역활인건지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빌어먹을 술래잡기. 빌어먹을 이사장. 빌어먹을 사립 또라이 학원,빌어먹을 호모 변태 새끼!!!“크하하하,더 달려 봐!! 이대로라면 붙잡힌다고, 응? 설마 너도 내 좆이 네 거기에 박고 흔들어주기를 기다리는 거야? 응? 크하!”“절대로 사양입니다, 끔찍한 소리 하지 마시죠!!”수야는,평소에도 정말 험난한 일상이었지만, 오늘은 정말로 마가 낀 것 같다고 생각하며 입 안에서피 냄새가 날 때까지 달려가고 있었다.광수야 학교가자33달린다, 달린다, 달렸다.정말이지입안에서 피비린내가 날 정도로 달렸다.저 멀리 지는 석양을 배경으로 깔아주시며 비광조와같이 ‘나 잡아봐라’의 추태와 같은 몰골로 열나게 달리고 있었다.“… 아 진짜, 쫓아오지마시죠!!”“크하하하!! 더 달려 봐, 예쁜이!! 속도가 쳐지잖아!!”비광조는 수야보다는약간 느렸지만, 지구력 하나만큼은 끝내주는지 수야와의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달려온

















랑해 줄 자신이 있다.수야를 상처 주는 그 누구라도 가만두지 않을 테지만, 수야 스스로 상처를 주고 상처받는 것은 어쩔 수가 없으니까, 아예 차단해 버리리라.“미안, 수야. 정말…미안해.”하휘안이, 씁쓸하게 중얼거렸다.너에게는, 중요한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는데도.네가 아파하는 건, 보기 싫어.수야가 듣는다면 분명 펄펄 뛰겠지만, 애초부터 자신은 수야가왕이 되는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막는다면 분명 수야는 하휘안마저 밀어내고어떻게 해서든 왕을 죽일 것이다.그러니까.“그렇지만, 황제는 죽을 거야. 내가… 죽일 테니까.”절대로 수야가 다시 한 번 울 일이 없도록.나쁜 것은 자신이 되어서라도, 수야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그러기 위해서, 자신은 또 다시 개의 탈을 뒤집어쓰고 수야의 옆에서가르릉 거리겠지.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처럼, 순하게, 무지하게.어느 것 하나 능숙하지 않고어색하기 그지없는, 인간 흉내를 내는 강아지처럼.분명히 남자로 수야를 원하고 있는데, 수야는 마냥 강아지처럼 자신의 옆을 맴도는 하휘안에게 방심해서 틈을 내주었다.그러면서도, 또무방비하게 하휘안이 진짜 강아지가 아니라는 것을 잊어버린다.샴푸로 머리를 감을 때, 수야의 손길을 느끼고 싶어서 일부로 아픈 척을 하는 녀석이 아니라, 정말로 무방비해서 아무것도몰라서, 샴푸가 눈에 들어가 끙끙거리는 강아지라고 생각한다.수야의 행적을 알아차리기 위해서 수야의 체취를 맡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애교를 피우고 정을 표현하느라 수야의 목에 코를묻는 거라고 생각하는 걸지도.“하지만, 그게 더 나아.”수야가 눈치 채지 못하는 편이,일이 더 쉬울 테니까.물론 수야를 좋아하는 것도, 수야를 아끼는 것도 진심이지만, 처음부터수야에게 겁을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자신의 본성을 누르고 순한 강아지처럼 굴었던 덕분에,수야는 자신이 이 학원의 짐승, 난진 찬 하휘안이라는 걸 거의 잊고 있었다.하휘안은 수야와 관련된 일이 아니면, 낭강오와 맞먹을 정도로 무감정하다는 걸,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런 하휘안의 목에 목줄을 맨 수야 본인은 모르겠지.오죽하면 1년동안 주구장창 쫓아다니던 진무하가'자기가 간식 좋아하는 것도 처음 알았어'라고 수야를 데리고 온 첫 날 말을 했을까.확실히 무지하지만, 학습능력은 빠르고, 수야에게는 더없이 약하지만, 다른 것에게는 절대로 약하지 않다는 걸, 그의 수야는 몰랐다.“수야…. 정말, 좋아해.”진심으로, 지켜주고 싶어.그러니까, 나중에 알게 되더라도… 날 너무 미워하지 말아 줘.문 밖에서 하휘안이, 들리지 않게 중얼거렸다.창 밖에서, 해가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다.광수야 학교가자광수의 1-2살 버전은 제 뜰에 있습니다.52수야가 훈련을 마치고 경기장으로 향하자, 마침 대기를 하고 있던건지 둘러앉은 왕들이 보이고, 차를 마시고 있던 진무하가 싱긋 웃으며 수야를 반겼다.“여어~ 귀염둥이! 안녕?”“안녕하세요.”수야가 인사를 하자, 옆에 있던 지왕과 비광조가 고개를끄덕인다.“그래.”“왔어? 크흐흐흐…”“…아아.”수야가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 앉으라는듯 진무하가 웃으며 옆자리를 비워주더니 팡팡 친다.수야가 앉자, 수야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는다.“이야아~ 놀랐는데? 정말 최 결승전까지 올라올 줄은 몰랐어, 귀염둥이. 검을 잘쓰더라? 이번에도 검을 쓸 생각이야?”“… 그러려고요.”수야는 진무하를 한 번 흘끔 본 후에 중얼거렸다.당연히 죽여야 할 텐데, 우습게도…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죽일 수 없을 것같다.하지만 어차피 눈을 뜨면 결국 마주하게 될 현실인데도.“꽤나 무섭게 쓰던데, 하휘안자기한테도 휘두를 수 있을지. 휘유우~ 뭐, 하휘안 자기는 귀염둥이를 다치지 않게 하려고 항복을 하고도 남을 성격이지만.”“하하….”수야는 낮게 웃었다.글쎄, 어떻게 될지,자신은 모른다.검을 잡으면, 기억 따위 사라지니까.수야는 쓰게 웃더니, 이내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돌렸다.“그나저나, 진무하 선배. 묻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만…”“응? 뭐든지 물어봐, 귀염둥이~”“노예 시장에서 곧 죽을 것처럼 붙들려가더니, 의외로 멀쩡하게 돌아오셨군요.”“아… 그, 그거? 아하하하하… 그건, 좀… 벼, 별건 아니었어~”“듣고 싶습니다만.”내심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은 화제를 흘린 진무하를 골려주고자 작정을 한 수야가 진무하의 두 눈을 빤히 응시하며 말하자, 진무하가 난처한 듯 하하하, 하고 웃음을 흘리더니 머리를 긁적인다.“뭐, 말 그대로 여장 당하고 고백 받고 이러저러한 일에 끌려 다녔어. 게다가그 놈, 알고 보니 토너먼트 우승자인 거 있지? 노예 반납할 때 우리 무 연합으로 들어오겠다고 해서 거절했는데, 그것 때문에 안 그래도 요즘 좀 시달리는 중이야. 하하, 이러언~ 호모 취향은 없는데 말이지. 이왕이면 하휘안 자기나 귀염둥이가 사 줬으면 좋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