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1 16 1 사람들이 스타크래프트 1 16 1 속도빠른 스타크래프트 1 16 1 고민말고 스타크래프트 1 16 1 굿좋아 스타크래프트 1 16 1 정말강추 스타크래프트 1 16 1 여기는 스타크래프트 1 16 1 피투피보다 출연자들이 비키니와 수영복을 입고 자기소개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된 스타크래프트 1 16 1에는 정글에서 살아남은 10명의 출연자들이 수영장에서 수영복을 입고 자기소개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안녕하세요! 전 스타크래프트 1 16 1 280밖에 없는데…!!”“닥치고. 빚을 내서라도 이 몸을 사도록.”“서, 선배애?”“하하하. 너만 믿는다, 사랑스런 후배여!”진무하가 상큼하게 미소를 날리자, 가엾은 꼬랑지후배, 여진 조 하진 군은, 당황하며 가격을 불렀다.“301!!”“320.”그러자 상대 쪽에서도 오기가 났는지, 수줍게 볼을 붉히던 홍조를 거두고 무표정으로 돌아와서 담담하게 가격을 높여 불렀다.아까 얼굴을 붉힐 스타크래프트 1 16 1 때에는 조금 순진해 보이더니만, 무표정을 하니 순진은 무슨, 개뿔.얼굴이 장난 아니게 진지한 면상이다.진무하는 더더욱 등 뒤에 소름이 끼침을 느꼈다.저런 녀석에게 걸리면 정말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말이 고백이지, 그 고백 이후에 붕가붕가 차차차 당하지 않는 걸 어떻게 장담하는가.‘쪼잔하게 301이라니, 하. 오빠, 지금장난치는 스타크래프트 1 16 1 거지?’, 하고 진무하가 환하게 웃자, 하진은 ‘그렇지만, 선배, 지금으로도 벌써 21은 빚진 거라고요…’하면서 한숨을 내쉰다.하여간, 애들에게 어떻게 또 돈을 긁어모으라는 건지, 왕이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이지 막무가내인 기미가 있는 선배였다.“325!!”“340.”“아 씨, 나 거지 되겠다!! 350!!”“380.”더 이상 갔다간100 넘게 빚을 내는 셈 스타크래프트 1 16 1 이다.하진은 당황하며 눈을 굴려 진무하를 바라보았다.진무하는 환하게 웃고 있지만, 눈은 서늘하다.아마도 여기서 포기하면… 내일이 정말로 괴로울 지도.100 넘게 빚을 지고 빚쟁이들에게 쫒기는 게 괴로울까, 아니면 자기가 소속된 연합의 왕에게찍혀서 차후를 괴롭게 지내는 게 괴로울까.잠시 고민하던 하진은, 한숨을 쉬며 가격을 더 불렀다.“에라, 스타크래프트 1 16 1 모르겠다!! 400!!!”“500.”“헉?!”큰 덩치가 시원하게 생긴 얼굴에슬쩍 미소를 걸었고, 하진이 숨을 들이켰다.거 참, 돈 많나보다. 학생들의 경매에서 500이 웬 말인가.하지만 큰 덩치의 남자는 픽 하고 승리를 예감한 듯 여유로운 표정이다.하진은 당황해서 머리를 벅벅 긁었다.500이라면 최소 221의 빚을 져야 하는데, 정말 난감했다.게다가, 그 스타크래프트 1 16 1 280만 해도, 노예 경매에서 꼭 이 빌어먹을 진무하 선배를 골려 주리라마음먹고 1학년 때부터 웃는 얼굴의 진무하에게 심리적인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이를 악물고맛있는 거 안 사먹고 모은 돈이었다!하는 수 없이, 하진은 눈물을 머금고 안타까운 목소리로진무하에게 호소했다.“선배, 죄송해요… 저는 아무래도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인마!!너 스타크래프트 1 16 1 고작 500에 날 팔아넘기는 거야?!”진무하가 눈을 크게 뜨고 외쳤지만, 하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죄송합니다, 선배. 선배에 대한 제 뿌리 깊은 원한도… 500만큼은아니었던가 봐요. 다음번에 더 원한을 다져서 오겠습니다.”“너 지금 여기서 포기하면 여태까지의 그 원한의 세제곱으로 갚아준다?!”