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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휘안의 끔찍한 몰골을 보고 난 뒤였다.하휘안이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자, 멍하니 상황을인식하던 수야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풉 하고 웃음이 터졌다.“푸핫!! 푸, 푸하하하하하하!!! 너, 너… !!!”“……!!”수야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미친 듯이 웃자, 하휘안은 생전 처음으로 얼굴을 붉히며 수야의 눈을 얼른 가리려고 했다.“…… 그르르르 ……!!”“으하, 으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지만 수야가 하휘안의 손을 빠져나가며더욱 더 크게 웃자, 하휘안의 얼굴이 더욱더 빨개졌다.아까까지만 해도 볼 언저리만 살짝달아올랐었는데, 이제는 얼굴 전체가 다 붉으죽죽하다.“… 수야 ….”누굴 위해서 이런 몰골을 자처했는데, 정작 지키려고 했던 당사자가 저렇게 바닥까지 구르며 눈물을 질금거리면서까지웃어젖히니, 하휘안은 뭔가 서러워져서 가만히 수야의 이름을 불렀다.하지만 수야는 그런 하휘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웃음을 애써 참으려 하며 말했다.“미, 미안… 물론 네 자의는 아니었겠지만… 그, 그래도… 너무 웃… 푸하하하하!!!!”“…….”“미, 미안… 정말 미… 으, 으, 으하하하하하!!!!”수야는 정말 배꼽이 빠질세라 배를 쥐여 잡고 미친 듯이 웃었다.언제부터인가 주변의 인물들이 다 조용하게 굳어 이쪽을 바라보는 것조차 모른 채, 그냥 제 자리에서 자지러지듯이 엎드려 웃음을 터트렸다.그렇게얼마나 웃었을까.힘이 빠져 부들부들 떨면서도 픽픽 웃음이 새어나오는 얼굴로, 수야가 눈물을 닦으며 일어나려고 했다.그러자 하휘안이 명백하게 삐진 얼굴로 수야를 안아 일으켰다.“…크응.” “미안, 미안… 그, 그래도 정말… 풋… 웃겼… 크흐… 다고….“… 프흥.”하휘안이 참 잘도 그러겠다는 듯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팩 하고 돌려버린다.그렇게 삐진 티를 팍팍 내는 주제에, 그러면서도 수야의 옷에 묻은 먼지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일일이 털어준다.웃긴 녀석.수야가 부들부들 떨며 하휘안에게 기대어 픽픽 웃음을 터트리자, 전부 멍해져 버린좌중들 사이를 헤치고 살짝 웃으며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아, 본의 아니게 실례를 끼치게 되어 죄송하군요. 놀라셨지요, 여러분? 이 아이는 오늘 새로 들어온 신입, 하휘나랍니다. 휘나야, 뭐 하니? 이분들을 어서 안으로 모시지 않고. 저희 아이들은 여기서는성적으로 서비스를 하지 않지만, 안쪽에는 소 연합 특제 서비스를 해 드리고 있습니다.어서 이쪽으로 들어오세요.”정중하게 고개를 살짝 숙인 화인은, 싱긋 웃으며 부채로 입술을가리고 웃었다.그러자 하휘안이 감히 수야를 건드린 저 녀석들을 기어코 죽여 버릴 거라며 이를 부드득 갈았지만, 화인이 뭐라고 속삭이며 손에 쪽지를 건네주니 이윽고 조용해졌다.그리고하휘안, 아니 하휘나는 아직도 웃음기가 가시지 않아 부들부들 떠는 수야를 쓰다듬으며 화인에게 보낸 다음, 무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따라와.”...사내들은 기분 좋게 낄낄 웃으며 괴상한 옷차림을 한 회색 머리카락의 사내를 따라갔다.그 소 연합의 왕이 준비한 성적인서비스라니, 과연 얼마나 좋을까 하고 기대도 되는 것이었다.게다가, 널찍한 카페의 안쪽으로복잡하게 엉킨 길고 좁은 복도를 걸어가면서, 안쪽에서 나는 향긋한 향기에 사내놈들은 지레상상을 하며 음흉한 웃음을 머금었다.길고 길었던 복도가 끝나고, 화려하게 생긴 안쪽의 문을 열며 사내가 말했다.“잠시 기다려…. 먼저 쪽지부터 넘겨야겠지.”그리고는 사내가 안쪽에서 잠시 뭐라고 대화를 하는 듯하더니, 이내 방 밖으로 나왔다.그리고 살짝 눈을 반짝이며말한다.“들어가.”그리고 그들이 들어간 순간, 그들은 방안에 있는 사내를 보고 경악했다.게다가, 등 뒤에서 철컥 - 하고 문을 잠그는 소리를 듣고 더욱 더 경악했다.방 안에는, 미친 변태새끼로 소문난 연 연합의 왕이 푹신한 쿠션에 나른하게 기대어 있었다.“허엉. 난 우리 예쁜이 때문에 당분간 금욕을 하려고 했는데 말이지. 크흐, 알아? 나 좀 굶었거든.저기 나와 있으면 누구 하나 데려다가 겁나게 박을 것 같아서 '소'가 특별히 준비해 준곳에서 그냥 여기서 얌전히 낮잠이나 자려고 했거덩.”그러면서 비광조는 사실이라는 듯이 나른하게 하품을 내쉬며 품 안의 쿠션을 끌어안았다.그러더니, 하얗게 질린 녀석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혀를 내밀어 까칠해진 입술을 핥았다.“그런데에- 니들이 나도 아까워서 아직 뽀뽀밖에
