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 마인크래프트 MinecraftSp 삐졌어요? 이렇게?”“그르릉…”수야가 슬슬 웃으며 놀리듯 강아지라고 부르면서 엉덩이를토닥이자, 하휘안이 자존심이 상했는지 못마땅한 목 울림을 낸다.그런 하휘안을 보며 큭큭 웃자, 하휘안이 표정을 굳히더니 삼각 김밥을 삼키며 묻는다.“경기, 나가?”“당연히 나가야지. 왕이 되는 지름길이잖아.”수야는 씨익 웃으며 하휘안의 머리를 슬슬 쓰다듬었다.어째, 이녀석과 만난 지 며칠이 되지 않아 꽤 익숙해져버려서, 마인크래프트 MinecraftSp 왜인지 정이 들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하휘안은 수야의 손길에 머리를 맡기고 있다가, 여전히 무표정인 주제에 묘하게 뚱한 분위기를 하고 말한다.“위험해.”“물론 그렇겠지.”“잘못하면, 죽어.”“상관없어. 그리 쉽게뒈질거면, 진작 죽었어.”수야가 아무렇지 않게 죽음을 말하자, 하휘안이 처음으로 얼굴에드러나리만큼 인상을 썼다.그 모습이 왠지 걱정을 해 주는 것 같아, 수야는 픽 웃으며 인상을 마인크래프트 MinecraftSp 쓴 하휘안의 머리를 부비적거리며 헝클어트렸다.“왕이 되면, 왜 좋은데.”“그야, 황제를죽일 수 있잖아.”수야가 느긋하게 말하며 하휘안의 눈을 마주보더니 씨익 웃었다.“……크르릉.”“한심하다고 욕해도 상관없어. 그게 내 삶의 목표니까. 온통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막막했을 때, 그것만으로 버텨왔는걸. 이유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어. 왜인지가 중요한 게아니니까. 그게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해.”저번의 밤을 마인크래프트 MinecraftSp 기억하는 건지, 하휘안의 눈이잠시 흐려졌다.그러나 그것도 잠시, 하휘안이 삼각 김밥을 먹던 걸 멈추고 수야의 눈을 마주했다.그 눈이 정말로 진지해서, 내내 웃고 있던 수야의 얼굴도 웃음을 멈췄다.“죽이고 나면.”“뭐?”“그러고 나면?”“… 황제를 죽이고 나면?”수야가 하휘안의 말을 되풀이하더니고개를 갸웃했다.그러고는 입가에 시린 미소를 짓는다.단 며칠에 불과한 시간에 무섭게 익숙해져버린 수야의 마인크래프트 MinecraftSp 얼굴에 걸린 그 미소가 묘하게 낯설어서, 하휘안은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글쎄, 모르겠어. 일단, 죽여 봐야 알 것 같아. 삶의 목표가 사라졌으니 모든 걸 놓고 내자신의 삶을 살게 될지, 아니면 내 삶의 목표를 다 끝냈으니 그대로 이 지겨운 삶을 끝내 버릴지….”“…….”“뭐, 나중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마인크래프트 MinecraftSp 지금은 그저, 황제를 죽인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미친 듯이 벅차올라서 그 후의 일 따위는… 생각할 자리도 없으니까.”수야는 픽 웃으며 새삼 회상하듯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그래, 정말로 가슴이 벅차올라. 심장이 미칠 듯이 뛰고, 시야가 빙빙 돌지. 온 몸의 혈관을 타고 마약이 돌듯이 기묘한 엑스터시가 마인크래프트 MinecraftSp 나를 자극해. 그 남자를, 죽여 버릴 수만 있다면. 정말로, 죽어도 여한이없어.’수야는 자신도 자각하지 못한 가슴 한 구석에서 울리는 소리를 느끼며 잠깐 키득거렸다. 