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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다가 춤이 절정에 달했을 때 비광조가 진짜 서버렸다며 덮치려는 바람에 잠깐 무대가뒤집어졌던 -, 마지막으로 화인의 채찍을 응용한 친위대들과의 섹시 퍼포먼스까지.있는 건 넘치는 혈기뿐인 청춘들은 모두들 지칠 줄을 모르고 달아올랐고, 수야 역시 그 분위기에 동화되어 재미있는 구경을 했다.결국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방에 들어온 수야는, 땀을 닦느라 샤워를 하고 난 후에도 그 장면이 생각나는지 배를 잡고 큭큭거렸다.“아, 웃겨… 푸흐흐흡. 설마 왕들이 그렇게까지 할 줄은….”“끄으으응.”“그래, 그래. 얼른 자자 이거지? 알았어,푸흣.”내일 아침 경기를 해야 하는데 자지도 않고 수야가 계속 웃고 있자, 하휘안이 목을울리며 수야를 끌어당겼다.그러자 수야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침대에 들어가는데, 냉큼 같이 눕는 하휘안.“뭐냐?”“같이 자.”“…… 너 정말.”“심심해.”“안 돼.”“왜.”무표정으로 눈을 똘망똘망 빛내며 하휘안이 올려다보자, 인상을 쓰던 수야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보통 이 정도 되면 으레 물러나주는 수야인데, 오늘따라 좀 이상하다.“싫어. 누가 옆에 있으면, 나 잠 잘 못 자.”“거짓말.”하휘안이 무표정인 주제에 미묘하게 미심쩍은 눈초리로 수야를 바라본다.하긴, 그럴 만도 했다.하휘안이랑 같이 잔 날만 벌써 며칠인가.거기다가, 오히려 그 온기가 기분 좋아서 파고들기까지 했던 수야다.“거짓말 아니야.”… 비록 지금은 아니지만, 옆에 있는 감각에 익숙해졌다가 나중에 없어지면… 그 때부터 잠 못 잔다고.수야가 난처하게 웃으며 하휘안을 바라보자, 멀뚱히 수야를 바라보던 하휘안이 결국 콧방귀를 뀌며 뒤를 돌았다.“킁.”“그리고, 나 악몽 꿔도 내려오지 마. 악몽 꾸면 누구랑 닿는 거 싫어하는 거 알잖아.”“푸흥.”퍽이나 그러겠다, 하고 하휘안이 푸흥,이라는 기묘한 콧방귀를 뀐다.비록 잠이 들었던 수야는 기억 못 하지만, 수야가 악몽을 꿀때마다 다독거려 달랬던 하휘안이다.혼자 있으면 숨을 몰아쉬다가도 꼭 안아주고 다독거려주면금방 진정되면서, 닿는 걸 싫어한다고? 거짓말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수야.자신이 도대체뭘 했다고 그러는 거란 말인가.어젯밤까지만 해도 고맙다고 하고, 잘 안겨서 잘 잤으면서.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 소년은, 가까워진 것 같다가도 너무나 멀기만 하다.이런 뻔한 거짓말까지 해가며 자신을 떨어뜨리려는 수야 때문에, 새삼 서러워진 하휘안이었다.“… 뭐야, 그거. 기분 나빠.”“크흥.”“… 너어.”수야가 인상을 쓰자, 뒤돌아 앉았던 하휘안이 다시수야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쪼그리고 앉아 고개만 빠꼼히 내민 채 물었다.“수야.”“어?”“나, 싫어?”“…… 무슨 소리야?”가슴에 옅은 뜨끔함을 느끼며 수야가 묻자, 하휘안의 탁한지 맑은지 쉬이 알 수 없는 은회색 눈동자가 멍하니 수야를 바라봤다.“너무 멀어.”“… 하.”“가까운 줄 알았는데, 너무 멀어, 수야.”“…….”호소하듯, 꼭 내침 받은 강아지처럼쪼그리고 앉아서 처량하게 수야를 향해 말한다.하휘안의 시무룩한 목소리에, 수야가 입을 다물었다.‘더 멀어야 하는데 자꾸 다가오는 건 너잖아, 남의 속도 모르면서.’ 항상 단순한짐승 흉내나 내고 있어서 정말로 멍멍이 수준으로 여겨버리긴 했지만, 은근히 예리한 놈이다.거기다가, 수야가 강한 상대에게는 강하지만, 약한 모습- 특히 누군가에게 버려진 것 같은모습에는 이기지 못한다는 것도, 본능적으로 알고 그 부분을 공략하는 것 같다.