“죄송합니다, 선배. 그 놈의 돈이 원수였습니다!! 스타크래프트 1 16 1 아흑!! 가난해서 죄송합니다!!” “내가 그 돈 갚아 주면 될 거 아냐!!!”“죄송합니다!! 그 말 못 믿겠습니다!! 만날 제 음료수 사 준다고 해 놓고 뺏아 먹으면서 한번도 안 사주셨잖아요!!”“… 아니, 흠흠. 그거랑 이거는 엄연히 다른 문제… 어엇?! 야!!”“죄송합니다!!”하진은 그 말을 끝으로 눈물을 스타크래프트 1 16 1 흩뿌리며 달려 나간다.무슨 70년대 시추에이션이냐, 할지도 모르겠지만, 하진은 사실 진무하의 분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도망간 것이었다.워낙 뒤끝 없는 진무하지만 한 번 한 말은 지키는 성격인 만큼, 한 일주일간은, 최소 축제기간동안은 진무하를 피해 다녀야겠다고 생각한 하진이었다.광수야 학교가자41“그럼,이번 노예는 이쪽 분에게 낙찰되겠군요!”“… 하아 ….”사회자의 스타크래프트 1 16 1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끝나자, 진무하는 멍하니 굳어 있다가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 올리더니, 수줍은 청년의 손에이끌려 내키지 않는 듯 무대를 내려갔다.어쩐지 그 모습이 진무하에게 당했던 자신의 모습과겹쳐져, 피식 하고 소 악마처럼 입 꼬리를 슬쩍 끌어올린 수야였다.“다음 차례는, 호 연합의 왕입니다. 스타크래프트 1 16 1 여장 서비스에서 아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흔치 않은 새카만 눈동자를가지고 있다고 하죠. 동양인이라고 해도 완벽한 흑 안은 정말로 드문데 말입니다.”“…….”사회자가 외치자, 낭강오가 조용히 걸어 나왔다.이번에는 옷 선택에 화인의 개입이 없었던건지, 언제나 입던 검은색 교복 차림이다.저번처럼 화장을 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묘하게 스타크래프트 1 16 1
, 살짝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어색했건만 어느새 자연스럽게 걸린 미소는, 아까 수야에게 지어줬던 것과는 달리 조금은 싸늘한 빛을 띠고 있었다.“… 수야는 왕이 되고 싶은 거지? 황제를 죽이기 위해서?”그리고 황제를 죽인 후에, 또 그 위태로운 얼굴로 자신을 떠날 것이다.어미를 죽인 것만으로도 저렇게 비틀대는 녀석인데, 아비까지 죽이고나면 오죽할까.힘든 건, 이것으로 충분할 텐데도, 왜 스스로 지옥을 만들어 해매는 걸까.복잡한 걸 싫어하고 도덕에 민감하지 않은데다가 민감하지 않은 편인 하휘안으로서는 이해할 수없었지만, 어찌되었든 수야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그리고또, 자기는 더럽다고 울 건가.”울면서, 더욱 깊은 자기혐오 속으로 빠지게 될까.“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아.”수야는, 자신이 지킬 것이다.수야에게는 누구보다도 더 다정하게, 사랑해 줄 자신이 있다.수야를 상처 주는 그 누구라도 가만두지 않을 테지만, 수야 스스로 상처를 주고 상처받는 것은 어쩔 수가 없으니까, 아예 차단해 버리리라.“미안, 수야. 정말…미안해.”하휘안이, 씁쓸하게 중얼거렸다.너에게는, 중요한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는데도.네가 아파하는 건, 보기 싫어.수야가 듣는다면 분명 펄펄 뛰겠지만, 애초부터 자신은 수야가왕이 되는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막는다면 분명 수야는 하휘안마저 밀어내고어떻게 해서든 왕을 죽일 것이다.그러니까.“그렇지만, 황제는 죽을 거야. 내가… 죽일 테니까.”절대로 수야가 다시 한 번 울 일이 없도록.