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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있고 스트리트 파이터4 한글판 반듯한 놈도 있는 반면에, 역시 대열을 잘 잡은 연합의 녀석들은 빠릿빠릿하게 잘 서있다.그렇게 다들 운동장으로 모이자, 다시금 운동장에 안내방송이 울렸다.“안녕하십니까,학원생 여러분. 방송은 잘 들리십니까? 그럼, 이사장님의 전언을 전해드리겠습니다.”여인의고운 목소리는 몇 번 헛기침을 하더니, 예의 그 언밸런스한 어투 - 이사장의 간단한 어투에 어울리지 않는 고운 목소리로 읽는 행위를 시작했다. “흠, 흠. 이번에 스트리트 파이터4 한글판 너희들을 소집한목적은, 너희들도 알겠지만 3일 후에 있을 학원의 축제, ‘광란’[狂亂] 때문이다.연합들은 각각 하나 이상의 준비를 해야 하고, 각 연합의 왕들은 3일 후의 공식 토너먼트를 준비하도록. 각각 계획서 작성을 해서 내일까지 제출하면, 장소 혹은 물건이 필요한경우 학원 측에서 대 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광란의 경매에 특별히 좋은 물건들을 스트리트 파이터4 한글판 많이 골라 놓았다. 만약 필요한 물건이 있거든, 평소에는 살 수 없는 물건들을 이번 기회에 사 보는 것도 좋겠지. 4박 5일간 재대로 놀려면 알아서 잘 해보도록. 축제가 하기싫은 놈은 깽판 쳐도 좋다. 이상으로, 훈화를 마친다. 가서 밥들 먹어라.”방송이 끝나고 운동장에 모인 녀석들이 우루루 흩어지자, 수야는 낯선 단어에 고개를 스트리트 파이터4 한글판 갸웃했다.무소속이자율적이라 편해서 좋긴 하지만, 소식이 늦은 건 정말이지 나쁜 것 같다.수야는 고개를 갸웃하며 옆에 있던 하휘안에게 물어보았다.“축제?”“크응.”그러나 여전히 삐져 있는 하휘안은대답해 줄 생각이 없는 듯, 킁 하고 콧방귀만 뀌었다.수야가 인상을 써도 하휘안은 고개만팩 돌릴 뿐이다.그에 수야가 하휘안을 툭툭 건드려 봐도, 달래주기 전에는 어림도 없다는 듯이 뾰로통해져 있다.물론, 그것은 하휘안을 애완동물 정도로 보는 스트리트 파이터4 한글판 수야의 시선에서일 뿐으로,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상당히, 아니 매우 위압적인 표정이었지만 말이다.“너… ”결국 수야가 졌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말을 걸려고 할 때, 옆에서 어여쁜, 하지만 왠지 소름끼치는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왠지 추격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강한 발소리도.그 소리에 수야가고개를 돌리니, 화인이 생긋 웃으면서낭강오를 쫓아다니며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모습이눈에 들어왔다.“후후후… 낭강오, 너는 나와 특별히 세트로 스트리트 파이터4 한글판 맞춰 줄 거란다. 심지어 무료잖니? 거부할 이유가 없단다. 자아, 그러니 어서. 치수를 재자꾸나.”“필요 없다.”밝은곳에서 낭강오를 보는 것은, 왠지 좀 낯설었다.밝은 햇살 속에서 새카만 빛깔의 교복과 흑발흑안의 소년은 그답지 않게 서두르고 있었다.이유는 아마도, 옆의 친위대와 함께 줄자를 들고 낭강오를 쫓아가는 화인 때문인 듯, 낭강오의 그런 화인을 피하는 발걸음이 어째 점점 빨라지는 듯 스트리트 파이터4 한글판 보였다.차마 뛰지는 못하고, 지겹다는 듯이 인상을 쓰며 발걸음 속도를 점점 높인다.“우훗, 거절하지 말래도 그러는구나. 나와 같이 딜러로 나가야 하는데, 이왕이면 옷도세트로 맞추는 것이 훨씬 보기에도 좋지 않겠니? 