하지만 그걸알면서도, 저렇게 처량 맞아 보이는 상대가 자신의 머리 꼭대기에서 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수야는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그래도, 난 좋아. 수야. 너무… 좋아.”그래, 수야가그 자신을 좋아해주는 상대에게는 더 약하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는지 모른다.이래놓고 맹수조련사라니.오히려 달콤한 말과 약한 모습으로 자신을 길들이는 건 저 놈이 아닌가.수야는 피식 조소를 흘리며 하는 수 없이 하휘안에게 다가갔다.시무룩하게 어깨를 늘어뜨린 채, 눈만굴려 수야를 바라본다.그런 녀석의 머리를 툭 치며, 수야가 중얼거렸다.“네 녀석은… 정말,얄미워 죽겠다.”“끄응?”“더 이상 가까워져서 뭐 어쩌려는 거야, 어차피 1년 후면 헤어질 건데. 1년만 친하면 되는 거잖아. 그런데 왜 자꾸 다가오려고 하는데. 그래놓고 어차피 떨어질 텐데. 정 들면 떼기만 힘들어, 인마. 알지도 못하면서….”수야가 한숨을 섞어말하자, 하휘안이 심히 못마땅한 듯 목을 울린다.“크르르르릉… 누가 1년이래?”“뭐?”“내가 왜 1년 후에 수야 옆에서 떨어져야 하는데.”하휘안의 눈이 서늘하게 빛나자, 수야가

















번의 상품은? 흠, 뭔가요? 꽤 괜찮아 보입니다.”그러자, 노예를 끌고나온 남자가 씨익 웃더니 사회자에게 뭐라 뭐라 말한다.그러자 사회자는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노예를 한 번 흘끔보고는 관객들을 향해 외친다.“그렇군요. 이 노예는 술래잡기에서 잡아온 팔팔한 녀석이랍니다. 연 소속의 아이라는데요. 흠, 딱 봐도 우락부락하지 않으니 부려먹을 순 없고, 그렇게 똑똑한 거 같지도 않으니 별로 숙제 같은 것 시킬 수도 없겠고. 깔개용인가 보죠? 얼마만큼 길들여졌답니까? 크크크.”“이 놈은, 거기서도 굴러먹을 대로 굴러먹은 음란한 놈이지. 얼굴도 예쁘장하지만 몸이 죽여줘. 이쪽을 찔러도 앙앙 거리고, 저 쪽을 찔러줘도 응응 거리고, 조금만 만져줘도 질질 싸지. 연 연합에서 아주 길을 잘 들여놔서, 조이는것도 예술이야.”“큭, 그렇다는 군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밤이 외로우신 분? 푸하하,아주 죽여주겠습니다. 한 번 검사를 해 봐도 괜찮겠습니까?”“진짜라니까. 볼래? 여기는약도 없지만 그 대신 몸을 길들이는 기술이 예술이라고. 신입생들은 아마 이런 맛이 있는지도 모를 걸? 맛본 놈은 잊을 수도 없을 거고. 나도 술래잡기에서 살짝 맛만 보고 팔려고그만 뒀지만, 사실 이 놈은 내놓기가 아까운 물건이라고.” “읍, 으읍! 읍!!”소년이반항했지만, 소년을 팔러 나온 남자가 소년의 바지를 거칠게 벗겨 내렸다.그러더니 대충 옆의 젤을 묻혀 손가락으로 푹 찔러 넣고 안을 거칠게 헤집자, 소년이 신음을 흘리며 엉덩이를흔들었다.“… 더러워.”수야가 인상을 썼다.그러거나 말거나, 남자는 대충 건성으로 소년의뒤를 풀어주고는 거칠게 박는다. 질척이는 소리가 나자 관중들은 입맛이 당기는지 입맛을 다시고, 사회자도 천박하게 웃더니 말한다.“와우, 정말 보기만 해도 구미가 당기는군요! 30부터 시작하겠습니다!”“40!!”“45!!”“50!!”“흐흐, 더 불러 봐!! 이 녀석 놓치면 정말 후회할 걸!”“으읍, 앙! 하아!!”관객석에 뜨거운 공기가 흐르고, 지켜보던 놈들은 아랫도리가 불끈하고 솟아올랐는지 다들 눈이 새빨개져서 가격을 부른다.수야는 인상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렸다.박히는 놈들이 꼭 저만한 170대다 보니,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탓이었는지도 모른다.수야는 이상하리만치 호모가 싫었다.이 학원에 들어와서 뒤 쪽의 위험이 상당해서 더욱 그랬고.“쯧.”수야가 고개를 돌려버리자, 하휘안이 고개를 슬쩍 내려 수야를 바라보았다.“수야, 불쾌해?”하휘안이 묻자, 수야는 낮게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으쓱했다.