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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했다.지왕이 진삼국무쌍5 무설치 지금,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한 것이 정말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꿈인가 하는생각도 들었지만, 꿈이라기에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감각.게다가, 지왕은 말을 하지 않아도,온몸으로 절박하게 화인을 갈구하고 있었다.지왕은 화인의 중심이 확실히 반응하고, 그 곳이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풀어지자, 천천히 몸을 밀어 넣었다.“흐윽!”“큿….”그렇게풀어줬는데도, 너무나 빡빡하다.많이 아픈지 중심도 시들고, 고통에 진삼국무쌍5 무설치 일그러진 화인의 눈동자를 보며 지왕이 작게 한숨을 내쉬는가 싶더니, 이내 아주 천천히 들어왔다.지왕이 끝까지 들어왔을 때, 화인은 지왕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허겁지겁 몸을 밀어 넣고서야 안심이 되는지,흉흉했던 지왕의 기세가 조금 수그러들었다.그러자, 화인이 조심스럽게 입술을 떼었다.처음받아보는 고통은 괴로웠지만, 자신의 기쁨보다는 덜했다.이 사랑스러운 사람의 오해를, 풀어주고 싶다.아파하지 진삼국무쌍5 무설치 않도록, 자신이 꼭꼭 숨겨왔던 진심을 말해주고 싶다.“그러니까, 나는….”“쉬잇.”하지만, 말을 하려는 화인의 입술을, 지왕이 자신의 입술로 막아버렸다.아까보다는현저하게 부드러워진 몸짓으로, 지왕이 부드럽게 혀를 놀렸다.화인의 입 안 구석구석을 훑고, 살살 얼렀다.눈물이 날 만큼 다정했다.-초옥 -입술을 뗀 두 사람 사이로 반짝이는 은사가 이어졌다.지왕이 화인의 입술을 닦아 준 다음, 진삼국무쌍5 무설치 허리를 숙이고 화인의 귓가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번만큼은, 아무 말도 하지 마. 부탁…이니까….”“…….”“… 제발.”얼핏 본 지왕의 눈가가, 붉어진 것 같았다.화인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저 잠자코 지왕의 머리를 끌어당겨 붉어진 눈가를 핥아 주었다.그러자 움찔하는 지왕.하지만, 거부는하지 않았다.화인의 고통이 조금 줄어든 듯하자, 지왕이 천천히 허리를 진삼국무쌍5 무설치 움직였다.“읔….”화인이 몸을 꿰뚫는 고통에 몸을 비틀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으며 버티자, 지왕은 어서 화인이 즐길 수 있도록 주변 이곳저곳을 찔러 올려봤다.그러다가, 마침내 찾아냈는지 화인이 낮게신음을 흘리며 화인의 중심이 힘을 찾았다.“하아앗….”“… 여기야? 느껴?”지왕의 말에,화인은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지왕이 화인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밉살스럽지만,놓아버릴 수 없는 사람.격렬하게, 진삼국무쌍5 무설치 집요하게, 화인이 느낀 그 곳만을 쳐 올린다.그러자, 화인의 몸도 경련을 일으키며 지왕의 허리 짓을 따라간다.“읏, 하읏, 아앗…!”“읍, 크으읔….”화인이 쾌감에 겨운 신음을 내뱉자, 지왕이 더 세게 쳐 올렸다.다른 생각 따위 절대로들지 못하게, 거세게 몰아붙였다.그리고 그 움직임이 절정에 달했을 때, 지왕은 화인의 위로 쓰러지며 짐승이 울부짖듯이 진삼국무쌍5 무설치 말했다.“사랑해, 사랑해… 나진 소 화인, 씨발…. 사랑한다고…!”화인은, 흐려지는 눈동자로 지왕을 바라보았다.지나친 고통에 일렁이며 흐려져가는 의식너머로, ‘나도’ 라는 말을 어렴풋이 내뱉은 것 같았다. 광수야 학교가자 46- 똑똑똑-“우음?”수야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알람도 맞춰 놨겠다, 대충 11시에 일어날 계획이었건만, 어제 너무 시달렸는지 제대로 정신도 못 차리고 진삼국무쌍5 무설치 자 버렸나 보다.하지만,시계를 보자 9시.수야는 고개를 갸웃하며 누가 문을 두드리나 생각했다.‘설마 비광조, 그인간은 아니겠지.’“누구시죠?”수야가 묻자, 기다렸다는 듯 대답이 들려왔다.