후후후… ”“필·요·없·다·고 말했다.나진 소 화인, 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어머, 선배에게 말버릇이 나쁘구나? 누진 호 낭강오. 아무려면 어때, 귀여우니까. 후후후… 자아, 이리 온. 이 스트리트 파이터4 한글판 누나가 예뻐해 주마.”“… 빌어먹을.”낭강오가 나지막하게 욕설을 내뱉는가 싶더니, 급기야 척척척척- 하고 걸어가는 걸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며 도저히 걸어가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재빨리운동장을 벗어났다.“아무리 그래도, 치수는 재고 가야 하지 않겠니? 내가 순순히 놓아줄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란다, 낭강오… ” 그 뒤를 화인이 재미있다는 듯 빙글빙글 웃으며특별히 미니로 차려입은 차이니즈 드레스 차림으로 천천히 스트리트 파이터4 한글판 쫓는 걸 멍하니 바라보던 수야는,이내 입가에 피식하고 웃음을 물어버렸다.무뚝뚝하고 차갑게만 보였던 사람의 망가지는 모습을보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그렇게 웃음을 흘리고 있던 수야에게서, 이제는 낯이 익어버릴 정도로 자주 보는 것 같은, 백발의 남자가 옆에 후배 하나를 단 채 싱글거리며 나타났다.“여어~ 귀염둥이! 자기도 있네?”왜인지 후배는 하휘안을 보고는 바짝 얼어 그 큰 덩치가 무색하게 진무하의 스트리트 파이터4 한글판 등 뒤로 어떻게든 숨어보려고 애쓰는 것이, 조금은 처량하게 보일 지경이었지만, 그런 이유에는 아무래도 상관없던 수야는 눈빛이 흉흉해진 하휘안을 한 번 째려본뒤 진무하에게 말을 걸었다.“안녕하십니까.”“응, 우리 귀염둥이가 매정하게 짐승 우리 속으로 날 집어넣는 바람에 죽을 뻔 했지만, 다행이 아직까지 안녕하게 잘 살고 있다고. 어이,너 내 뒤에 숨지 마. 나와, 인마. 내 등 스트리트 파이터4 한글판 뒤에 시커먼 사내새끼 숨겨주는 취미는 없어.”“설마, 남자답지 못하게 뒤끝까지 있으신 겁니까.”“뒤끝이라니? 나처럼 뒤끝 없는 녀석이 어디 있다고 그래.”“하여간… 혹시, 광란이 뭔지 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 녀석은 도통 입을 안 열어서.”수야가 한숨을 쉬며 묻자, 진무하는 자신의 뒤에 숨던 후배를매정하게 내치다가 눈이 동그랗게 되어서 물었다.“허어, 몰라? 모르긴 몰라도 요즘 그것 때
















숙학원에 강제로 입학하게 된 수야는 4년 내내 이런 신세를 못 면했다.사실 이름만 기숙학원이지 소년원이나 다름없는 곳이었으니까.어렸을 때부터 워낙 조숙하기도 했지만, 지금의 수야는, 사실상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었다.마치, 죽은 지 오래 된 시체 같은 눈.어물전에 내어진, 오래되어 썩어가는 푸르딩딩한 동태 눈깔보다도 못한 눈깔을 하고, 자기 자신까지도 자신을혐오하며, 수야는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했던 웃음을 잃어버렸다.“병신.”“야, 나 같으면 열받아서라도 검 들고 덤비겠다. 쪼다 새끼. 배알도 없는 새끼.” “야, 내버려 둬라. 저새끼가 인간이긴 하냐? 큭큭.”수야는 끅끅 거리며 신음을 삼켰다.자신은 죽어도 싸다.살인귀니까, 저 사람들 말이 다 맞으니까.세상에서 제일 사랑했던 사람, 엄마를 죽이고 행복했으니까….어린 수야의 머리로는, 아니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 만큼 가슴 가득히 저려오던 행복.