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화인의 히트맨3 정식한글판 노설치 무언의 압박에 봉에 매달리자마자, 다른 사람이 되어서 끈적끈적하기 그지없는 봉 춤스트립쇼를 시전 했다 - 도 모자라, 비광자 누님의 에로에로 댄스 - 소 연합 소속의 꽃돌이를 데리고 했는데, 의외일 정도로 정말 잘 추었었다, 그리고 음흉한 제스처로 좌중들을웃기다가 춤이 절정에 달했을 때 비광조가 진짜 서버렸다며 덮치려는 히트맨3 정식한글판 노설치 바람에 잠깐 무대가뒤집어졌던 -, 마지막으로 화인의 채찍을 응용한 친위대들과의 섹시 퍼포먼스까지.있는 건 넘치는 혈기뿐인 청춘들은 모두들 지칠 줄을 모르고 달아올랐고, 수야 역시 그 분위기에 동화되어 재미있는 구경을 했다.결국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방에 들어온 수야는, 땀을 닦느라 샤워를 하고 난 후에도 그 장면이 생각나는지 배를 잡고 큭큭거렸다.“아, 웃겨… 히트맨3 정식한글판 노설치 푸흐흐흡. 설마 왕들이 그렇게까지 할 줄은….”“끄으으응.”“그래, 그래. 얼른 자자 이거지? 알았어,푸흣.”내일 아침 경기를 해야 하는데 자지도 않고 수야가 계속 웃고 있자, 하휘안이 목을울리며 수야를 끌어당겼다.그러자 수야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침대에 들어가는데, 냉큼 같이 눕는 하휘안.“뭐냐?”“같이 자.”“…… 너 정말.”“심심해.”“안 돼.”“왜.”무표정으로 눈을 똘망똘망 빛내며 하휘안이 올려다보자, 인상을 쓰던 수야가 히트맨3 정식한글판 노설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보통 이 정도 되면 으레 물러나주는 수야인데, 오늘따라 좀 이상하다.“싫어. 누가 옆에 있으면, 나 잠 잘 못 자.”“거짓말.”하휘안이 무표정인 주제에 미묘하게 미심쩍은 눈초리로 수야를 바라본다.하긴, 그럴 만도 했다.하휘안이랑 같이 잔 날만 벌써 며칠인가.거기다가, 오히려 그 온기가 기분 좋아서 파고들기까지 했던 수야다.“거짓말 아니야.”… 비록 히트맨3 정식한글판 노설치 지금은 아니지만, 옆에 있는 감각에 익숙해졌다가 나중에 없어지면… 그 때부터 잠 못 잔다고.수야가 난처하게 웃으며 하휘안을 바라보자, 멀뚱히 수야를 바라보던 하휘안이 결국 콧방귀를 뀌며 뒤를 돌았다.“킁.”“그리고, 나 악몽 꿔도 내려오지 마. 악몽 꾸면 누구랑 닿는 거 싫어하는 거 알잖아.”“푸흥.”퍽이나 그러겠다, 하고 하휘안이 푸흥,이라는 기묘한 콧방귀를 뀐다.비록 잠이 히트맨3 정식한글판 노설치 들었던 수야는 기억 못 하지만, 수야가 악몽을 꿀때마다 다독거려 달랬던 하휘안이다.혼자 있으면 숨을 몰아쉬다가도 꼭 안아주고 다독거려주면금방 진정되면서, 닿는 걸 싫어한다고? 거짓말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수야.자신이 도대체뭘 했다고 그러는 거란 말인가.어젯밤까지만 해도 고맙다고 하고, 잘 안겨서 잘 잤으면서.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 소년은, 가까워진 것 같다가도 너무나 멀기만 히트맨3 정식한글판 노설치 하다.이런 뻔한 거짓말까지 해가며 자신을 떨어뜨리려는 수야 때문에, 새삼 서러워진 하휘안이었다.“… 뭐야, 그거. 기분 나빠.”“크흥.”“… 너어.”수야가 인상을 쓰자, 뒤돌아 앉았던 하휘안이 다시수야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쪼그리고 앉아 고개만 빠꼼히 내민 채 물었다.“수야.”“어?”“나, 싫어?”“…… 무슨 소리야?”가슴에 옅은 뜨끔함을 느끼며 수야가 묻자, 하휘안의 탁한지 맑은지 쉬이 알 수 없는 히트맨3 정식한글판 노설치 은회색 눈동자가 멍하니 수야를 바라봤다.“너무 멀어.”“… 하.”“가까운 줄 알았는데, 너무 멀어, 수야.”“…….”호소하듯, 꼭 내침 받은 강아지처럼쪼그리고 앉아서 처량하게 수야를 향해 말한다.하휘안의 시무룩한 목소리에, 수야가 입을 다물었다.‘더 멀어야 하는데 자꾸 다가오는 건 너잖아, 남의 속도 모르면서.’ 항상 단순한짐승 흉내나 내고 있어서 정말로 멍멍이 수준으로 여겨버리긴 했지만, 은근히 예리한 히트맨3 정식한글판 노설치 놈이다.