“건방진 1학년, 화인님이 부르셔!”“… 에?”누군지 보이지는 않지만, 왠지 알 것도 같다.단 한 번 들었지만 잊을 수 없는 저 앵앵대는 콧소리를 듣자하니, 화인의 추종자인 2학년 중 하나인가보다. 진삼국무쌍5 무설치 고 알량한 주먹을 흔들며 자신을 위협하던, 콧소리 앵앵대는 녀석들.수야는 화인이 왜자신을 부를까 생각하다가, 어쨌든 자신을 덮치듯 내리누르고 자고 있는 하휘안을 밀어냈다.“비켜 봐, 인마.”“끄으응?”그러나 하휘안 역시 피곤한지, 삐졌던 주제에 언제 또 침대에기어 들어온 건지도 알 수 없는 모양새로 수야의 배에 얼굴을 부볐다.그러자 수야가 혀를차는데, 문 진삼국무쌍5 무설치 밖에서 신경질적인 콧소리가 들렸다.“아이 참, 얼른 나오라니까! 다들 준비하고다 모였는데, 너만 안 왔잖아! 카페에서 일하기로 했으면 알아서 째깍째깍 나와야 할 거아니야!”“네에, 네. 갑니다, 가요.”그 놈의 카페! 어차피 화인이 경기 일정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면 애초에 말부터 꺼내지 않는 건데!수야는 낮게 투덜거리며 하휘안을 거칠게 진삼국무쌍5 무설치 밀어냈다.그러자 졸지에 불똥을 맞고 밀쳐진 하휘안이 인상을 쓰며 눈을 비빈다.“그르르… 수야…?”“나 나간다. 카페 알바 해야 해. 여장카페래. 늦었어.”수야가 얼른 일어나대충 머리를 손으로 정리하고 교복을 걸쳐 입자, 잠시 멍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휘안도일어나 청바지를 걸치기 시작했다.언제나 그랬듯이 반라 차림이라 그런지, 옷 준비 한 번 수 진삼국무쌍5 무설치
듯 귓밥을 휘적휘적 파며 얼굴을 바싹 들이밀자, 수야가 한숨을 내쉬며 다시 반복했다.“참잘했다고 했습니다만.”“흐… 크흐흐… 크하하하하하하!!!!”마치 유치원 선생님께 칭찬이라도받은 어린애 모양으로,비광조가 어깨를 떨며 호탕하게 웃었다.그런 주제에 얼굴 미세하게 붉히지 말라고 수야가 생각하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아, 다행이다. 크흐흐흐… 실은 검 좋은 거 볼 줄 잘 몰라서, 어제 검에 대한 책까지 뒤져보면서 어떤 게 좋은 검인지 막 봤거든. 흐흐. 괜찮은 것 같냐?”“확실히… 좋은 것 같습니다만.”“역시 나는 천재야. 큭큭. 알았다. 잘 써라. 크흐흐흐…. 얼렁 받아, 난 이것만 전해주고 경기 하러가봐야 하니까.”비광조가 그놈의 조폭 저리가라 할 험악한 인상으로 ‘예쁜이가 나더러 참잘했대~’라고 칭찬을 곰씹는 듯 중얼중얼거리며 클클클 웃자, 수야는 약간 오싹해지는 것을느끼며 비광조의 손에서 검을 받아들었다.실은 조금 더, 난진 찬 하휘안 - 녀석의 모습을보고 싶었는데....“… 하아 ….”검을 잡고 잠시 비틀거렸던 수야가, 낮은 한숨을 내쉬며눈을 천천히 떴다.수야의 눈은, 어느새 완연한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검을 받아들고 하휘안이 대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흘끗 본 수야가, 입가에 나른하게 웃음을 머금었다.“아아, 퍽 오랜만이네?”“그렇군. 헌데… 아까 부터 뭘 그렇게 보고 있지?”소리 없이 다가온한 검은 그림자를 보고, 수야가 슬쩍 입 꼬리로 초승달을 그렸다.“아… 개새끼 한 마리.”“개새끼라… 흐음. 난진 찬 하휘안을 말하는 건가?”“풋… 그래.”수야가 픽 웃더니, 어깨를 우드득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돌렸다.수야가 마성을 지닌 황금색의 눈을 내리깔고 나른하게하휘안을 바라보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낭강오는, 문득 생각난 것처럼 입술을 떼었다.“그러고 보니, 이번 결투에서 이기면… 난진 찬 하휘안과 붙게 되는군. 제법 오래 붙어 있었다고 알고 있다만, 죽일 수 있겠나?”낭강오의 말에, 수야가 낭강오를 흘끔 보더니 이내색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글쎄… 나도 궁금한 걸?”수야는 자신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낭강오를보고, 입술을 차갑게 휜다.‘자신’은, 필요하다면 죽일 것이다.제 어미조차 죽인 살인귀가, 고작 얼마 지내지도 않은 녀석을 못 죽여서 벌벌 떤다면 우스울 테니까.하지만, 만약 녀석을 자신의 손으로 죽인다면, 아마도 자신은… 자신의 삶을 찾지 않을지도 모른다.