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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려다보자, 파이날판타지7 정말 대단하다.아까 진무하와 낭강오가 싸울 때는 실상 싸움 구경보다도 손목의아픔이 우선이라 제대로 신경을 못 썼는데, 정말로 수준이 높았다.수야는 하휘안이 봐 주어야 겨우 30합을 겨룰까 말까인데, 낭강오는 하휘안이 봐주지 않는 것이 분명한데도 만만치않게 대응하며 오히려 공격까지 들어가고 있었다.하휘안 또한, 낭강오의 공격을 피하며 낭강오를 몰아간다.왠지 용호상박, 이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둘 다, 파이날판타지7 굉장한 실력자였다.‘그러니, 내가 검을 들었는데도 죽지를 않지.’수야를 죽인 것도 아닌데 검을 든 수야를 제압할정도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무튼 둘 다 엄청난 실력자인 건 확실하다.게다가, 낭강오는연합 중에서도 제일 큰 연합의 왕이어서, 실상 왕들의 대표라 해도 무방했으니 오죽하랴.“하아… 왕이 되려면, 정말 난 한참 멀다는 건가.”수야가 한숨을 내쉬었을 때, 수야의 귀에대고 속삭이는 목소리가 파이날판타지7 있었다.“딱히 그렇지만은 않단다, 아이야. 저 아이들이 괴물인 거니까.”“……흣?!”수야가 놀라 움찔하자, 뒤에서 빙긋 웃으며 손을 흔드는 화인이 보였다.오늘도 역시 화려한 차이니즈 드레스 차림에 곰방대를 들고 있다.“쉬잇. 자, 해치려는 게 아니니 안심하렴. 나는 귀여운 아이들의 수호자란다. 시커먼 짐승 놈들에게 잡아먹힐 위험에처해 있는 아이들을 구하려 왔지. 자, 저 아이들이 싸우고 있는 파이날판타지7 틈에 어서 가자꾸나.”“… 또 진무하 선배처럼 웃는 얼굴로 저를 안심시켜서 끌고 가려고 하는 속셈이십니까?”“‘무’, 그 아이가 그랬단 말이니? 풋, 푸후훗… 너무나도 그 아이다워서 웃음이 나는구나.그냥 재미를 위해서라면 그랬겠지. 너는 참으로 흥미 있는 아이거든.”“… 도대체 왜 하필 저에게 그런 흥미를 느끼는 지, 이해도 안 가고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만.”“후훗, 파이날판타지7 그래? 뭐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지. 그렇지만, 말했잖니? 나는 귀여운 아이들의 수호자라고. 오늘만큼은 나를 믿고 따라와도 좋단다. 어서 따라오려무나. 이 난리가 끝날 때까지 숨어 있을 곳을 하나 마련해 줄 테니까.”화인이 안심하라는 듯 곰방대로 수야의 어깨를 톡톡두드리며 하얀 손을 들어 수야의 손목을 잡았다.화인의 손은 기본 모양은 예뻤지만 의외로 매우 파이날판타지7 거칠고 투박했다.수야는 다친 곳에 화인의 손이 닿자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읏.”“이런, 이런… 역시 사내놈들은, 쯧쯧… 이렇게 거칠게 다루다니. 매너가 없구나. 가자꾸나,얼른 가서 약을 발라 주도록 하마. 소독도 해야겠구나.”화인은 수야의 신음을 듣고 수야의손목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혀를 쯧쯧 차며, 수야의 오른 손목이 아닌 왼손을 잡았다....수야는, 화인의 뒤를 따라 C동 기숙사의 지하실로 파이날판타지7 갔다.지하실이라고 해도, 의외로 깨끗하게잘 정리되어 있고, 전등도 있어서, 그저 빛이 들어오지 않는 방 같았다.“이 곳에 있으면, 웬만해서는 못 찾을 거야. 이 기숙사 외의 다른 기숙사들은 지하실이 지저분해서, 보통은 들어갈 생각도 못 하거든. 