그런 수야가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 듯 위태로워 보여서, 언젠가의 꿈처럼 어딘가로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서, 아무렇지 않게 이 세상을 버린다고, 자신의 옆을 떠나버린다고 말하는수야는 마인크래프트 MinecraftSp 오직 황제를 죽인다는 꿈 하나의 족쇄만으로 이 세상에 묶여 있을 뿐, 떠나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휘안은 자신의 눈앞에 눈을 감고 누워 있는 소년을 보며새삼 두려워졌다.‘싫다.’수야가 죽는 것도, 수야가 자신을 떠나서 사라져버리는 것도.이 학원 안에서는 자신이 쫓는다 해도, 학원을 나가고 넓은 세상에 나가서도 마인크래프트 MinecraftSp 과연 그렇게 할 수있을까.자신을 떠난다는 수야를, 죽는다는 수야를 막을 수 있을까.그런 생각을 하는 하휘안의눈매가 차갑게 굳어진 것을 모른 채, 수야는 눈을 감고 여전히 하휘안의 머리를 쓰다듬고있었다....“꼭, 가?”A동에서 축제용으로 일시적으로 접수를 맡은 입구에 와서도, 하휘안은 뚱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물었다.그러자 수야는 픽 웃으며 하휘안의 등을 토닥였다.“응.”정말이지, 마인크래프트 MinecraftSp 수야의 고집을 누가 꺾겠느냐고 고개를 내저으면서도, 하휘안은 수야가 다칠 것이못내 못마땅한지 인상을 북북 쓰고 있었다.오죽하면 말하기를 싫어하는 하휘안이 이렇게나 많은 말을 하겠는가.“꼭?”“응.”수야가 확답하자, 하휘안의 표정이 굳어진다.그러더니 수야가한참 신청서를 작성하는 와중에 옆의 신청서 작성용지를 뽑아들며 말한다.“그럼, 나도.”“뭐?”“나, 나가.”“허어? 야, 그러다가 너랑 나랑 만나면 어쩌려고. 살인해야 한다며.”“…알아서 마인크래프트 MinecraftSp 해, 내가.”수야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하휘안을 아래위로 바라봤지만, 하휘안은 인상을 쓰며 고집을 피운다.그러자 난감해진 건 수야 쪽이다. 이번 경기는 살인이 허용된 만큼,봉으로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면 검으로 나갈 생각이었다.비록 주정을 피우더라도, 악몽을꾸더라도, 어쨌거나 살인을 하는 실력을 발휘하는 데에는 검이 최고였으니까.하지만 문제는 이
받은 어린애 모양으로,비광조가 어깨를 떨며 호탕하게 웃었다.그런 주제에 얼굴 미세하게 붉히지 말라고 수야가 생각하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아, 다행이다. 크흐흐흐… 실은 검 좋은 거 볼 줄 잘 몰라서, 어제 검에 대한 책까지 뒤져보면서 어떤 게 좋은 검인지 막 봤거든. 흐흐. 괜찮은 것 같냐?”“확실히… 좋은 것 같습니다만.”“역시 나는 천재야. 큭큭. 알았다. 잘 써라. 크흐흐흐…. 얼렁 받아, 난 이것만 전해주고 경기 하러가봐야 하니까.”비광조가 그놈의 조폭 저리가라 할 험악한 인상으로 ‘예쁜이가 나더러 참잘했대~’라고 칭찬을 곰씹는 듯 중얼중얼거리며 클클클 웃자, 수야는 약간 오싹해지는 것을느끼며 비광조의 손에서 검을 받아들었다.실은 조금 더, 난진 찬 하휘안 - 녀석의 모습을보고 싶었는데....“… 하아 ….”검을 잡고 잠시 비틀거렸던 수야가, 낮은 한숨을 내쉬며눈을 천천히 떴다.수야의 눈은, 어느새 완연한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검을 받아들고 하휘안이 대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흘끗 본 수야가, 입가에 나른하게 웃음을 머금었다.“아아, 퍽 오랜만이네?”“그렇군. 헌데… 아까 부터 뭘 그렇게 보고 있지?”