아마도 최대한 빨리 황제를 죽이고, 하휘안을 따라 빨리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꿈속에서는 밤마다 하휘안의 손에 목을 졸리면서, 죄책감으로 악몽으로 자신을 단죄하며, 스스로 구원을 저버리고 또다시 더 깊은 암흑 속을 걸어가리라.‘하지만…’멍청이라면, 어떨까.자신이 왜 어미를 죽였는지도 모르는 멍청이가, 과연 그 녀석을 죽일 수 있을까?정에 굶주려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녀석을 제대로 막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자신을 내던져 준 멍청이가, 기억도 나지 않는 목표를위해 그 녀석을 죽일 수 있을까?살인귀라는 본성을 저버리고 암흑에서 도망친 멍청이라면…과연 어떨까.수야는, 조소했다.“사실, 나는 저 개새끼를… 죽이고 싶지 않아.”마약을 들이킨 듯 나른하게 내뱉는 수야의 말에, 낭강오가 무심하게 답했다.“정이라도 들었나?”“아니.”“흐음.”“기쁠까봐.”“기쁘다…?”낭강오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운 아미를 살짝 구기자, 수야가 혼잣말 하듯 중얼거렸다.“나는 8살 때 내 손으로 직접 친모를 죽였는데, 제법 사랑했다고 자부하거든. 죽이고 싶어서 죽인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 기쁘더라고.소름끼치게.”“그런가.”“어. 무진장. 여태까지 겪어봤던 모든 쾌락 중에서 그것 이상 가는 건 없었어.”“살인이 좋은 거라면 이해한다.”“아니… 살인 자체에는 사실 별 감흥이 없어. 그런데 하필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고 나서 무척 기쁘더군. 그런데 다른사람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걸 보니 아마 난 내게 소중한 사람에 비례하게 기쁜 모양이지.난 저 녀석이 좋아. 순수하고 올곧게 날 좋아하니까. 그래서 저 녀석에게 한 번도 지금의 내 모습을 내 보인 적이 없어. 혼란을 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죽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저번에 너랑 함께 개새끼가 수련장에 들어왔을 때, 나는 왕들 중 하나의 그 변태놈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었지. 죽일 수도 있었는데… 그 정도로 강한 놈을 죽일 기회가왔는데도 그 녀석 하나 때문에 죽이지 않고 놓아줄 정도라면, 이해하겠어?”수야가 픽 웃자
고.그리고 또,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고.그 때 차라리 모른 척 할걸, 그렇다면 최소한 다시볼 수는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라도 그 스파이를 다시 보고 싶은 내 한심함 때문에 말이지.그래도,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고 애써 위안했다.그날부터 난 열나게 몸을 다지고 여자들을 후렸지.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소년의 잔상도 차츰 사라져 갔어.하지만, 몇 년 후…나는 기겁하고 말았지.그 소 화인이, 어째서인지 같은 학교가 되어버린 거야.당연히 공부도잘하고 무력도 내 이상이었으니, 훨씬 급이 높은 엘리트 학교에나 갈 줄 알았는데 말이지.거기다가 엄청 시니컬하게 개 무시에 싸가지 까지 없어졌어.역시, 그런 놈인 건 짐작을 하고있었지만… 그래도 서글펐다.내 수줍은 많은 소녀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거냐고.거기다가, 여자도 아니면서 또 누굴 홀리려는지 이제는 아예 여장을 하더군.제기랄. 아는데도 예쁘잖아.저래봤자 시커먼 사내놈인 거 다 아는데, 병신같이 또 심장이 뛰었다고.심지어 라이벌 의식인지뭔지는 몰라도, 이상하리만큼 나만 보면 가시를 세우는 통에 난감해 죽는 줄 알았다.좀 웃어도 좋을 텐데, 웃어봤자 비웃기만 하고 말이지.그놈의 여장도 화장기술이라는 게 있는 건지, 나날이 예뻐지고 강해져서,지지 않으려고 지금도 실력을 갈고 닦는 중이라고. 하아.