그리고 이 기숙사의 아이들은, 쫓기보다는 도망가는 쪽이니… 후후. 이 방의 열쇠는 너에게 줄게. 문을 파이날판타지7 잘 잠그고 있으렴. 술래잡기가 끝났다는방송이 들리면 그 때 나오도록 해.”화인은 불을 켜고 옆의 서랍장에서 약을 찾더니, 수야의손목을 치료하고는 붕대로 솜씨 좋게 싸매어 주었다.그 모양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수야는, 한숨을 섞어 대답했다.“… 하아. 정말이지, 왠지 저, 장난감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그렇지? 그런 게 귀여운 아이들의 슬픔이란다. 남자인데 예쁘다는 이유로 굴려지고, 뒤를대 파이날판타지7 줘야 하고, 인권 따윈 무시되고, 여자로 취급되어야 하지. 짐승들에게, 배려 따윈그 근육으로 이루어진 뇌 속에 들어 있지도 않아. 그런 아이들을 수호하기 위해서 소 연합이 만들어진 거란다. 어때, 이제는 들어올 생각이 들었니?”화인이 피식 웃으며 손목 치료를 끝내자, 수야가 손목을 둘러보더니 감사의 표시로 예의바르게 목례를 하며 대답했다.“고맙습니다. 하지만… 파이날판타지7 역시, 앵앵대고 싶지는 않아요.”“푸훗. 그러니?”화인이 픽 웃으며 곰방대를 빨았다.여태까지 담배인 줄만 알았던 곰방대에서는, 이름모를 향긋한 향기가 났다.당연히 담배냄새가 날 줄 알았던 수야가 의아함에 화인을 보고 물었다.“그 것, 담배… 아닌가요?”“담배? 풋, 무슨 말을 하는 거니. 이 곳에서는 술, 담배는 거의 들어오지도 않는단다. 마약도 마찬가지지. 육체적인 능력을 최대로 꼽는 곳에서 육체를 파이날판타지7 망치는 것 따위 들여놓을 리가 있겠니? 있다 해도 그런 것에 빠지는 녀석들은, 살아남을 자격이 없지. 후우~”“그럼, 그건…?”설마 이번에도 무슨 특이한 향이라도 있는 건가 싶어, 수야가 물었다.어쩐지, 이대로라면 피해망상이라도 걸려버릴 것 같다. “약초의 일종이야. 피우면 그냥 아로마향기가 나는 정도? 대충 피로 회복과 두통을 진정시켜주는 효과 말고는 별다른 건 파이날판타지7 없단다
자겠군. 수야, 내게 업히도록.”“허어?!”“크르르르르르…!!”수야는 어서 업히라는 듯뒤를 돈 낭강오의 등을 보고 흠칫했다.도대체 이 인간들이 왜 이러는 것일까.평소에는 이러지않았던 사람들이 이러시니, 정말로 당황스럽다.단체로 약이라도 먹은 걸까.아직도 오늘에 낀마는 다하지 않았단 말인가.아무래도 진무하가 재미있는 것을 보여준다는 말 이후부터 이런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던 수야는, 둘의 팽팽한 대치상태를 보며 당황하다가, 이내 이마를 짚고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낭강오 선배, 죄송하지만사양하겠습니다. 선배의 도움을 빌릴 만큼 그렇게 힘든 것도 아니니까요.”“싫다잖아. 이리와, 수야.”하휘안이 손짓했지만, 수야는 손을 내미는 하휘안도 신경질적으로 걷어찼다.“너도 비켜. 내 발로 걸어갈 거니까.”애초부터 이 둘이 싸우지 않았으면, 일은 훨씬 수월하게풀렸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괜히 벨이 꼴려 인상을 쓰는 수야였다.“수야….”뒤에서 하휘안이 애처로운 소리를 내며 쫓아왔지만, 수야는 휘적휘적 자리를 벗어났다.정말이지,마가 끼어버린 술래잡기 따위, 질.색.이.다. 정말.광수야 학교가자4연참입니다. 33화부터 봐 주세요.36“수야….”하휘안이 옆에서 끙끙대지만, 수야는 한숨을 쉬더니 그냥 자리에드러누웠다.이놈의 술래잡기 때문에, 정말, 너무 피곤했다.이상하리만큼.