나쁜 것은 자신이 되어서라도, 수야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그러기 위해서, 자신은 또 다시 개의 탈을 뒤집어쓰고 수야의 옆에서가르릉 거리겠지.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처럼, 순하게, 무지하게.어느 것 하나 능숙하지 않고어색하기 그지없는, 인간 흉내를 내는 강아지처럼.분명히 남자로 수야를 원하고 있는데, 수야는 마냥 강아지처럼 자신의 옆을 맴도는 하휘안에게 방심해서 틈을 내주었다.그러면서도, 또무방비하게 하휘안이 진짜 강아지가 아니라는 것을 잊어버린다.샴푸로 머리를 감을 때, 수야의 손길을 느끼고 싶어서 일부로 아픈 척을 하는 녀석이 아니라, 정말로 무방비해서 아무것도몰라서, 샴푸가 눈에 들어가 끙끙거리는 강아지라고 생각한다.수야의 행적을 알아차리기 위해서 수야의 체취를 맡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애교를 피우고 정을 표현하느라 수야의 목에 코를묻는 거라고 생각하는 걸지도.“하지만, 그게 더 나아.”수야가 눈치 채지 못하는 편이,일이 더 쉬울 테니까.물론 수야를 좋아하는 것도, 수야를 아끼는 것도 진심이지만, 처음부터수야에게 겁을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자신의 본성을 누르고 순한 강아지처럼 굴었던 덕분에,수야는 자신이 이 학원의 짐승, 난진 찬 하휘안이라는 걸 거의 잊고 있었다.하휘안은 수야와 관련된 일이 아니면, 낭강오와 맞먹을 정도로 무감정하다는 걸,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런 하휘안의 목에 목줄을 맨 수야 본인은 모르겠지.오죽하면 1년동안 주구장창 쫓아다니던 진무하가'자기가 간식 좋아하는 것도 처음 알았어'라고 수야를 데리고 온 첫 날 말을 했을까.확실히 무지하지만, 학습능력은 빠르고, 수야에게는 더없이 약하지만, 다른 것에게는 절대로 약하지 않다는 걸, 그의 수야는 몰랐다.“수야…. 정말, 좋아해.”진심으로, 지켜주고 싶어.그러니까, 나중에 알게 되더라도… 날 너무 미워하지 말아 줘.문 밖에서 하휘안이, 들리지 않게 중얼거렸다.창 밖에서, 해가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다.광수야 학교가자광수의 1-2살 버전은 제 뜰에 있습니다.52수야가 훈련을 마치고 경기장으로 향하자, 마침 대기를 하고 있던건지 둘러앉은 왕들이 보이고, 차를 마시고 있던 진무하가 싱긋 웃으며 수야를 반겼다.“여어~ 귀염둥이! 안녕?”“안녕하세요.”수야가 인사를 하자, 옆에 있던 지왕과 비광조가 고개를끄덕인다.“그래.”“왔어? 크흐흐흐…”“…아아.”수야가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 앉으라는듯 진무하가 웃으며 옆자리를 비워주더니 팡팡 친다.수야가 앉자, 수야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는다.“이야아~ 놀랐는데? 정말 최 결승전까지 올라올 줄은 몰랐어, 귀염둥이. 검을 잘쓰더라? 이번에도 검을 쓸 생각이야?”“… 그러려고요.”수야는 진무하를 한 번 흘끔 본 후에 중얼거렸다.당연히 죽여야 할 텐데, 우습게도…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죽일 수 없을 것같다.하지만 어차피 눈을 뜨면 결국 마주하게 될 현실인데도.“꽤나 무섭게 쓰던데, 하휘안자기한테도 휘두를 수 있을지. 휘유우~ 뭐, 하휘안 자기는 귀염둥이를 다치지 않게 하려고 항복을 하고도 남을 성격이지만.”“하하….”수야는 낮게 웃었다.글쎄, 어떻게 될지,자신은 모른다.검을 잡으면, 기억 따위 사라지니까.수야는 쓰게 웃더니, 이내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돌렸다.“그나저나, 진무하 선배. 묻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만…”“응? 뭐든지 물어봐, 귀염둥이~”“노예 시장에서 곧 죽을 것처럼 붙들려가더니, 의외로 멀쩡하게 돌아오셨군