소리 없이 다가온한 검은 그림자를 보고, 수야가 슬쩍 입 꼬리로 초승달을 그렸다.“아… 개새끼 한 마리.”“개새끼라… 흐음. 난진 찬 하휘안을 말하는 건가?”“풋… 그래.”수야가 픽 웃더니, 어깨를 우드득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돌렸다.수야가 마성을 지닌 황금색의 눈을 내리깔고 나른하게하휘안을 바라보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낭강오는, 문득 생각난 것처럼 입술을 떼었다.“그러고 보니, 이번 결투에서 이기면… 난진 찬 하휘안과 붙게 되는군. 제법 오래 붙어 있었다고 알고 있다만, 죽일 수 있겠나?”낭강오의 말에, 수야가 낭강오를 흘끔 보더니 이내색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글쎄… 나도 궁금한 걸?”수야는 자신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낭강오를보고, 입술을 차갑게 휜다.‘자신’은, 필요하다면 죽일 것이다.제 어미조차 죽인 살인귀가, 고작 얼마 지내지도 않은 녀석을 못 죽여서 벌벌 떤다면 우스울 테니까.하지만, 만약 녀석을 자신의 손으로 죽인다면, 아마도 자신은… 자신의 삶을 찾지 않을지도 모른다.아마도 최대한 빨리 황제를 죽이고, 하휘안을 따라 빨리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꿈속에서는 밤마다 하휘안의 손에 목을 졸리면서, 죄책감으로 악몽으로 자신을 단죄하며, 스스로 구원을 저버리고 또다시 더 깊은 암흑 속을 걸어가리라.‘하지만…’멍청이라면, 어떨까.자신이 왜 어미를 죽였는지도 모르는 멍청이가, 과연 그 녀석을 죽일 수 있을까?정에 굶주려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녀석을 제대로 막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자신을 내던져 준 멍청이가, 기억도 나지 않는 목표를위해 그 녀석을 죽일 수 있을까?살인귀라는 본성을 저버리고 암흑에서 도망친 멍청이라면…과연 어떨까.수야는, 조소했다.“사실, 나는 저 개새끼를… 죽이고 싶지 않아.”마약을 들이킨 듯 나른하게 내뱉는 수야의 말에, 낭강오가 무심하게 답했다.“정이라도 들었나?”“아니.”“흐음.”“기쁠까봐.”“기쁘다…?”낭강오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운 아미를 살짝 구기자, 수야가 혼잣말 하듯 중얼거렸다.“나는 8살 때 내 손으로 직접 친모를 죽였는데, 제법 사랑했다고 자부하거든. 죽이고 싶어서 죽인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 기쁘더라고.소름끼치게.”“그런가.”“어. 무진장. 여태까지 겪어봤던 모든 쾌락 중에서 그것 이상 가는 건 없었어.”“살인이 좋은 거라면 이해한다.”“아니… 살인 자체에는 사실 별 감흥이 없어. 그런데 하필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고 나서 무척 기쁘더군. 그런데 다른사람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걸 보니 아마 난 내게 소중한 사람에 비례하게 기쁜 모양이지.난 저 녀석이 좋아. 순수하고 올곧게 날 좋아하니까. 그래서 저 녀석에게 한 번도 지금의 내 모습을 내 보인 적이 없어. 혼란을 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죽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저번에 너랑 함께 개새끼가 수련장에 들어왔을 때, 나는 왕들 중 하나의 그 변태놈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었지. 