하지만내가 나름대로 친해지려고 해 봐도, 꼭 싸움이 되고, 녀석이 워낙에 날 미워하니까.그런데그런 녀석이 나를 좋아한다고?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꼬마야.”지왕이 한숨을 섞어 웃자, 수야가 인상을 찌푸렸다.“꼬마 아닙니다만.”“아, 딱 봐도 꼬마구만. 170은 넘냐?쯧쯧. 어쨌거나, 이제 그 녀석이 얼마나 무서운 녀석인지 이해가 가냐? 도대체 날 얼마나 미워하기에 이렇게 쫓아다니면서 사람 마음을 애태우는지. 아주 사람 애간장을 녹이는 구미호라니까. 어쨌거나, 아까 일은 정말 미안하다. 사과하마. 그 녀석이 나한테는 만날 가시만 세우면서, 다른 녀석들에게는 워낙 싱글싱글 잘도 웃으니, 설마 너랑 일을 쳤나 하는 생각에 눈이 뒤집혀서 그만. 실수했다.”“… 172입니다. 그리고, 뭐, 괜찮진 않지만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후장 뚫린 것도 아니고… 물론 기분이 상당히,아니 아주 나쁘긴 하지만, 사정을 들으니 어느 정도 이해는 가니까요. 하지만 다음에도이런 경우가 있으면 참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설마 여태까지 의심 가는 상대마다 만날이렇게 해 오셨던 겁니까?”“… 음.”‘… 했군.’민망한지 고개를 저쪽으로 돌리는 지왕을보고 수야가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이해는 하지만, 절대 용납하지는 못하겠다.남에게까지-특히 수야 자신에게 - 피해를 주는 - 심지어 순결을 위협하는 - 지왕이 재수가 없던 수야는, 그 복수는 아니지만, 화인의 마음을 지왕에게 알려주어 둘이 샤바샤바 쿵짝쿵짝 붕가붕가 차차차하며 잘 되게 해주려는 마음을 싹 버렸다.거기다가, 꼬마라니.역시, 화인 선배를생각해서라도 팔자에도 없는 전령사 행세로 조금은 도와주려고 했지만, 역시 의욕이 뚝 떨어진지 오래다.“원래는 검사에 상관없이 두들겨 팼지만.”“……허.”“넌 몰라도 그 친위대들이영 거슬렸거든. 그랬더니 비광조가 마침 재밌겠다고 끼어드는 바람에 실컷 굴려먹으라고 넘겨줬었다만. 그랬더니 소 화인 그 녀석이 날 아주 죽이려고 들더군, 큭큭.”그렇다면, 저번의 비광조를 개인적으로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열심히 따먹던 친위대 녀석과, 다음날 벌어졌던지왕과 화인의 싸움에는 이런 내막이 숨어 있었던 건가.수야는 어쩐지 어처구니가 없어져 입을 벌렸다.“… 어쩐지, 조금 허탈해졌습니다만.”“큭, 뭐 그렇겠지. 그럼, 난 이만 간다. 넌 이 곳에 계속 있을 거냐?”“… 아뇨.”지왕 덕분에 이 곳은 아마도 발도 들여놓기싫어질 것 같다.“그럼. 나는 녀석을 잡으러 가도록 하지.”“네, 이왕이면 어서 가시죠.”쏘아붙이듯 대꾸하는 수야의 말이 웃긴 듯 큭 하고 웃음을 터트린 지왕이 먼저 나가자, 수야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손목이 화끈하다 싶더니, 아까 지왕과의 격렬한 몸싸움 때문에 또 벌어진 듯, 붕대에 피가 배어나온다.‘모처럼 치료했는데… .’수야가 한숨을 쉬며 문 밖으로 나왔다.이 정도면 싸움도 끝났을 테니, 하휘안을 데리고 방 안에 눌러앉아 있자는 생각이었다.
실컷 굴려먹자랄까? 뭐, 원래 흥미도 잘 못 느낄뿐더러 워낙 싫증을 잘 내니까. 금방 끝날지도 모르지. 그런 주제에 성격 나쁘게도 자신이 놀다 버린 건 남이 절대 못 건드리게하는 성격이라서, 다 놀고 나면 제 손으로 처리하는 게 예사지만 말이야…. 참, 경고하자면, 그 아이는 살짝 반사회적인 성격이란다. 소위 말하는 사이코 패스 정도일까.”“네?”사이코 패스라면, 옛날에 살인을 잔뜩 저질렀다던 사람들?수야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화인은겁내지 말라는 듯 곰방대로 수야의 어깨를 톡톡 두들겼다.“너도 살인을 안 해본 건 아니면서 뭘 새삼 그러니. 선입견에 빠지는 건 나쁘단다. 그냥, 상대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일 뿐이니까. 그 아이는 워낙 감정에 대해 무뎌서, 자기 자신도 별로 감정에 감흥이 없는 아이지.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고, 있다면 오로지 살인하는 것 정도?