.”수야는 픽 웃으며 새삼 회상하듯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그래, 정말로 가슴이 벅차올라. 심장이 미칠 듯이 뛰고, 시야가 빙빙 돌지. 온 몸의 혈관을 타고 마약이 돌듯이 기묘한 엑스터시가 나를 자극해. 그 남자를, 죽여 버릴 수만 있다면. 정말로, 죽어도 여한이없어.’수야는 자신도 자각하지 못한 가슴 한 구석에서 울리는 소리를 느끼며 잠깐 키득거렸다. 그런 수야가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 듯 위태로워 보여서, 언젠가의 꿈처럼 어딘가로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서, 아무렇지 않게 이 세상을 버린다고, 자신의 옆을 떠나버린다고 말하는수야는 오직 황제를 죽인다는 꿈 하나의 족쇄만으로 이 세상에 묶여 있을 뿐, 떠나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휘안은 자신의 눈앞에 눈을 감고 누워 있는 소년을 보며새삼 두려워졌다.‘싫다.’수야가 죽는 것도, 수야가 자신을 떠나서 사라져버리는 것도.이 학원 안에서는 자신이 쫓는다 해도, 학원을 나가고 넓은 세상에 나가서도 과연 그렇게 할 수있을까.자신을 떠난다는 수야를, 죽는다는 수야를 막을 수 있을까.그런 생각을 하는 하휘안의눈매가 차갑게 굳어진 것을 모른 채, 수야는 눈을 감고 여전히 하휘안의 머리를 쓰다듬고있었다....“꼭, 가?”A동에서 축제용으로 일시적으로 접수를 맡은 입구에 와서도, 하휘안은 뚱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물었다.그러자 수야는 픽 웃으며 하휘안의 등을 토닥였다.“응.”정말이지, 수야의 고집을 누가 꺾겠느냐고 고개를 내저으면서도, 하휘안은 수야가 다칠 것이못내 못마땅한지 인상을 북북 쓰고 있었다.오죽하면 말하기를 싫어하는 하휘안이 이렇게나 많은 말을 하겠는가.“꼭?”“응.”수야가 확답하자, 하휘안의 표정이 굳어진다.그러더니 수야가한참 신청서를 작성하는 와중에 옆의 신청서 작성용지를 뽑아들며 말한다.“그럼, 나도.”“뭐?”“나, 나가.”“허어? 야, 그러다가 너랑 나랑 만나면 어쩌려고. 살인해야 한다며.”“…알아서 해, 내가.”수야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하휘안을 아래위로 바라봤지만, 하휘안은 인상을 쓰며 고집을 피운다.그러자 난감해진 건 수야 쪽이다. 이번 경기는 살인이 허용된 만큼,봉으로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면 검으로 나갈 생각이었다.비록 주정을 피우더라도, 악몽을꾸더라도, 어쨌거나 살인을 하는 실력을 발휘하는 데에는 검이 최고였으니까.하지만 문제는 이녀석이었다.이성을 잃고 필름도 끊기니 어떻게 죽였는지, 누구를 죽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데, 여태까지의 다른 녀석이라면 죽여도 별 상관없지만, 하휘안이라면 죽이기 싫을 것 같다.“위험하다면서.”“수야 나가면, 나도 나가.”“생각을 바꿔보라니까. 내가 나간다고 네가 왜꼭 나가야 하는데? 너랑 나랑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고. 친하게 군다고 해도 이건 사정이 다르잖아.”“상관있어.”상관이 없다는 말에 하휘안이 인상을 팍 쓰며 대답하자, 수야는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이건 네 고집 세울 일이 아니라니까.”“크르릉.”하휘안은더 이상 말을 듣지 않겠다는 듯 고개를 휙 돌리며 거칠게 휘갈긴 신청 용지를 접수처에 던지고는 먼저 나갔다.그러자 수야는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용지도 접수처에 밀어 넣고 하휘안을따라 나갔다.