옆에서 무표정인 주제에 애처로운 눈을 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하휘안을 흘끗 보던 수야가, 픽 웃더니 하휘안을향해 손을 뻗었다.“이리 와. 자자. 너 잠 많은데, 오늘은 거의 밤 샜잖아. 나 깨어날때까지 또 바보같이 기다렸지?”“수야?”항상 하휘안이 같이 자자고 조르는 일은 있어도,수야가 먼저 손을 뻗고서 같이 자자고 하는 건 처음이라, 하휘안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고개를 필사적으로 끄덕거리며 혹여 수야의 마음이 바뀌기라도 할까 냉큼 수야의 옆으로 누웠다.그런 하휘안을 보고 피식 웃은 수야는, 자신을 꼭 끌어안고 얼굴을 비비는 하휘안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호모 새끼긴 해도, 적어도 그 녀석들보다는 신사적이라고, 수야는 마음을바꾸어 먹었다.“수야, 너무 좋아.”“그래, 그래. 자자.”“가르르르르….”하휘안이 수야을끌어안고 기분 좋은 목 울림을 내고, 수야가 눈을 스르르 감았을 때, 스피커에서 술래잡기의 끝을 알리는 진무하의 목소리가 들렸다.“안녕하십니까, 광란[狂亂]의 사회를 맡은, 난진아 진무하입니다. 지금부터 카운트를 세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잡고, 최대한 빨리 도망가시기 바랍니다! 10 - 9 - 8 - 7 - 6 - 5 - 4 - 3 - 2 - 1!12시. 땡! 12시까지의 마법이 풀렸습니다! 이제부터 상대를 잡는 것은 더 이상 인정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30분 후에, 각 연합의 소속들은 모두 모여서 뒤처리를 시작해야합니다. 자아, 그러니까 허리 그만 흔들고 빨리 끝내라!! 죽일 놈은 빨리 죽이고! 그리고 뒤처리 후에 3시부터 도박의 경기 본선이 시작됩니다!!” “하아, 지긋지긋한 술래잡기가 드디어 끝이군. 일단 두 시간 반 정도는 잘 수 있겠네.”수야가 진절머리 난다는 듯고개를 흔들자, 하휘안이 눈 꼬리를 슬쩍 휘며 수야를 안았다.“가르르르르…”하휘안이 목을부드럽게 울리자, 수야는 픽 웃으며 하휘안의 볼을 쭈욱 잡아당겼다.그러자 의외로 말랑말랑한 하휘안의 볼살이 쭈욱하고 늘어나,하휘안의 날카롭게 생긴 얼굴이 망가지는 모습이 웃기다.수야는 킥킥 웃으면서 짖궂게 하휘안의 볼을 잡아 흔들다가 물었다.“뭐가 그렇게 좋아, 또.너는.”“수야, 좋아.”“나 참.”수야는 픽 웃더니 자신의 눈앞에서 다정하게 눈을 휘고있는 하휘안을 바라보았다.은회색의 머리카락을 지니고, 구릿빛의 몸을 지닌, 날카로운 맹수.비록 자신 앞에선 바보 같아도, 그래도 더없이 상냥하고 솔직한 녀석.가만히 보자니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쪽을 가만히 보고 있는 하휘안이 우스워, 수야가 피식 웃으며하휘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목줄을 잡혀도 좋아?”“목줄?”“그래. 그 천하의 난진 찬하휘안이라는 녀석이 ‘개’ 소리나 듣는데. 괜찮아?”착하게 샴푸를 썼는지 퍽 부드러워진 하휘안의 머리카락을 쓸며 수야가 묻자, 하휘안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아주 살짝 입 꼬리를 올린다.“수야가 나에게라면 좋아.”“하아?”“가르르르르르….”“다 좋다, 좋다 이거냐? 응?”“가르르르르르….”“나 참, 넌 정말…. 에휴.”수야가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으쓱