죽일 수도 있었는데… 그 정도로 강한 놈을 죽일 기회가왔는데도 그 녀석 하나 때문에 죽이지 않고 놓아줄 정도라면, 이해하겠어?”수야가 픽 웃자, 낭강오가 잠시 가만히 수야의 얼굴을 바라봤다.“…….”“저 녀석을 죽여야 하는 이유가없다면 죽이지 않고 싶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저 녀석이 좋으니까, 죽이고 나면 또 소름끼치게 기뻐할 것 같아. 그런데 그러면 더 이상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수야의 퇴폐적인 얼굴에, 이내 쓴 웃음이 걸렸다.‘게다가, 저 녀석 덕분에
다리에 남자들의 환호가 더해졌다.“우와아아아!! 더!! 누님, 좀만 더!!!”“우와아,화끈하다!!! 보일락 말락!!!”그렇게 애태우듯 느릿한 손길이 허벅지까지 조심스럽게 드러냈을 때, 남자들은 입에 거품까지 문 상태였다.저 쪽에서는 벌써부터 달아올라서 혼자 딸을 잡고 있는 놈들도 몇 보인다.“누니이이임!!!”“하아, 하아… 으아악, 꼴려어!!! 누님,나랑 한 판만!!”그렇게 남자들이 발버둥을 치며 좋아라 하자, 여인이 생긋 웃더니 치맛자락을 그대로 내려버렸다.“에이, 뭐야 시시하게…!!”“누님, 아까 거기서 좀만 더 올려 봐요!!”남자들이 안타까움에 신음을 내뱉으며 소리 지르자, 여인이 생그르르 미소를 지으며 단상앞의 마이크에 다가갔다.“난진 아 진무희라고 해요♡ … 무희 다리가 그렇게 꼴릴 만큼섹시했어요, 오빠드을? 아흥♡”“헉?!”여자의 목소리라고는 믿기지 않는 낮은 목소리에, 남자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하지만 경악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여자, 아니 여장을 한 남자의 정체가 밝혀진 것도 모자라, 뒤이어 하는 말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아까 무희보고 한 판 하자던 새끼님, 이리 나와 주세요. 무희는 쑥스러워서 남자들은 상대를 잘못하지만, 니 새끼님의 정성이 갸륵해서, 엉덩이 대준다면 특별히 이 앞에서 화끈한 한 판벌여드릴게요. 우훗♡”“허어어억!!! 씨바알!!!”“소 화인도 모자라서 이젠 진무하냐!!!!” “순진한 소년의 마음을 농락하다니!!!!”“닥치세요, 오빠님들♡ 이 매끈한 무희의다리를 보고 한 판 뛰자고 한 주제에 무슨 말이 많나요? 왜, 면도한 다리라는 것을 아니까 이젠 흥미가 싹 가셔버린 건가요? 아흑, 무희의 순정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거죠? 한 판 뛰자고 하기에 무희는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을 줄 알고 기대했는데… 물론그 새끼가 박히는 거겠지만요. 으흥♡”무희, 아니 진무하가 매끈한 다리를 슬쩍 쓰다듬으며붉은 입술을 핥았지만, 더 이상 그 유혹에 넘어가는 사내놈들은 아무도 없었다.“우워어어어!!! 뭐 이딴 게 다 있어!!! 이런 여장 변태!!!”“어머나? 어디까지나 축제의 일환이랍니다, 오빠님들. 여장이라는 게 말이죠, ‘소’가 할 때는 정말 이해가 안 갔는데, 하고 나니까 의외로 재밌네요? 오호호호. 말투도 참, 절로 고와지네? 거기에 이런 반응이라니, 옷이 날개라는 말이 맞는가봐요, 그렇죠? 우후♡”진무하가 호호호 하고 웃자, 운동장에있던 모든 남자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그리고 특히 아까 딸 잡고 쌌던 놈들은 얼굴이 일그러져 어쩔 줄을 몰랐다.또한, 그런 상황을 미리 짐작하고 있었던 수야와 하휘안은 고개를 흔들었다.