마지막으로 들린 엄마의 고맙다는 말과 함께 떨어져나간 엄마의 머리를 보는 순간, 미친 듯이 벅차오르던 가슴.알 수 없이 두근거리는 심장과 뿌듯함, 행복함과희망, 난생 처음 살고 싶다는 의욕까지 뭉클뭉클 솟아올라서, 너무 행복해서, 난생 처음으로 겪어보는 격렬한 기쁨과 행복에 겨워 눈물까지 흘리며 피범벅이 되어버린 생일상에 홀로앉아, 엄마의 머리를 안고 행복하게 웃었다.더없이 행복하게 웃었다.다음 날, 황제의 보좌관이 보낸 사람들이 방문을 열어보기 전까지, 수야는 미친 것처럼 엄마의 머리를 안고 헤죽 하고 웃고 있었다.그렇게 행복했던 수야의 품에서 엄마의 머리를 빼앗고, 사람들은 수야를 끔찍하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엄마가 왜 이렇게 됐느냐고 하자, 수야가 웃었다.‘응! 내가 이렇게 했어요, 우리 엄마.’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수야의 엄마한테, 수야가 주는 생일 선물-하고 수야가 헤죽 웃자, 사람들은 치를 떨며 수야에게 침을 뱉었다.계속 헤- 하고 웃던수야는, 삼일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행복감이 가시자, 그때서야 수야는 평소의 수야로 돌아왔다.하지만, 그 마약과도 같은 행복함의 이유를 자각한 순간, 수야는 자신을 격렬하게 혐오하게 되었다.그래.살인귀다, 자신은.어미를 죽여서 난생 처음 진정한 행복을 얻은 살인귀.“야, 그런데 이렇게 빌빌대는 새끼가 제 엄마를 죽이려면 제 엄마가 도대체 뭔 짓을 해야했을까?”“그러게. 박아도 반항도 안 하잖아.”“큭큭, 이 새끼 의외로 불쌍한 새끼 아니야? 야, 너 너희 엄마한테 뭔 짓 당했냐? 돌림빵? 아니면 갖다 팔아버리디? 밤마다고문이라도 했냐? 큭큭.”“아, 아니… 야…. 커흑…! 쿨럭, 쿨럭!!”엄마는 그런 짓,하지 않았다.자신의 몸에 손 끝 하나, 그래. 정말이지 손 끝 하나 대지 않은 사람이다.돌림빵? 갖다 팔아? 고문?그런 일, 하지 않았다.자신의 엄마는… 그저… 매일매일, 울고만있었을 뿐이다.“엄마는… 엄마는… 커흑!!”엄마는, 매일 울고 있었어.그 울음소리가… 너무도 아파서… 그래서… 그래서… !수야는, 가까스로 손을 내뻗으며 고개를 내저었다.그런 게…아니야.“하긴, 병신새끼네 엄마니 멀쩡하겠냐? 아, 그러고보니 이 새끼네 엄마도 미친년이었다는데.”“아, 어떻게?”“어떤 새끼한테 강간당해서 미혼모 됐다는데? 그래서 원래 약혼자랑도 헤어졌다나? 큭. 그래서 미쳤다고 하네.”“헐… 이 새끼, 사생아야?”“거기다가고아잖아. 제 어미도 제 손으로 죽였으니.”“쯧쯧, 좆나 불쌍한 새끼네.”“야, 그러면 너라도 괴롭히지 말아야 되는 거 아니냐? 킥킥.”“그래봤자 어차피 인생 불쌍한 새끼 아니야?나쯤은 별로 있어도 없어도 별 상관없을 것 같으니 뭐… 크흐.”“야, 너네 엄마가 미친년이라 귀찮았냐?”“하긴, 그래서 미쳤으면 저 새끼 가만히 두지는 않았겠지?”… 아니야.엄마는, 나한테 손 끝 하나 댄 적이 없어.수야는 고개를 흔들었다.하지만 녀석들은 보지 못했는지, 저희들끼리 킥킥거릴 뿐이다.엄마는, 그저 울기만 했던 사람이었어.내 쪽을 보지 않도록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혹시라도 눈이 마주치면, 차갑게 외면해 버리고.너무나도 아프게… 울던 사람.지금 내리는 비처럼, 내 피부를 직접 때리는 것보다 더 아프게 가슴 저미는사람.차라리 때렸으면… 우는 것 대신에 때렸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는데…손도 대지 못하고, 욕도 하지 못하고, 그저 울기만 하던… 바보같이 착하고… 불쌍한 나의 엄마.사랑하고,사랑하는… 우리 엄마.웃는 얼굴은 다른 남자와 있던 한 장 뿐인 사진에 있는 게 전부였지만, 웃는 얼굴이 너무 너무 예쁜…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엄마.수야의 손이 떨렸다.“야, 말해 보라고. 도대체 뭔 짓을 해야 네가 죽이고 싶어지는 거냐?”“야, 야. 일어나, 병신아

