이 되었는가 하니, 일의 전말은 대략 이러했다.워낙 수야라면 껌뻑 죽는 난진 찬 하휘안 군은, 수야가 카페에서 알바를 한다니까 수야를 지키기 위해 갸륵하게도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 아르바이트라는 것을 하고 있었다.주방 뒤에서 번쩍번쩍 테이블도 몇 개씩 겹쳐한 손으로 나르고, 의자도 누구보다 많은 숫자를 한 번에 들어올리고, 그릇도 한꺼번에 잘도척척 꺼내고, 그러고도 지치지 않아 열심히 설거지도 박박 하고 쪼그리고 앉아 화인이 시키는 각종 잡일들을 이를 벅벅 갈며 했다.주방식구들이 네놈이야 말로 주방의 신이라고 다 같이감탄을 하며 어깨도 두드리고 엄지도 치켜세울 정도였다.하지만 하휘안은 그런 것에는 일체신경을 쓰지 않았다.누구보다 많은 일을 잘도 해내면서, 신기하게도 눈은 연신 수야를 쫓고있었던 것이다.화인이 역시 자신이 머슴 보는 눈은 좋다며 킥 하고 웃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하지만 하휘안은 안 그래도 혼자 내버려두면 쥐새끼들이 꼬여서 안절부절 못 할 만큼 마냥예쁘기만 한 수야인데, 저렇게 꾸미기까지 하니 더욱 더 걱정이 되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안그래도 콩깍지가 쓰인 눈인데 더더욱 효과가 업 되어, 수야한테 자잘한 쥐새끼들이 꼬이면어쩌나, 수야가 지나가다가 괜히 쥐새끼들의 왕이 새삼 반해서 업어 가면 어쩌나, 하고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안 그래도 그렇게 안절부절 못해가며 이리 끙끙 저리 끙끙 말그대로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끙끙대고 있는 차에, 시덥잖은 놈들이 수야에게 말을 거는 것이보여 귀를 쫑긋 세웠다.그랬더니, 감히 수야더러 벗으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닌가.그 순간 바로 손톱을 세우고 역시 이럴 줄 알았다고 달려 나가려고 하는 찰나, 화인의 저지에 움찔했다.화인이 곰방대 속의 암기를 겨누며 싱긋 웃고 있었다.“카페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서빙뿐이란다. 여장이라도 할 셈이니? 그 정도의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저 아이는 못 지킬 텐데?”저렇게 빙글빙글 얄밉게 웃어대는 낯짝에 놀아난다는 건 알고 있다.하지만, 지금은 저 녀석에게 쏟을 시간조차 아깝다.결국, 하휘안은 으드득 소리를 내며 음산하게 이를 갈고는, 그자리에서 당장 옷을 벗어던지고 옆에 걸려 있던 드레스를 아무거나 대충 걸친 후 나가 버린것이다.덕분에, 벽에 걸려 있던, 실루엣을 가려줄 만큼 다소 넉넉하고 귀여운 꽃무늬 레이스가 매력적이었던 노란색 롱 드레스는, 뿌드득 하고 실밥 터지는 소리를 내며 하휘안의 몸에입혀지는 게 아니라 끼워지고 말았다.214센티에 달하는 하휘안의 거대한 신장으로 인해,롱 드레스는 순식간에 무릎까지 드러내는 미니드레스가 되어버렸다.그뿐이랴? 실밥이 투두둑 하고 떨어져 나가버린 채 지퍼도 단추도 채우지 못하고 남자다운 몸매를 여실히 드러내는 괴기스러운 옷이 되어버렸던 것이다.190을 넘는 비광자 아가씨를 능가하는 거대한 아가씨, 하휘나의 등장이었다.하휘안도 수야가 쥐새끼들을 성가셔하는 것을 보자마자 눈이 뒤집혀 뛰쳐나오긴했지만, 자신의 몰골이 끔찍하다는 자각은 있는지, 수야가 뒤를 돌아보려는 것을 필사적으로막으며 수야의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야, 일단 이거 좀 놓고…”“가만히…, 수야. 