“말했잖아, 저런 매너 없는 호모 새끼는 정말 질색이라고.”아까 전의 엉덩이를 흔들던 녀석이팔린 다음에는 우락부락한 놈을 불러다가 심부름 용으로 써먹기도 했는데, 그런 녀석들은 확실히 가격이 낮았다.그리고 워낙에 먹는 것, 무기 외에 별로 돈을 쓰는 일이 없던 수야에게노예란 별로 필요 없는 물건이었기에, 작게 하품을 하며 눈꺼풀이 슬슬 내려앉는 것을 느낄때 쯤, 사회자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그럼, 이제 라스트!! 오늘의 하이라이트!! 특별 노예, 왕들의 등장입니다!!!”사실, 역대 왕들 중에서 노예로 나간 녀석은 정말 거의없었지만, 이번의 왕들의 내기 덕분에 이루어진, 정말로 거의 없는 기회였다.왕들이 노예라니.왕들을 노예로 부려먹을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관객들은 입에 침이 괴였다.수야 또한,하휘안과 함께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자, 그럼 첫 번째로 무 연합의 왕입니다!! 하얗고허리까지 오는 백발에 녹색의 눈동자가 매력적인 노예죠!!”사회자의 말에, 진무하가 앞으로나섰다.특별히 신경을 썼는지 개목걸이 같은 목걸이를 맨 채, 깔끔한 정장타입으로 입은 채머리를 깔끔하게 조여 맨 차림이었다.저렇게 차려 입으니, 외모만은 멀끔하다.“거기다가 키도 훤칠하고, 잘생겼고, 강하고, 성격 좋고, 말솜씨도 있지요♡ 훗.” 진무하가 말을 덧붙이더니 어깨를 으쓱했다.그리고 머리카락을 한 번 뒤로 쓸어 넘긴 다음 찰랑거려주는 센스도덧붙인다.… 그래, 단지 그놈의 오버센스만 아니면, 참 훤칠하게 생긴 놈인데.“왕들은 특별노예이므로 가격이 조금 셉니다. 100부터 시작하겠습니다.”사회자가 말을 더 이으려는데,진무하가 사회자에게 윙크를 하며 마이크를 빼앗아 들더니 이내 싱긋 웃으며 말한다.“자아,여러분. 이 몸을 사는 건 정말로 거의 없는 기회야. 자, 그러니 어서 침을 삼키고 달려 들어봐요. 나 이래봬도 은근히 만능이라고. 안마도 잘 하고, 요리도 잘 하고, 밤 기술도 끝내주고, 여장도 잘 어울리고, 말도 잘 하고, 아무튼, 나를 사는 주인님은 아마영광으로 여겨야 할 걸? 하하.”진무하가 그 말을 끝내고 살며시 윙크를 날리자, 관객들이

















니, 긴 머리카락을 스르륵 풀어 헤치더니, 품속에서 조그만 가면을 꺼내 얼굴에 쓴다.그러자주변의 친위대들도 제각기 가면을 꺼내 쓴다.사실, 안경 형태의 가면이라 눈가 정도 밖에가리지 않았지만, 그리고 다들 남자들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섹시했다.그러더니,들고 있던 부채를 탁 접으며 채찍을 꺼내 들었다.- 휘잉 - 철썩!!채찍을 휘둘러 바닥을공중에서 한 번 치더니, 채찍을 들어 살짝 입을 맞추며 매혹적으로 속삭인다.“자아, 귀염둥이들아. 지금부터, 누님을 외치며 열광하렴. 누님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이 채찍으로 엉덩이를 아프게 때려줄 거란다.”“우와아아아아아아!!!!!!!!!!!”“누니이이이임!!!!!!! 때려주세요!!!!!!! 채찍으로 때려주세요!!!!!!”“자아, 그럼. 광란의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지. 한 번, 화끈하게 놀아 볼까? 후훗.”- 철썩!!- 슈퍼버버벙!! 파바바밧!!화인이 채찍을 거칠게 내려치며 한 그 말과 동시에, 무대에서 불꽃이 촤악- 하고 솟아올랐다.그리고 색 색깔의 조명들이 조회대를 비추기 시작한다.“지금부터, 왕들의 매력 발산타임을 시작할 거란다. 이제껏 형님으로만 여겨왔던 왕들이지만, 오늘 하루는 맘껏 누님으로서의 면모를 확인해보렴.”화인의 웃음소리와 함께, 그날 밤이 후끈하게 달아오른 건, 말할필요도 없는 일이었다....화인의 말을 시작으로, 왕들의 매력발산 타임은 새벽까지 계속되었다.