니까. 이번 광란의 사회를 맡은 난진 아 진무하입니다. 자, 지금 막 본선이 끝났는데요.재밌는 정보를 하나 알려드리려 왔습니다. 아, ‘제’!! 찌르지 마!! 음, 어쨌거나. 이제 금방 주최되는 노예 경매에서, 라스트 부분에서 왕들도 나옵니다!! 네, 내기했거든요. 누가 제일 높은 가격에 넘겨지는지 말이죠. 네. 왕들을 굴려먹을 수 있는 가장 좋은기회긴 한데… 일단 뒷일은 생각하리라 믿습니다. 나 데려가는 건 좋은데 함부로 굴려먹는새끼들은 각오 좀 해야 할 거야? 아하하하. 참, 그리고 왕들은 특별 노예라 내일 저녁까지는 반납해야 합니다. 왕들이 각자 맡은 축제 준비해야 하거든요. 자, 그럼 오빠들!무희, 비싸게 사 주셔야 해요~? 하하하. 그럼,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 하?”수야는 하휘안을 발로 차던 것을 멈추고 멍하니 스피커를 바라봤다.왕들이 노예 경매에 나온다라.왕들을 살 만한 돈은 없지만, 왠지 무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수야가 웃음을 머금었다.“하휘안.”“킁?”“가자.”수야의 장난기 어린 눈동자가, 반짝였다.광수야 학교가자 40“헤에~ 여기가 바로 노예시장이라는 곳인가.”수야는 신기한 듯 건물을 둘러보았다.관객석으로둘러싸인 커다란 무대와 노예, 판매자로 보이는 사내, 사회자, 그리고 주변을 가득 채운의자들.왕들이 노예로 나온다는 말 때문인지, 의자는 공석을 찾기가 힘들었다.그리고 진무하역시 노예로 나오는지, 이번의 사회는 진무하가 아닌 다른 남자였다.노예시장은 진작 시작되었던 듯, 무대에서는 판매자인 남자가 목줄을 맨 한 소년을 끌고나와 광고를 하고 있었다.“이번의 상품은? 흠, 뭔가요? 꽤 괜찮아 보입니다.”그러자, 노예를 끌고나온 남자가 씨익 웃더니 사회자에게 뭐라 뭐라 말한다.그러자 사회자는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노예를 한 번 흘끔보고는 관객들을 향해 외친다.“그렇군요. 이 노예는 술래잡기에서 잡아온 팔팔한 녀석이랍니다. 연 소속의 아이라는데요. 흠, 딱 봐도 우락부락하지 않으니 부려먹을 순 없고, 그렇게 똑똑한 거 같지도 않으니 별로 숙제 같은 것 시킬 수도 없겠고. 깔개용인가 보죠? 얼마만큼 길들여졌답니까? 크크크.”“이 놈은, 거기서도 굴러먹을 대로 굴러먹은 음란한 놈이지. 얼굴도 예쁘장하지만 몸이 죽여줘. 이쪽을 찔러도 앙앙 거리고, 저 쪽을 찔러줘도 응응 거리고, 조금만 만져줘도 질질 싸지. 연 연합에서 아주 길을 잘 들여놔서, 조이는것도 예술이야.”“큭, 그렇다는 군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밤이 외로우신 분? 푸하하,아주 죽여주겠습니다. 한 번 검사를 해 봐도 괜찮겠습니까?”“진짜라니까. 볼래? 여기는약도 없지만 그 대신 몸을 길들이는 기술이 예술이라고. 신입생들은 아마 이런 맛이 있는지도 모를 걸? 맛본 놈은 잊을 수도 없을 거고. 나도 술래잡기에서 살짝 맛만 보고 팔려고그만 뒀지만, 사실 이 놈은 내놓기가 아까운 물건이라고.” “읍, 으읍! 읍!!”소년이반항했지만, 소년을 팔러 나온 남자가 소년의 바지를 거칠게 벗겨 내렸다.