거기다가, 수야가 강한 상대에게는 강하지만, 약한 모습- 특히 누군가에게 버려진 것 같은모습에는 이기지 못한다는 것도, 본능적으로 알고 그 부분을 공략하는 것 같다.하지만 그걸알면서도, 저렇게 처량 맞아 보이는 상대가 자신의 머리 꼭대기에서 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수야는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그래도, 난 좋아. 수야. 너무… 좋아.”그래, 수야가그 자신을 히트맨3 정식한글판 노설치 좋아해주는 상대에게는 더 약하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는지 모른다.이래놓고 맹수조련사라니.오히려 달콤한 말과 약한 모습으로 자신을 길들이는 건 저 놈이 아닌가.수야는 피식 조소를 흘리며 하는 수 없이 하휘안에게 다가갔다.시무룩하게 어깨를 늘어뜨린 채, 눈만굴려 수야를 바라본다.그런 녀석의 머리를 툭 치며, 수야가 중얼거렸다.“네 녀석은… 정말,얄미워 죽겠다.”“끄응?”“더 이상 가까워져서 뭐 어쩌려는 거야, 히트맨3 정식한글판 노설치 어차피 1년 후면 헤어질 건데. 1년만 친하면 되는 거잖아. 그런데 왜 자꾸 다가오려고 하는데. 그래놓고 어차피 떨어질 텐데. 정 들면 떼기만 힘들어, 인마. 알지도 못하면서….”수야가 한숨을 섞어말하자, 하휘안이 심히 못마땅한 듯 목을 울린다.“크르르르릉… 누가 1년이래?”“뭐?”“내가 왜 1년 후에 수야 옆에서 떨어져야 하는데.”하휘안의 눈이 서늘하게 빛나자, 히트맨3 정식한글판 노설치 수야가
의 눈이 순간 잠깐 빛났다.그리고는 다시 매섭게 몰아친다.그러자 수야도 다시금 봉을 들어막아서기만 하던 것을 어느새 조금씩 공격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그리고 둘의 무기가 호각으로맞부딪혔을 때.카가강 - !! 끼기긱 - !!그렇게 잠시 검과 봉이 긁히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났다.수야와 낭강오가 잠시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무기를 쥔 팔에 힘을 주었다.조금씩 낭강오를 밀어붙인다고 느낄 때쯤, 낭강오가 입술로 메마른 초승달을 그리며 이제까지의 것은 장난이었다는 것처럼 거센 힘으로 수야를 밀어냈다.- 카강!!“흐읏!!”갑자기 가해진 충격에수야가 휘청하며 밀려나자, 낭강오는 검을 거두고 다시금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왔다.그리고 수야가 졌다는 패배감에 한숨을 쉬면서도 상대의 실력에 감탄과 오기를 느낄 때쯤, 낭강오가 특유의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네 눈, 가지고 싶군.”“예?”워낙에 마이페이스인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수야는 이 사람이 또 무슨 소리를 하는가 싶어 인상을찌푸렸다.“쓸데없이 뜨겁기는 하지만, 그 불꽃의 색의 근원이 어둠이라서 마음에 들어. 평소에는 황색의 재로 덮여 있지만, 싸울 때는 눈을 금색으로 빛나게 하는 검은 불꽃이 타오른다는 걸, 알고 있나?”“하… ”“참, 실력은 괜찮더군.”“칭찬입니까, 그거.”“글쎄.”낭강오의 무심한 말에, 수야는 혀를 찼다.도대체, 뭐 하나 재대로 이야기해주면 혀에 가시라도돋치는 건가.어쩐지 이 곳의 왕들은 다 제각기 사이코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수야가 말했다.“하… 정말이지. 도대체… 하여간, 왕들은 다 별난 사람만 뽑는 겁니까?”“그럴지도.”“뭡니까, 그건.”“훗… 그래. 가 봐라. 이젠, 혼자 있고 싶군.”수야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시종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그가, 잠깐이지만 웃은 것이다.