지, 자신의 방을 찾아 걸어가기도 귀찮을 지경이었다.“여긴가 … ?”문에 자신의 이름과 낯선 이름이 붙어있는 걸 보니, 여기가 맞기는 맞는 모양이다.수야가 고개를 끄덕이며 문으로들어가려던 찰나에, 쾅 - 하는 소리와 함께 옆방의 문이 세차게 열리며 화려한 머리의 누군가가 황급히 뛰쳐나온다.“흐어어억, 괴, 괴, 괴물이다 - !!”수야가 웬 일인가 싶어 흘끗 바라보자, 소년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야의 키쯤이야 가뿐이 넘을 것 같은 덩치에 험악한 인상의 1학년이 짐도 다 못 챙기고 얼굴이 허옇게 질려서는 고성의 비명을 지르며 문을박차고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뭐지?’인상과는 다르게 꽤나 겁쟁이로 보이는 1학년도1학년이지만, 제 나름대로는 기세등등해서 들어왔을 놈을 엄마라도 부를 기세로 달려 나오게만든 ‘괴물’의 존재에 호기심이 생긴다.그 놈의 호기심이 괜한 화를 부른다는 말이 왠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듯도 했지만,워낙 행동력이 빠른 수야의 몸은 이미 F - 204B호 앞으로서 버린 지 오래였다.“…….”“……?”수야의 눈이 닿은 곳은, 일단 탄탄해 보이는 구릿빛의 가슴팍이었다.키 한번 무식하게 커 보이는 사내에게 남자로서의 콤플렉스를 미묘하게 자극받은 듯, 수야가 이맛살을 구기며 고개를 위로 들었다.… 짐승?수야는 문득 그런 생각을 떠올리다가 그런 자신에게 조소를 던지며 다시 앞의 남자를 훑어보았다.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인채 근육이 팽팽하게 잡혀 있는 두꺼운 팔로 문 양측을 짚은 채 안쪽에 서 있는 남자의 얼굴은, 목덜미를 덮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회색 머리카락에 가려 재대로 보이지 않았다.사실, 워낙 콧대가 높아 그 옆으로 길고 뻣뻣해 보이는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잘 뻗은 콧대와 그 밑의입술 같은 얼굴의 윤곽만 겨우 볼 수 있었지만, 왠지 그 안에서 야수처럼 번뜩이는 은회색의 안광과 마주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짙은 구릿빛의 상체는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는 흉터가 이곳저곳에 길게 새겨진 탄탄한 근육질이었고, 착 달라붙는 찢어진청바지 하나 걸친 하체 또한 군살 없이 매끈한 훌륭한 남성의 육체였다.아무렇게나 자란 듯보이는 긴 회색 머리카락 사이로 입술이 슬쩍 보였다.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비치는 날카로운 이빨을 바라보던 수야는, 저도 모르게 고양이 과 야수를 떠올렸다. 저 고양이 과 특유의구부정한 허리 자세라던가, 꼭 네 발로 걷기라도 할 것처럼 두 팔을 늘어뜨린 몸짓이라던가하는 것이.‘그르릉 - 하고 울기라도 한다면, 딱 일 텐데. 아쉽네.’“그르릉.”‘응,딱 그렇게 컬컬하고 쇳소리 나는 목소리로 … 어엉?!’수야는 잠시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설마 자신이 속마음을 입 밖으로 냈나 싶어 잠시 자신의 행각을 돌이켜보기도 했다.하지만 눈앞의 남자가 이어서 한 행동이 워낙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라, 더 이상 ‘그르릉’ 소리 따위에신경 쓸 정신이 없어져 버렸다.“뭐, 뭐야?!” 아무리 수야의 체구가 작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남자인데, 남자가 수야의 어깨에 양 손을 얹자 수야의 어깨가 쏘옥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였다.허리를 숙였는데도 불구하고 천장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거대한 체구처럼 손도 참 뭐같이 큰 놈이었다.그렇게 손을 수야의 양쪽 어깨에 얹은 남자는, 허리를 더욱 숙여 수야의뺨 쪽에 얼굴을 갖다 대더니 …“킁킁”- 냄새를 맡는다.“뭐, 뭐야?! 이런 미친!!”수야가 기겁을 하며 몸을 떼어내려 했지만, 거대한 몸은 흔들림조차 없었다.수야가 몸을 빼려고뒤흔드는 통에, 남자의 뻣뻣한 회색 머리카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연약한 목덜미에 부딪힌다.이 상황 자체도 경악스러운데, 심지어 남자 … 아니, 미친놈 - 이 놈은 미친놈인게 틀림없다 - 의 얼굴이 수야의 뺨에서 입술 쪽으로 향하자, 수야는 공황상태에 빠졌다.차라리 보자마자 칼 들고 들이대면 모를까, 아니면 차라리 후장을 뚫겠다고 처음부터 침을 질질흘려대면 아예 거세 해 버릴 텐데, 오히려 이런 접근에는 면역이 없던 수야였다.수야는 아까 도망간 1학년의 심정이 뼈저리게 이해가 됨을 느꼈다.‘이 상황에서 엄마를 부르짖지 않다니, 꽤 대단한 놈이었어. 제기랄!’처음에 너무 방심을 해서 틈을 내 준 게 문제였다.원래미친놈은 힘이 장사라고, 이 미친놈을 힘으로 꺾기에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수야는 미친놈을 마음대로 떼어낼 수 없자,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그러자, 수야의 황색 눈이 금색으로 형형하게 빛난다.“너, 설마, 호모 새 … 끼?”‘니 새끼가 내 후장을 뚫겠다고? 씨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