그러더니 대충 옆의 젤을 묻혀 손가락으로 푹 찔러 넣고 안을 거칠게 헤집자, 소년이 신음을 흘리며 엉덩이를흔들었다.“… 더러워.”수야가 인상을 썼다.그러거나 말거나, 남자는 대충 건성으로 소년의뒤를 풀어주고는 거칠게 박는다. 질척이는 소리가 나자 관중들은 입맛이 당기는지 입맛을 다시고, 사회자도 천박하게 웃더니 말한다.“와우, 정말 보기만 해도 구미가 당기는군요! 30부터 시작하겠습니다!”“40!!”“45!!”“50!!”“흐흐, 더 불러 봐!! 이 녀석 놓치면 정말 후회할 걸!”“으읍, 앙! 하아!!”관객석에 뜨거운 공기가 흐르고, 지켜보던 놈들은 아랫도리가 불끈하고 솟아올랐는지 다들 눈이 새빨개져서 가격을 부른다.수야는 인상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렸다.박히는 놈들이 꼭 저만한 170대다 보니,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탓이었는지도 모른다.수야는 이상하리만치 호모가 싫었다.이 학원에 들어와서 뒤 쪽의 위험이 상당해서 더욱 그랬고.“쯧.”수야가 고개를 돌려버리자, 하휘안이 고개를 슬쩍 내려 수야를 바라보았다.“수야, 불쾌해?”하휘안이 묻자, 수야는 낮게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으쓱했다.“말했잖아, 저런 매너 없는 호모 새끼는 정말 질색이라고.”아까 전의 엉덩이를 흔들던 녀석이팔린 다음에는 우락부락한 놈을 불러다가 심부름 용으로 써먹기도 했는데, 그런 녀석들은 확실히 가격이 낮았다.그리고 워낙에 먹는 것, 무기 외에 별로 돈을 쓰는 일이 없던 수야에게노예란 별로 필요 없는 물건이었기에, 작게 하품을 하며 눈꺼풀이 슬슬 내려앉는 것을 느낄때 쯤, 사회자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그럼, 이제 라스트!! 오늘의 하이라이트!! 특별 노예, 왕들의 등장입니다!!!”사실, 역대 왕들 중에서 노예로 나간 녀석은 정말 거의없었지만, 이번의 왕들의 내기 덕분에 이루어진, 정말로 거의 없는 기회였다.왕들이 노예라니

















자.”수야가 손을 내밀자, 뭐냐는 듯이 흘끔 내려다본다.그 시선이, 아니 시선의 차이가 미묘하게 벨이 꼴렸지만, 제 나름대로 성격이 좋다고 생각하는 수야는 하휘안의 손을 맞잡았다.“악수. 잘 부탁한다, 짐승 룸메이트.”“… 그르릉.”눈앞의 룸메이트로부터 얼핏 큭큭 하고웃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았지만, 수야는 무시했다.그리고 그 하휘안에게 아는 척하고 ‘짐승’ 하휘안을 과자로 길들였다고 생각한 것이, 오히려 자신이 길들여지고 있다는 것과, 그놈의 호기심으로 만난 이놈이 앞으로 얼마나 인생을 피곤하게 만들지는 꿈에도 모른 채로 맞잡은손을 흔들었다.기묘한 룸메이트와의, 동거 시작이었다.그렇게 하휘안과 놀아주던 수야는, 이내 좀이 쑤셔 옴을 느꼈다.가혹한 훈련으로 단련된 몸은, 잠시라도 쉬면 이렇게 근질거려와견딜 수가 없었다.시계를 보니 2시다. 짐만 두면 될 곳에서 벌써 시간을 한참 낭비했다.“아까 봤던 2학년이 여기선 자율이라고 했는데… 기상 시간이 라던가 식사 시간은 어떻게 되어 있는 건지 통 모르겠네. 하휘안, 훈련장은 어디지?”글자 외우는 것 같은 통밥 굴리는일은 워낙에 귀찮기만 한 수야였지만, 그래도 명색이 룸메이트니 이름 정도는 기억해주자는생각에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그러자 하휘안의 은회색 눈동자에 슬며시 초승달이 지더니 목을울리며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 큰 손을 내민다.“그응.”