그 것은 마치, 어여쁘지만 차가운 인형이 따뜻한 온기를 지닌 사람으로 화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바로 바라보는 것 같아서,굉장한 이질감이 들었다.그렇게 수야가 잠시 그 자리에서 멍하게 굳어 두 눈을 끔벅이자, 낭강오가 언제 웃었냐는 듯 무표정으로 무심하게 말했다.“가.”...낭강오의 압박에 의해 결국훈련장을 나와 버린 수야.밖은 어느새 어둑어둑해져 있었다.역시 자신이 본 것은 잠시의 환각이었나 싶다.하긴, 요즘 정신이 좀 피곤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하여간, 미쳐서 헛것을 본 것이든, 아니면 잠깐 본 것이든, 낭강오의 미소는 상당히 영향이 컸나보다.사실 여태까지 인간이라기보다 인형 같아서 친근감 따위 전혀 들지 않았는데, 의외로 귀여운 면도 있는것 같다.하긴, 사람이긴 하니까… 하고 훈련장을 나와 조용히 숲길을 걷던 수야가 고개를끄덕이며 수긍하는데, 어디선가 기묘한 소리가 났다.“앙, 앙! 하응! 핫!”“하아… 걸레년아. 더 세게 조여 봐. 헐렁해서 어디 이거 쓰겠어?”음란한 말소리.그리고 뜨거운 숨소리와, 화악 하고 끼치는 정액 냄새.본능적으로 무슨 일인지 알아차렸지만, 여기가 남자 기숙학원이라는 것을 자각한 수야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바로, 그 말로만 듣던 호모새끼인가.기묘하게 혐오하는 마음이 크면서도, 사람 마음은 또 궁금하기 마련.난생 처음 보는 호모 쇼라도 구경해볼까 하는 마음에, 수야는 슬쩍 그 쪽으로 다가갔다.그러자, 덩치 큰 사내가 작은 소년을 깔고 앉아 거세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형상이 보였다.수야 자신이 잘못 보지 않았다면, 밑에 깔린 소년은 저번에 자신을 향해 작은 주먹을 휘둘러보였던 소년 중 하나다.물론 자신도 그리 순진한 건 아니었지만, 얼굴이 확 하고 붉어질 만큼 적나라한 음담패설들에수야는 잠시 당황했다.“쌍년. 하아… 이렇게 꼴리는데도, 못 푸는 건 도대체 무슨 구멍이냐. 정말 기분 잡치는군. 씨발.”사내는 신경질적으로 자신이 깔고 있던 소년의 머리를 잡아채더니 바닥으로 거칠게 박아버렸다.그리고 피와 애액으로 범벅이 된 성기를 거칠게 뽑아내고,육중한 발을 들어 소년의 작은 가슴팍을 짓밟는다.우두두둑 - 정말로 어처구니없게, 뼈가부러진다.갈비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소년은 비명을 질렀다.“으아아아악!!!!”“닥쳐.”사내는 기분 잡쳤다는 듯이 거친 목소리로 중얼거렸고,누워있던 소년의 입에서 피거품이 흥
였던 지라, 밥은 꼭꼭 챙겨먹는 편이었다.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한 수야가 자리에서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더니 정말 그대로 나가버리자, 그제서 부스스한 머리의 하휘안이 눈을 부비며 일어났다.“……하아.”잠을 못 자게 만든 장본인이 잠 많이 잔다고 저리구박하다니.잠이 부족해서 약간 신경이 날카로워진 하휘안은 시계를 보며 가늘게 미간을 좁혔다.4시간도 못 잤다, 제길.하휘안은 얼른 씻고 수야를 쫓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욕실로들어가 언제나 그랬듯 비누를 집다가, 뭔가가 생각이 났는지 조용히 샴푸로 바꿔들었다.역시,고양이 과 야수 주제에 주인의 말이라면 강아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잘 듣는 난진 찬 하휘안이었다....수야가 급식 실에 들어갔지만, 평소라면 북적북적할 급식 실은 텅 비어있었다.축제 때문에 정말 다들 시간이 없기는 없는 듯, 들어오기만 하면 영양 드링크나 아니면 캡슐을 집어 들고 다들 나가서 식사를 했기 때문이다.수야는 무소속들만 앉아있는 급식 실에서 모처럼 평화롭고 조용한 아침 식사를 만끽하며 행복해 했다.짐승도 없고, 싸움도 없고, 자신을바라보는 귀찮은 시선들도 없는… 조용하고 행복한 아침 식사를 밥풀떼기 하나 없이 깨끗하게마친 수야는 모처럼 기분 좋게 외쳤다.“잘 먹었습니다~!”정말이지, 사소한 것에 이렇게행복을 느끼게 될 줄이야.