정말이지, 저 녀석도 만만찮은 똥고집이다....뚱한 얼굴의 하휘안을 따라 방으로 들어가자, 하휘안이 침대에 누워 있다가 수야를 끌어당겨 꽈악 끌어안는다.졸지에 발라당누워 하휘안에게 끌어안긴 수야는 인상을 찌푸리며 빠져 나오려고 하다가, 그 모습이 꼭 주인을 붙잡는 강아지 같아서, 수야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정말이지, 이제는 하휘안이 선배라는 생각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가 버리고, 그냥 커다랗고 인상 사납고 성격 나쁘지만 간식이라면 환장하는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는 기분이다.하지만 하휘안은 수야가 고개를 흔들든말든, 꼭 끌어안고 얼굴을 비빈다.“하아… 너 요즘 너무 땡깡이 심한 거 아니야?”“그르릉.”하휘안은 낮게 목 울림을 내며 수야의 목을 문다.요즘 들어 자꾸 목을 물고 핥는 것이,점점 어리광이 심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저번에 다친 곳은 용케 피해서 약간 따끔할 정도만 잘근잘근 물고 혀를 굴린다.근질근질한 감각이 못내 낯설어서 확 떼어내 버리고 싶지만,이것도 강아지의 애정표현 중 하나라고 생각하니 그런대로 견딜 만 하다.“너 때문에 요즘 거울을 보면 아주 목이 장난이 아니야. 얼룩덜룩… 누가 보면 내가 맹수한테 죽을 뻔했다고생각하는 녀석들도 있을 거다.”“가르르르….”“이럴 때만 애교 피우지 마. 이제 내 머리꼭대기에서 놀고 있는 거 다 알아.”수야는 뭐가 그리 좋은지 가르르르-하고 기분 좋은 목울림을 내며 친근하게 쇄골을 핥는 하휘안을 툭 쳤다.보통사람들과는 다르게 이가 날카롭고 큰하휘안이 물고 뜯으면, 정말로 짐승에게 물린 것 같은 자국이 연출되곤 했다.하지만 그럼에도 하휘안은 계속 목을 잘근거리며 수야의 볼에 자신의 볼을 비빈다.“놔, 이제. 내 목이
서 자신의 강건한 팔을 내려다보았다.아직까지도 보들보들하고 포근하고 따뜻하던 감촉이 생생했다.‘없는 게 당연한’ 것인데, 없으니 어쩐지 매우 썰렁하다.아니, 그 온기 없는 체온이써늘하게 느껴지는 것이 조금은 불쾌한 것도 같다.아니, 상당히 … 꽤 … 기분이 나쁘다.그감촉은 생생하기만 한데,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이 정말 아까까지만 해도 자신의 팔에 있던 것이 맞나 불안하기도 하다.얼른 다시 되찾아 품 안에 넣고 그 감촉을 음미하고 싶은데, 정작 그것은 자신을 밀어내고 스스로 떠나지 않았던가.‘어째서이지?’하휘안은 고민을하느라 잘난 미간을 좁혔다.자신은 그것에게 겁도 주지 않았고, 위해를 가하지도 않았으며,위협의 태도나 적의를 비치지도 않았다.헌데, 어째서 그것은 자신에게서 벗어난 걸까.전과는그리도 다른, 정중하지만 거리가 있는 태도로, 자신과 하휘안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는 듯이.그것을 확실히 정의할 ‘사이’도 되지 않고, 함께 보낸 ‘시간’도 턱없이 부족해서, 무슨‘상관’이냐고 묻는다면 무슨 말을 해서 붙들어 두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인간의 말은이래서 귀찮다. 그냥 입 다물고 잡아오고 싶었다.‘그러면 더 싫어할까. 겁먹는 건 싫은데.’ 자신을 두려움의 눈동자로 보는 건 싫었다.그것이 자신을 적으로 간주하는 건 더 싫었다.누구나 위해를 가하는 건 적이니까, ‘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 잘해 주어야 했다.하지만 자신으로서는 최선을 다해 잘해준 것이었는데, 도대체 왜 갔을까.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태도가 바뀐 것일까.역시, 아까의 ‘암컷’이라는 발언 때문에 분노한 것일까.그러면 결국, 이모든 것과 짜증의 원인은 …“어어? 난진 찬 하휘안! 웬일로 또 혼자 있어? 