“하아… 여장을 한다고는 알고 있었지만.”“크르르르르….”“오~호호호~ 그러면, 이제 무희의 친구들을 소개할게요! 자, 먼저! 강아 언니~! 나와 주세요!”“뭐야, 이번엔호 연합의 왕까지 여장을 한단 말이야?!”“씨발, 단체로 여장이냐!!!”“여장 말고 여자를 내놔라!!!”“우리는 뽕 말고 진짜 여자 가슴을 원한다!!!”속았다는 분에 모두들 눈물을 섞어 절규했지만, 진무하는 어깨만 으쓱할 뿐 사악한 미소만 지었다.그리고 모두가 속았다며 흥미가 식은 듯 고개를 돌리려는데, 그 순간 운동장 안이 온통 침묵에 휩싸였다.마치 잘만들어진 인형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나온 낭강오… 아니, 낭강아 아가씨는, 참으로 아름다웠다.진무하도 예뻤지만, 이 사람은… 정말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오죽하면 어느정도 짐작을 하고 있었던 수야의 눈도 커졌을까.순백의 진무하와 대비되는 칠흑의 여인.굵은웨이브의 새카만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풀어헤치고, 불쾌한 듯 인상을 찌푸린다.허벅지까지 드러나는 까만 초미니 드레스에, 심지어 망사스타킹이다.거기에 검은 굽 하이힐까지.하얀 피부에새카만 눈동자, 긴 속눈썹.원래 그 외모가 수려한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로 아름답다.모두가 숨을 죽이고, 탄성을 질렀다.“여, 여신이다!!!”“서, 설마, 저게… 호 연합의?!”“저, 정말 남자 맞아?! 여자보다 더 예뻐!!”“허어… 나, 왠지 누님에게라면 박혀도 좋을 것 같어….”인형처럼 아름다운 얼굴과 날렵하게 잘 빠진 몸매를 지는 아가씨는, 검은 매니큐어를 바른 손을 들어 자신의 몸매처럼 날렵한 은색의 검을 입술에 가져다 대더니 공중에한 번 위협적으로 휘두른 뒤, 차갑게 속삭인다.“… 닥쳐, 잘라버리기 전에.”“…… 헙.”한 마디만 더 떠들면 거기 대신 검으로 쑤셔 박아 주겠다는 눈빛을 서늘하게 빛낸 낭강오가
를 응시했다.하휘안의 어깨가 베어져 공기 중에 피 보라가 흩뿌려지는데도, 하휘안은 인상 한번 찌푸리지 않고 수야를 똑바로 바라본다.그 눈길에 수야가 흠칫하자, 하휘안이 살짝 웃었다.다소 어색하지만 따뜻하게.“그렇지만, 지켜주고 싶어.”하휘안의 말에, 수야의 눈동자가흔들린다.그렇지만, 수야는 이를 악물고 다시 검을 꽂아 넣으려 달려들었다.“… 멍청이 같은소리 하지 마. 너 같은 놈을 의지하는 멍청이가 한심할 따름이야.”“수야가, 날 의지해?기뻐.”기쁘다는 듯 눈 꼬리를 휘며 수야의 검을 피하는 하휘안의 모습을 본 수야가, 이를바득 갈았다.“…… 닥쳐.”“수야.”“내 이름 부르지 마.”그렇게 따뜻한 눈으로, 언제나그랬다는 듯 싱긋 웃으면서 바라보면, … 죽이기가 힘들어지잖아.죽여 버려야 하는데, 그래서 얼른 죽이고 왕이 되어서 황제를 죽여 버려야 하는데, 손이 떨린다.그저 언제나 바라본익숙한 눈동자로 바라본 것만으로도, 자신 안의 멍청이가 반응한다.여태까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멍청이를 바라보는 눈빛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자, 자신 안의 멍청이가 저를 부르는 줄 알고 반응하는 것이다.우습다.도대체 이 녀석이 뭐기에, 자신을 이렇게 흔들리게 만드는 것일까.도대체, 무엇이기에.“5분 경과! 무기 던져주겠습니다!”무기가 던져지자, 수야는 옆에 던져진 검으로 바꾸어 들고 이를 갈며 하휘안을 노려보았다.그러나 하휘안은 언제나그렇듯이 똑같은 눈동자로 수야를 바라볼 뿐이다.황금색 눈동자가, 정신없이 흔들린다.“난…황제를 죽여야 해.”“…….”“그게 내가 살아온 이유. 내 존재에 대한 반증. 