어쩐지, 이 학원에 와서 인격 수양 한 번 여러 번 하게 되는 것같아, 수야는 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삼각 김밥 두 개를 집어 들까 하다가, 하휘안의 블랙홀 위장이 생각나 두 손이 모자랄 때까지 잔뜩 들었다.그렇게 삼각 김밥을 절묘하게피라미드 모양으로 포개어 놓아서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들고 기숙사 안으로 들어가던 수야는, 기숙사 벽에 붙어 있는 공고문을 보았다.“허어?”수야가 흥미를 느끼고 가까이 다가가자,벽에 쓰여 있는 두 장의 공고문 내용이 보였다.대충 보아하니 둘 다 경기에 참가하라는 광고 내용인 것 같은데, 첫 번째는 공식 경기인 토너먼트, 두 번째는 어제 진무하가 말했던‘도박 중의 하나’인 경기인 것으로 보였다.수야는 일단 첫 번째 것부터 눈으로 훑었다.‘사립 토라 학원의 모든 학원생 여러분. 광란의 첫째 날부터, 제 28회 광란의 토너먼트가 시작됩니다. 상은 3등 이상에게 드리며, 우승상품은 연합을 바꿀 수 있는 권리와, 학원에서 지급하는 소정의 상금입니다. 모쪼록 많이 참가하시어 학원의 축제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십시오. 참, 만약 살인이 날 경우 살인을 저지른 선수는 자동 탈락됩니다.’ “흐음…소정이라면 대충 얼마지?”수야는 고개를 갸웃하며 밑에 적혀 있는 상금을 보았다가 눈이 동그래졌다.“꽤 되잖아?”소정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만큼 많다.천만이라니. 학생들에게 주는 돈치곤 상당히 많지 않은가.대충 돈이라면 부족할 것 없이 자란 수야가 눈을 동그랗게 뜰 정도니, 학원에서 학생에게 배급하는 돈 치고는 굉장했다.물론, 1등 2등 3등으로쪼개서 주면 그렇게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게다가 목숨의 위협도 없다니, 그래도 꽤 참가하겠구나 싶어 수야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다음 것은….”수야가 다음 장을훑자, 그것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것인 듯, 첫 번째의 것과는 분위기가 좀 틀렸다.‘제 28회 광란의 비공식 경기가 18일 날 시작된다.신청자는 A동의 축제 준비 위원에게 가서 종이를 받고 양식에 따라 작성해라.신청은 광란의 전야제 전까지 받는다.경기 규정은 신청자 등록하는 곳에서 가르쳐 줄 것이다.1등만 가리며, 1등에게는 왕의 인정 및 이길 때마다지급되는 상금에 더해 포상금을 준다.상금은 자신에게 걸린 돈이 클수록 높아지니 유의하도록.이상.’“… 왠지, 누가 썼는지 알 것 같은데.” 저 무뚝뚝함이 묻어날 것만 같은 문체라니.어째, 말을 하는 거나 글로 쓰는 거나 다 똑같은 것 같은 건 착각일까.수야는 그런 생각을 하며 킥킥 웃다가, 문득 ‘왕들의 인정’이라는 것이 뭔지 정말로 궁금해졌다.누구 물어볼 사람 없나, 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마침 그 쪽을 지나가는 사람이 하나 보인다.“저기요.”“…엉?”남자는 뭐냐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고 뒤를 돌아보다가, 수야와 눈이 마주치자스르르 인상이 풀어지며 눈이 동그래지더니 되려 수야가 놀랄 정도로 반갑게 외친다.“으하,너는 그때 그 녀석이잖아? 난진 찬 하휘안, 그 짐승새끼하고 같이 있던!!”“아?”하휘안과같이 있다는 것만으로 이런 대접인가? 수야는 잠시 눈을 크게 떴다가, 눈을 끔벅이며 머리를 긁적였다.“히야아~ 멀찍이서 구경은 했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네! 너,