쥐새끼들만 죽여버리고.”하휘안이 조곤조곤 수야를 달랬지만, 수야는 주변의 반응이 너무나 격해서,궁금한 나머지 그런 하휘안의 손을 뿌리치고 잽싸게 눈을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그리고…“음풋?!”“……!!”하휘안이 당황하며 얼른 수야의 눈을 가리려고 했지만, 수야의 눈은 이미하휘안의 끔찍한 몰골을 보고 난 뒤였다.하휘안이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자, 멍하니 상황을인식하던 수야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풉 하고 웃음이 터졌다.“푸핫!! 푸, 푸하하하하하하!!! 너, 너… !!!”“……!!”수야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미친 듯이 웃자, 하휘안은 생전 처음으로 얼굴을 붉히며 수야의 눈을 얼른 가리려고 했다.“…… 그르르르 ……!!”“으하, 으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지만 수야가 하휘안의 손을 빠져나가며더욱 더 크게 웃자, 하휘안의 얼굴이 더욱더 빨개졌다.아까까지만 해도 볼 언저리만 살짝달아올랐었는데, 이제는 얼굴 전체가 다 붉으죽죽하다.“… 수야 ….”누굴 위해서 이런 몰골
기 위해서인지 항상 실내 수련을 지향하는 화인답게 하얀 피부, 미려한 윤곽선으로 이루어진얼굴, 곱지만 사내라는 느낌이 뚜렷하게 나는 잘생긴 용모.속눈썹 하나하나까지 어디 하나 곱지 않은 곳이 없다.가증스러운 주제에, 반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이래서 더 원망스럽다.지왕은 잘 자는 화인의 코를 붙들어 줄까 하다가 그만두고는, 픽 웃으며 화인의 긴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손가락에 와 닿는 머리카락의 감촉이 못 견디게 좋다.머리카락뿐만이 아니라,방 안의 은은한 약초 향기도, 자신 앞에 누워 있는 화인 그 자체도 너무 좋다.10년이넘는 세월을 홀려서 살았다.남자 주제에 여장까지 하며 여자 남자 가리지 않고 홀리는, 이얄밉고 사악하기 그지없는 구미호에게. “… 야, 변태. 왜 그런 놈을 좋아하냐?”자신이 바로 이렇게 옆에서 지켜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남의 속도 모르고 만날 툭툭 싸움 붙이기나 하고.지왕은, 화인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쓸었다.보드라운 입술이 손끝에 유혹적인 촉감으로 다가온다.뚜렷한 입술 윤곽을 따라 어루만지다가, 슬쩍 손가락을 입 안에 밀어 넣어 본다.뜨겁고촉촉한 혀가 느껴진다.결국, 견디지 못하고 손가락을 뺀 지왕은 화인의 입술에 조심스럽게아주 살짝 입술을 맞추었다.화인이 깰까봐 두려운 듯 한없이 조심스럽게.처음이었다, 화인에게입술을 맞추는 것은.너무나도 보드랍고 말캉하고 촉촉한 감각.그 기분 좋은 감각에 용기를얻어 살며시 혀를 밀어 넣고 화인의 혀를 살짝 감싼다.화인이 잠결에 혀로 호응하자, 조심스럽게 화인의 혀를 살살 애무했다.입 안에 넣고 굴리고, 살살 깨물고, 조심스럽게 빨아들여핥았다.항상 그랬다.이 녀석을 대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조심스러워졌다.강한 걸 아는데도,왠지 모르게 약해 보여서.- 촉 -가벼운 소리와 함께, 지왕이 입술을 뗐다.