기억을 잃어서까지 포기할 수 없는 내 모든 것.”내가 살인귀가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구원.“그런데.”“…… 수야?”“고작 너 하나 때문에, 황제를 죽이는 쉬운 길을 버리고또 돌아가라는 거냐.”웃기지 마.명색이 살인귀인 내가, 얼마 지내지도 않는 녀석 하나쯤못 죽일 것 같아?그토록 사랑했던 친모까지도 죽여 버린 나인데.수야는, 입술을 깨물며 검을뽑았다.그리고 하휘안에게 무서운 속도로 달려든다.“웃기지 말라고 해.”하휘안이 피하려고했지만, 이제껏 보이지 않은 폭발적인 속도로 달려든 수야는, 하휘안이 피하기 전에 재빨리하휘안에게 달려들어, 하휘안을 넘어뜨렸다.- 쿵 - !!“죽일 거다.”하휘안을 타고 앉아잽싸게 검을 겨눈 수야는, 황금색 눈동자의 동공을 좁히며 사납게 으르렁거렸다.“수야…”“죽여 버릴 거야.”수야는 그 말을 끝으로, 검을 들어 하휘안의 목에 겨누었다.그리고 하휘안을죽이기 위해 검을 치켜들었다.- 투둑 - !그리고 그 순간, 하휘안의 얼굴로 떨어지는 뜨거운 액체.그에 상관없이 수야가 검을 하휘안의 목으로 찔러 넣으려는데, 하휘안이 손을 뻗는다.손톱을 내뻗으려는 건가, 해서 수야가 움찔했지만, 하휘안은 잠자코 수야의 눈가를 닦아내린다.“수야, 울지 마.”“…… 닥쳐, 개새끼.”자신이, 울었던가?아아. 가슴 속에서 멍청이가 우는 건가.눈물을 흘리면서도 그게 남 일인 것처럼, 생소한 표정을 짓고 있던 수야가피식 웃었다.하지만, 죽여야 하잖아, 멍청아.수야는 검을 들어 천천히 하휘안의 목을 그었다.붉은 피가 송골송골 맺히는 것을 보며, 수야가 입술을 깨물었다.힘만 주면 금방이라도 죽어버릴 한낱 생명 주제에,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은회색 눈이 싫다.“수야….”“개새끼…죽여 버릴 거다.”‘… 죽이고 싶지 않아.’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가슴 속 한 구석에,멍청이가 속삭인다.가슴이 저릿하다.나오지 마.여태까지 잘 숨어 있었으면서, 왜 이제와서끼어들려고 해.비겁하게 도망친 도피자 주제에.죽이고 싶지 않아도, 그래도, 죽여야 해.‘죽이고 싶지 않아.’죽여야 해.‘좋아해. 이 녀석을. 없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그래도, 죽여야 해. 알잖아?‘왜?’…… 하.‘왜 죽여야 하지? 나는 왜 이 녀석에게 검을 겨누고 있지? 죽이고 싶지 않은데, 왜 나는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죽여야 해?’…….‘나는 이런 일을 전에도 겪은 적이 있어. 그때 난 분명… 죽이고 싶지 않았어.’그래,난 죽이고 싶지 않았어.‘그런데, 나는 왜 죽였지? 나는 또 왜 이 녀석을 죽이려고 하지?’그래. 나는 그 때… 분명히 엄마를 죽이고 싶지 않았어.그리고 이 녀석도 죽이고 싶지않아.헌데, 나는 왜 지금 검을 겨누고 있지?나는 왜 황제를 죽이려고 하는 거지?나는 왜지금 이렇게 혼란을 느끼고 있는 거지? - 투두둑 - ! 투둑!“수… 야?”한 두 방울 떨어지던 눈물이, 점점 볼을 타고 흐르며 하휘안의 뺨 위로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렸다.하휘안이눈을 크게 뜨고 수야의 상태를 바라보았다.아까부터 검을 잡은 수야의 손이 덜덜 떨리는가싶더니, 이내 안색이 급속도로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리며, 차가운 손에 힘이 풀려 검을 떨어뜨려 버린다.- 챙강 - !!‘나는… 누구야?’ 나는, 지금… 누구지?아무것도 모르고 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