아까는 귀염둥이랑 같이 있더니. 혹시, 버림받은 거야?”마침, 너무나도 때를 잘 맞춰서 인사를 건네는 ‘죽일 놈’.옆에는 무 연합 패거리 조금을 이끌고 약간 긴 백발을 깔끔하게 묶은 채 희멀건 낯짝에 싱글싱글 웃음을 매단, 난진 아 진무하였다.“… 너냐.”“어라? 드디어 아는척 해주는 거야? 아흑, 우리 자기가 드디어 나의 마음을 알아 주었구… 어어?! 자, 자기!! 왜 그래?!”“- 죽어.”언제나 고기압, 상큼하게 웃어 보이는 진무하를 무시무시한눈으로 노려보더니 음산하게 중얼거리며 냅다 주먹을 메다꽂는 하휘안.바람을 가른 하휘안의 주먹이 잽싸게 피한 진무하의 얼굴을 아슬아슬하게 비켜 콘크리트 벽을 우지직 소리와 함께 부순다.그 사기와 같은 괴력에, 옆에 있던 무 연합 녀석들도 안색이 새파랗게 질린다.“커헉!뭐야, 진심으로 치다니! 서, 설마, 진짜 버림 받은 거야?!”“까드득… 닥쳐.”하휘안이금방이라도 죽일 기세로 이를 갈며 말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음험한지 진무하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난진 찬 하휘안, 같은 일족이긴 하지만 정말이지 엄청난 힘에 비해 알려진 건거의 없는 녀석.웬만하면 무기 하나쯤은 지니고 싸우는 이곳과는 달리, 인간병기라고 할 정도로 순수한 무력 자체로도 엄청난 힘을 지닌 놈 아닌가.이런 녀석과 맨손으로 붙으라니 … 아무리 왕인 진무하지만, 정말이지 피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으헉, 나 지금 창도 안 가지고왔단 말이야!! 이건 반칙이라고!!”“나도 없다.”“… 이봐, 너랑 난 사정이 다르잖아!!”“닥치고 죽어.”더 이상의 말은 듣지 않겠다는 듯이 콘크리트에서 주먹을 쑥 하고 빼내더니 다시금 휘둘러온다.스피드도 힘도 정말이지 너무 위력적이라, 맨손으로는 절대 못 이길 거라고 판단한 진무하는 할 수 없이 옆의 녀석들에게 도움을 청했다.“이런, 정말 핀트 나갔나보네. 어이! 거기 누가 창 좀 빌려주라!”“여기!”“오, 땡큐! 좋아… 내 창만큼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맨손보다는 낫겠지. 좋아, 어떻게든 시간이나 벌어볼까? come on, 우리 짐승 같은 자기!”진무하는 싱긋 웃음을 지으며 창을 휘두르더니 올 테면 와 보라는 듯이손가락을 까닥였다....한편, 훈련장으로 향하던 수야는 하휘안의 걱정대로 그에게 화나거나삐진 상태는 아니었다.그저 ‘암컷’이라는 말 때문에 불쾌했고,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와장창뭉개져 어서 빨리 훈련하고 싶었을 뿐.더불어 ‘선배’였기 때문에 존댓말로 돌아갔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하휘안이 어찌 반응할지 의문이다.거기다가 워낙 어려서부터 적들에 둘러싸여 자란수야는 원래 자신에게 주어지는 호의에 둔했다.그래서 하휘안의 태도도 ‘원래 그런 것’이아닌 ‘자신에게만’ 향한다는 사실이, 아까의 급식 실처럼 남들에게 놀림을 당하게 만들기위해 향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러나 하휘안이 그런 사실을 알 리가 없었고, 결국 불쌍한진무하만 죽어나는 셈이었다.한편, 수야는 기숙사 근처 훈련장에 찾아갔다가 마침 제 연합과소 연합이 시비가 붙어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귀찮은 일을 피하기 위해 그냥 나왔다.이왕나온 김에 한적한 곳을 찾아서 산길로 들어갔는데, 갈수록 길이 좁아지더니 결국에는 사라졌다.뭐 그래도, 워낙 한적한 것을 좋아하는 수야로서는 오히려 그 편이 좋았지만.“흐음… 설마훈련장이 그 곳 하나 뿐인 건 아니겠고. 이런 곳에 훈련장 하나 설치해 놨으면 꽤 좋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