“사랑해, 이뻔뻔한 구미호….”사랑한다고.지왕은 쓰게 웃으며, 머금고 있던 입술을 떼고 옆에 누웠다.자신의 옷깃을 붙잡은 화인의 손은 아직도 떨어지지 않았다.그 손에 살짝 입술을 부딪치면서,지왕이 씁쓸하게 웃었다.“… 바로 등잔 밑인데… 왜 너는 안 보는 거냐.”너무 가까워서안 보인다는 걸 알면서도, 왜 돌아볼 생각을 안 하는지.지왕은, 픽 웃으며 쓴 웃음을 물었다.달이, 참 하얗게 빛나는 밤이었다....아침이 되자, 먼저 잠이 들었던 화인이 언제 일어났는지 목욕 가운 차림으로 책상에 앉아서 축제 관련 서류를 보고 있었다.“주인보다 늦게일어나는 노예라니, 쯧쯧.”책하는 말투와는 다르게, 화인은 픽 웃고 있었다.지왕은 어쩐지계면쩍어져서, 자리에서 얼른 일어났다.“뭐, 시킬 거 있어?”“하나 있긴 한데… 시키면,들어줄 거니?”“노예니까, 들어주지 않으면 어쩌겠어. 설마 죽으라는 건 아니지?”지왕이 장난스럽게 농담을 하자, 화인이 어깨를 으쓱했다.“노예 기간이 끝날 때까지 5시간 정도 남았는데… 그 안에, 안아 주렴.”“뭐?”“싫으면, 안기겠니? 나로서는 별로 상관없다만.”어차피 여자로 꾸며도 인정도 받지 못한다면, 굳이 받아줄 필요성은 없겠지.이번 한 번만이라도,어떤 방식이라도, 지왕을 가지고 싶다.화인이 입 꼬리를 슬쩍 올리자, 지왕이 인상을 썼다.“무슨… 생각이야? 설마 그냥 순수하게 안아달라는 건 아닐 테고.”지왕이 인상을 찌푸리자, 화인이 목욕가운을 벗으며 지왕에게 가운을 던졌다.하얗지만 탄탄하게 자리 잡힌 근육의 몸이, 아찔하게 드러났다.“어차피 네가 남자를 몇 번 안았다는 것쯤은 알고 있단다. 그러니, 그리 어렵지는 않을 거야. 역겹더라도, 한 번만 봉사해 줘. 적어도, 네가 나에게 안기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화인이, 언제나처럼 알 수 없는 기묘한 미소를 지었다.“너….”지왕은 말을 더듬었다.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어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 주제에,왜 자신에게 안아달라는 건지 모르겠다.그렇게 과시했잖아.그렇게나 아프게 좋아하는 사람이있다고, 그렇게 말한 주제에.아프게 차낸 주제에, 이제 와서 안아달라는 건 또 뭔가.자신을놀리려고 이러는 걸까? 아니면, 동정일까?이게 더 잔인하다는 걸… 알고나 있는 건지.얼마나 자신을 더 괴롭혀야 속이 편할까, 이 사람은.잔인하고, 가혹한 사람.서글펐다.서럽고,열이 받았다.하지만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들려오는 목소리는 여전히 속내를 알 수가없이 평이한 어조였다.너무나도, 잔인하게.“싫으니? 역시, 남자라서 꺼려지는 건가.”“…….”“더럽고 구역질나더라도, 한 번만 안아 줘. 한 번이면… 돼.”살짝 떨린 화인의 말에도, 지왕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 네가 그런 말을 해?알겠다 싶으면또 알 수가 없고, 가까워졌다 싶으면 또 멀리서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자신의 심장을쥐고 흔드는 이 녀석이 너무… 너무 밉다.지왕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린다.화인은 이상함을 느끼고 지왕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너?”- 탁 - !그 언젠가 그랬듯이, 뭐가 그리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