“따라 오라는 거냐… .”수야는 나름대로 납득하며 몸을 일으켰다.이제는 아예 난진 찬 하휘안의 ‘Let's study 짐승language☆ 초급 회화 편♡’을 배워가는 것 같다.하휘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를 조금 더 펴자, 꽤 넓다고 생각했던 방 안이 꽉 차 보였다.역시, 하는 짓은 꼭 강아지 꼴이지만 굉장한 덩치다, 이 놈.수야는 피식 웃으며 흑 녹색 머리카락을 한 번 쓸어 올리고는옆에 기대어 놓았던 봉을 쥐고 하휘안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섰다.하지만 뭔가 못마땅한 듯 손을 내민 채 낮은 목울림만 내고 있다.“그르릉.”“…또 뭔데. 기저귀 갈아줘? 하는 짓 보면 아주 애기야, 그냥.”“크르릉.”대화가 통하지 않자 답답했는지, 이맛살을 찌푸리며 손을흔들어 보인다.그럴 거면 차라리 말을 할 일이지, 말을 하는 걸 정말 유별나게 피하기는하는 것 같다.수야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손을 들어 보였다.“손?”- 끄덕끄덕 -열심히 고개를 끄덕거리는 하휘안을 보며, 이 걸로 뭐 어쩌라는 거야, 라고 말하자왠지 짜증이 섞인 눈초리로 쳐다보다가 한숨을 쉰다. 어쭈. 어쩐지 짐승에게 무시당한 묘한기분이 되어버린 수야가 인상을 쓰자, 하휘안이 손을 들어 수야의 손을 잡았다.너무 커서 수야의 손이 쏘옥 들어가 꼭꼭 감싸 쥔 형국이 되어버린 큰 손이 따뜻했다.수야가 인상을 쓰며뿌리치려 하자, 빼지 못하도록 맞잡은 손에 힘을 준다.“당장 놔.”“프흥.”뭔가 심각하게기분 나쁜 콧소리다.비웃는 건지 거부감을 표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콧방귀를 뀌며, 하휘안이 손을 더 꽉 잡았다.“솔직히 말해, 너 역시 호모 자식이지 …”“…… 킁?”수야의 물음에 하휘안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고개만 갸웃한다.그래, 이 녀석은 먹이를 주는 사람에게꼬리를 흔드는 한 마리의 멍멍이일 뿐이다.“… 그래, 내가 너한테 뭘 바라겠냐. 이 짐승아.”“끄응.”“가자.”결국 져 버린 수야가 하휘안의 손을 놓는 것을 포기하자, 그제서야얼굴이 만족스러운 빛을 띤다.수야 나름대로 제 나이에 비해 꽤나 여유 있다고 생각했건만,이 녀석을 만난 뒤로 어째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워낙 예상외인 녀석이라 그런가. 보고 있기만 해도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며 수야는어미 닭 따라가는 병아리 새끼마냥 하휘안의 뒤를 졸졸 쫒았다.원체 무식하게 큰 학교이다보니, 까닥 잘못하면 길을 잃기 십상으로 보였다.푸른 인공식물로 덮여 있는 모래바닥의 벽돌을 따라 걷다보니 나오는, 본관 옆에 딸려 있는 작은 - 물론 기숙사에 비해 작다는 거지,그 자체의 크기는 상당했다 - 건물이 보인다.그렇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꽤 모여 있는 걸보니, 훈련하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다.“음. 여기가 훈련장이야? 생각 외로 … 별로네.이건 마치 급식 실이라도 되는 것 같…”말이 끝나기도 전에 콧속으로 슬슬 스며들어오는 익숙한 스멜.전에 다녔던 중학교에서 냄새만으로 찾아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밥 냄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