진무희 아가씨의 에로 창술 - 어떻게 창으로 그렇게 야릇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지 신기할 지경으로, 유혹하듯 눈웃음치며 혀를 놀리는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분명 뼈 빠지게 연습했을 게 틀림없는 - 과, 낭강아 여왕님의 검무 - 이 때는 분위기가 진지해져서 모두 넋을잃고 있었다 - 와, 지화 아가씨의 봉 춤 -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북북 쓰고 있었지만화인의 무언의 압박에 봉에 매달리자마자, 다른 사람이 되어서 끈적끈적하기 그지없는 봉 춤스트립쇼를 시전 했다 - 도 모자라, 비광자 누님의 에로에로 댄스 - 소 연합 소속의 꽃돌이를 데리고 했는데, 의외일 정도로 정말 잘 추었었다, 그리고 음흉한 제스처로 좌중들을웃기다가 춤이 절정에 달했을 때 비광조가 진짜 서버렸다며 덮치려는 바람에 잠깐 무대가뒤집어졌던 -, 마지막으로 화인의 채찍을 응용한 친위대들과의 섹시 퍼포먼스까지.있는 건 넘치는 혈기뿐인 청춘들은 모두들 지칠 줄을 모르고 달아올랐고, 수야 역시 그 분위기에 동화되어 재미있는 구경을 했다.결국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방에 들어온 수야는, 땀을 닦느라 샤워를 하고 난 후에도 그 장면이 생각나는지 배를 잡고 큭큭거렸다.“아, 웃겨… 푸흐흐흡. 설마 왕들이 그렇게까지 할 줄은….”“끄으으응.”“그래, 그래. 얼른 자자 이거지? 알았어,푸흣.”내일 아침 경기를 해야 하는데 자지도 않고 수야가 계속 웃고 있자, 하휘안이 목을울리며 수야를 끌어당겼다.그러자 수야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침대에 들어가는데, 냉큼 같이 눕는 하휘안.“뭐냐?”“같이 자.”“…… 너 정말.”“심심해.”“안 돼.”“왜.”무표정으로 눈을 똘망똘망 빛내며 하휘안이 올려다보자, 인상을 쓰던 수야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보통 이 정도 되면 으레 물러나주는 수야인데, 오늘따라 좀 이상하다.“싫어. 누가 옆에 있으면, 나 잠 잘 못 자.”“거짓말.”하휘안이 무표정인 주제에 미묘하게 미심쩍은 눈초리로 수야를 바라본다.하긴, 그럴 만도 했다.하휘안이랑 같이 잔 날만 벌써 며칠인가.거기다가, 오히려 그 온기가 기분 좋아서 파고들기까지 했던 수야다.“거짓말 아니야.”… 비록 지금은 아니지만, 옆에 있는 감각에 익숙해졌다가 나중에 없어지면… 그 때부터 잠 못 잔다고.수야가 난처하게 웃으며 하휘안을 바라보자, 멀뚱히 수야를 바라보던 하휘안이 결국 콧방귀를 뀌며 뒤를 돌았다.“킁.”“그리고, 나 악몽 꿔도 내려오지 마. 악몽 꾸면 누구랑 닿는 거 싫어하는 거 알잖아.”“푸흥.”퍽이나 그러겠다, 하고 하휘안이 푸흥,이라는 기묘한 콧방귀를 뀐다.비록 잠이 들었던 수야는 기억 못 하지만, 수야가 악몽을 꿀때마다 다독거려 달랬던 하휘안이다.혼자 있으면 숨을 몰아쉬다가도 꼭 안아주고 다독거려주면금방 진정되면서, 닿는 걸 싫어한다고? 거짓말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수야.자신이 도대체뭘 했다고 그러는 거란 말인가.어젯밤까지만 해도 고맙다고 하고, 잘 안겨서 잘 잤으면서.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 소년은, 가까워진 것 같다가도 너무나 멀기만 하다.이런 뻔한 거짓말까지 해가며 자신을 떨어뜨리려는 수야 때문에, 새삼 서러워진 하휘안이었다.“… 뭐야, 그거. 기분 나빠.”“크흥.”“… 너어.”수야가 인상을 쓰자, 뒤돌아 앉았던 하휘안이 다시수야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쪼그리고 앉아 고개만 빠꼼히 내민 채 물었다.“수야.”“어?”“나, 싫어?”“…… 무슨 소리야?”가슴에 옅은 뜨끔함을 느끼며 수야가 묻자, 하휘안의 탁한지 맑은지 쉬이 알 수 없는 은회색 눈동자가 멍하니 수야를 바라봤다.“너무 멀어.”“… 하.”“가까운 줄 알았는데, 너무 멀어, 수야.”“…….”호소하듯, 꼭 내침 받은 강아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