녀석들의 머리를 쓰다듬던 화인이 피식 웃으며 다시 수야를 응시했다.“후음. 미안하구나,내가 아이들 교육을 잘못 시켰어. 어쨌거나… 싫다면 들어오지 않아도 상관은 없단다. 어차피 개인적인 흥미가 먼저였으니까, 거절한다고 악감정을 가지거나 그러지는 않아. 그렇게 부담 갖지 않아도 돼.”“그렇다면, 부담 없이 말하도록 하지요. 죄송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그 룸메이트가 희한한 거지, 딱히 제가 길들인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앵앵대는 모습이 되기는 싫군요.”“호오… 그렇다고 정말 망설임 없이 거절하다니. 후훗, 푸하핫! 재밌는 녀석이구나, 감히 내 연합을 앵앵댄다는 표현을 쓰고 말이야…너. 배짱이 좋아… . 그래, 사내라면 그래야지. 어쨌거나 앵앵대는 건 사실이니까, 그렇지?”화인의 눈이 싱긋 휘어졌지만, 그 휘어진 눈매 안의 눈빛이 날카로워 수야는 긴장을풀지 않았다. 그런 수야를 살핀 화인이 싱긋 웃으며 나무에서 몸을 일으켜 수야에게 다가갔다.“참으로… 아쉽구나. 하지만 우리 연합이 이렇게 앵앵댄다고 만만히만 볼 연합은 아니란다. 왜냐하면, 이렇게 앵앵대다가도… ”곰방대를 든 손으로 수야의 허리를 유혹적으로 휘감고, 한 쪽 다리를 수야의 다리 사이에 끼워 넣은 채, 보라색 매니큐어를 바른 긴 손톱으로수야의 뺨을 부드럽게 쓸던 화인의 손이 수야의 뺨을 긁는다.따끔한 감각을 느낀 수야가 얼굴을 굳힌 채 확 물러서려던 사이, 곰방대를 든 다른 손에서 어느새 섬뜩한 감각이 느껴진다.“… 이렇게, 방심한 사이에 조심스럽게 한 번 쿡 찔러주는 게 우리 연합이거든. 표면적으로는 채찍이라고 하지만, 직접적인 무기는 암기라서 말이야. 여기에 독이 발라져 있다면 꽤위험하겠지?”꺾여진 곰방대 사이로, 날카로운 쇠끝이 수야를 겨누고 있었다.주변의 앵앵대던녀석들도 어느새 무표정으로 정색을 한 채 얌전히 서 있다.수야가 움찔하며 봉으로 쳐내려고하자, 화인이 싱긋 웃으며 손톱으로 긁었던 수야의 얼굴을 살짝 어루만져 주고는 다시 물러서서 원상태가 된 곰방대를 빨며 미소 지었다.“후우~ 가입은 거절당했지만, 그래도 귀여우니까. 앞으로는 만나면 인사라도 하자꾸나. 그리고 ,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방심은 금물이란다, 아이야. 후후후. 생각이 바뀌면 언제라도 찾아오렴.”“예… 말씀은 감사합니다.”수야가뺨을 쓸자 살짝 핏방울이 묻어나왔다.생긋 미소 지어 보인 화인이 손을 살짝 흔들며 뒤를돌자, 그 뒤를 졸졸 쫓아가던 녀석들이 인상을 찌푸리고 수야를 향해 예쁜 손바닥 대신 아담한 주먹을 흔들어 보였다.“재수 없는 1학년!! 감히 화인님이 직접 말씀하시는데 거절해?나중에 쓴 맛을 보여 줄 거야!!”“건방진 1학년!! 감히 화인님의 말씀을 무시하고도 얼마나 오래 가나 보자!! 우리 화.사.모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화.사.모?설마 또화인님을 사모하는 모임이라던가, 그런 건 아니겠지.수야는 차라리 귀엽기까지 한 여린 외모의 아담한 체구 녀석들이 으르릉 거리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 한 대 때려주고도싶었지만, 화인의 손톱에 긁힌 얼굴이 경고하듯 따끔하게 지끈거려서 그만두기로 했다....결국 어제처럼 밤이 되어서야 간신히 훈련장에 들어선 수야는, 어쩐지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며한숨을 내쉬었다.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렇게 사람들한테 끌려 다녀야 하는 걸까.자신도 그렇게 만만한 녀석은 아닌데, 여기 있는 놈들이 워낙에 막강하다보니 상대하기가 버겁다.차라리 매로 두들겨 맞는 게 낫지, 정신적인 피로감이 정말 상당했다.수야가 머리를 비우기위해 봉을 들고 휘두르려는데, 어둠 속에서 희끄무레한 형체가 보였다.저번에 보지 않았다면아마도 귀신이라고 착각하고 놀랐을 법도 할 만큼, 소리 없이 훈련하고 있던 누진 호 낭강오였다.여전히 검은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에, 인형처럼 창백한 낯빛이지만 정말로 수려하게 생긴 사람이다.저 멀찍이 서서 이쪽은 보지도 않던 주제에, 수야가 온 것은 또 어떻게 알았는지, 조용히 말한다.“너인가.”“아, 안녕하세요. 와… 귀가 무척 좋으시군요. 나름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