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머리도 좋고 능력도 뛰어나지만, 약간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많이 삐뚤어진 아이니까, 부디 몸조심 하렴.” “하아. 그렇게 말하시면, 몸조심 하라고 해도….”별로 위로가 되지 않는다구요, 하고 수야가 투덜거렸지만, 화인은 그 모습이 재밌다는 듯 피식 웃었다.“그럼, 잘해보렴.”“정말이지, 악취미시군요.”“후후후, 들켜버렸구나. 참, 우리는 3일뒤에 소 연합에서 카페를 열 생각이야. 혹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면 들어오도록 해.그럼, 나는 이만 낭강오 그 아이를 잡으러 가야 한단다. 오늘은 이만하고, 다음에 보자꾸나.” 화인이 싱긋 웃으며 훈련장 안으로 다시 사라지자, 수야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나는 그냥, 왕이 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된 거냐.”...수야가 간식을 사 들고 돌아오자, 하휘안이 수야를 꼭 끌어안고 목덜미에 얼굴을 부비다가 이내 차갑게 얼굴이 굳어졌다.“간식 사왔다. 나 씻을 동안 먹고 있어. 얼른 떨어져.”“…크르릉.”“엉?”옆에서 들린 못마땅한 목울림 소리에 수야가 하휘안을 바라보자, 하휘안이 얼굴을 굳힌 채, 서늘한 눈동자로 수야의 목 옆 부근을 응시하는 것이 보였다.“…누구야.”“뭐가? 어? 아, 여기… 왜 다쳤지?”“…….”“별 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이따가약 바르면 되겠지. 어차피 피도 멎었고… 참, 쥐포 사 왔는데 안 먹을 거야? 혹시 싫어해? 어엇, 야!!”꽤 크게 베인 상처인데도, 수야가 별 상관하지 않고 간식 봉지를 뒤적거리자, 인상을 쓰던 하휘안이 수야를 끌어안더니 혀를 내밀어 수야의 목덜미를 핥았다.“하지마! 저번에도 내가 얼마나 창피했는지 아냐?! 요즘 세상에 다친 곳에 침 바르는 녀석이어디 있어!!”“크르릉….”방해하지 말라는 듯이 크르릉거리더니 수야의 목덜미를 싹싹하게 핥는다. 그런 주제에 아프지 않게 하려는 듯이 살살 혀를 굴리며 수야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하아…, 그래, 니 맘대로 해라. 그래도 나 씻고 오면 안 될까? 나 땀도 흘렸고. 더럽잖아.”수야가 하휘안을 달래듯 말을 이으며 하휘안의 머리를 밀어내려 했지만, 하휘안은 크르릉거리며 수야의 목덜미를 집요하게 핥을 뿐이다.이럴 때의 하휘안은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아버린 수야는, 한숨을 쉬며 그런 하휘안을 그냥 내버려 두었다.하휘안은 피딱지가 진 수야의 상처 위에 혀를 굴리며 속삭였다.“수야….”“왜.”“다치지 마.”“허….”제발, 이라는 듯이, 하휘안은 몸을 웅크려 수야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지킬 거야. 수야.”“지킬 필요 없다니… 큿, 너!?”수야가 하휘안의 보호는 사양이라는 듯이 고개를 흔들자, 하휘안은 그런 수야가 원망스러운 듯 좀 더 힘을 주어 끌어안고 목의 다른 부분을 콱 물었다.그 와중에도 살살 한 탓에 별로 아프진 않았지만 놀란 탓인지 인상이 찌푸려졌다.“다치지 마.”“알았어, 알았어.”수야가 결국 졌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서야 물었던 부분을 살짝 핥으며 놓는다.그제서 수야의 얼굴에 볼을 한 번 부비더니 수야를 놔 주는 하휘안이었다.“저기 개 껌 대신 쥐포 사왔으니까 먹어. 요즘은 별 맛 다 있다? 고추장맛, 양파맛 … 뭐 취향 내키는 대로 먹어라. 그리고 이 정도는, 이따가 의무실 가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고.”“끄응.”언제 위압적으로 수야에게 말했냐는 듯이 고개를 끄덕하며 충실한 강아지마냥 웅크리고 있는 하휘안을 보며 수야는 픽 웃음을 물었다.정말이지, 이상한 녀석....결국 하휘안의 고집(?)에 못 이겨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고 잠이 든 수야.방의 불은 꺼졌지만, 짐승의 은회색 눈동자는 서늘하게 빛나고 있었다.하휘안은 또다시 악몽에 시달리는 수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