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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막으로 끌어올려 줄 사람의 구원을 구하는 어린아이처럼, 처절한 절규처럼 보이는 것은 어쩜일까.사람을 죽이고 심장을 핥는 잔혹한 행위는, 자존심 높은 어린아이의 마지막 내침 같았다.필요하지만, 고고한 자존심을 지키는 아이처럼.하지만, 울고 싶을 것이다.끌어올려지면, 분명 힘들었다고, 품에 안겨서 펑펑 울고 싶을 것이다.그것을 자각한 순간, 이상하게도 가슴이저릿했다.하휘안은, 수야의 뺨에 조용히 입을 맞췄다.214cm의 거대한 체구를 지닌 하휘안에 비하면, 턱도 없이 작은 수야의 몸.이런 몸으로, 도대체 어디까지 버티고 있는 것일까.알면 알수록 안아주고 싶고, 감싸안고 싶고, 곁에 있어주고 싶다.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우면서도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버티는 사랑스러운 것.올곧고, 너무나도 필사적이기에, 모두가 이 아이에게 이끌릴 수밖에 없겠지.이지러지고 자신의 목표조차 흐릿한 미친놈들 사이에서, 이 존재는 빛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수야.”하휘안이 나지막하게 수야를 불렀다.그러나 수야에게서는 여전히 대답이 없다.그렇지만, 하휘안은 그런 수야를 끌어안고 귓가에 속삭였다.“지켜줄게.”네가 해매는 지옥이 어디든, 건져 올려 줄게.만일 그것이 나의 오만이고,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최소한 너의 곁에 끝까지 남아 같이 지옥을 해매면서최대한 막아줄게.그것을 위해서라면, 황제든 뭐든 될게.목숨을 내놓으라면 내놓을게.비열해지라면 그렇게 할게.사악해지라면 그렇게 할게.괴물이 되라면 그렇게 할 테니까…“제발, 아파하지 마. 수야.”하휘안이 수야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나… 네 말대로 이번 경기, 이길게.”“…….”“수야. 누가 뭐래도 힘이 강하기만 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봐.”“…….”“나, 더 성숙해질 거야.”“…….”“그러니까, 지켜 봐. 절대로 옆에서 떨어지지 않을 테니까….”꼭, 지켜줄 테니까.하휘안은 뒷말을 삼키며, 수야를 의무실에 옮겨놓고 경기장으로 향했다....“아, 자기. 늦었잖아. 실격 처리 될 뻔 했다고.” 진무하가웃자, 하휘안이 무표정이었던 얼굴에 처음으로 낮은 웃음을 흘린다.“그래.”“… 흐엑?! 자, 자기?! 지, 지, 지금… 우, 웃은 거야?!”당연히 ‘닥쳐’ 라던가, ‘신경 꺼’ 라던가, ‘어쩌라고’ 라는 등의 말을 던질 줄 알았던 하휘안이 ‘그래’ 라는 그나마 정상적인대답을 하다니.게다가 수야 앞에서조차 거의 무표정인데, 그런 하휘안이 약간 - 아니 익숙지 않은 진무하가 보기에는 매우 - 어색하긴 해도 웃음을 짓다니.얼이 빠진 진무하가 당황한듯 눈을 크게 뜨자, 하휘안이 인상을 구겼다.“시끄러워.”조금 당황한 말을 던졌다고 바로시끄럽다니, 갑자기 웃긴 했어도 역시 하휘안은 하휘안인가 보다.그러나 아까의 임펙트가 너무 큰 나머지, 진무하는 당황해서 말했다.“그, 그렇지만. 자기가 웃다니… 하하, 이것 참…. 희귀한 구경했네. 적응 못 할 급작스런 변화는 ‘연’ 만으로 충분하다고. 설마 하휘안 자기도 귀염둥이 표 약 먹은 거야?”진무하의 말에, 하휘안이 눈 꼬리를 슬쩍 휘었다.“아니…. 조금, 변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어.”“흐흥… 우리 짐승 같은 자기가, 드디어 비열해지기로 한 건가?”“아직 몰라. 그렇지만… 비열해져야 지킬 수 있다면, 비열해 질 거야. 웃는 건 싫지만, 웃어야 한다면 웃을 거야.”“그래서 웃는 연습 중?”진무하가 어쩔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빙긋 웃자, 하휘안이 중얼거리듯 속삭였다.“그래. 말하는 것도 싫지만… 필요하다면 할 거야. 이왕 할 거라면, 어눌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도 할 거야.”“그래, 그럼. 잘해 봐, 자기. 무희가 응원 할게용♡”“필요 없어.”“아이, 너무 싸늘하다아~ 사회생활에서 사교성은 필수 조건이라구웅~.”진무하의 말에, 하휘안의 눈에서 순간살의가 번뜩였지만, 하휘안은 주먹을 한 번 꾹 쥐었을 뿐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고 다만‘경기 시작한다며.’ 라고 하고 경기장에 들어갔을 뿐이었다.그러자 홀로 남겨진 진무하는,하휘안이 들어간 경기장 문을 가만히 보다가 이내 큭큭거리고 웃었다.“푸훗… 하하하…!! 아, 정말, 귀염둥이. 대단해…. 처음부터 범상치는 않았지만, 도대체 얼마나 이 학원을 들쑤실 셈이지?”귀염둥이가 학원에 들어온 것은, 정말로 짧은 시간이다.하지만 그 안에 귀염둥이가 끼친 영향은 실로 대단했다.사이코패스, 무감각하기 그지없는 ‘호’를 귀여운 녀석으로바꾸어 놓지를 않나, 만년 발정 짐승 ‘연’은 유치한 어린애로 만들어 놓고,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 난진 찬 하휘안은 꼬리를 흔드는 개새끼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차츰황제의 제목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너무나도 재미있다.진무하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하하하하하…!! 정말이지, 기대되는 걸.”보는 것만으로도 심심하지 않은 장난감이라니, 어찌재미있지 않을까.진무하의 푸른빛을 담은 연한 에메랄드 색의 눈이, 웃음기를 담고 휘어졌다

















을 하렴.”“망할 쥐새끼가….”“후후. 싫다면 어쩔 수 없고. 강요는 아니야, 그저 제안을하나 한 것뿐이지. 내 제안을 받아들이려거든, 밖에 나가서 내가 보냈다고 하고 저기서 있는 금발의 아이를 따라가면 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말하면, 그 아이가 알아서 준비해 줄 거란다.”“… 크르르르 …”아주 작게, ‘죽여 버릴 거다.’하고 이를 간하휘안은, 미리 다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너무나도 여유로운 화인의 태도가 불쾌한지 인상을쓰며 문 밖으로 나갔다.“후후, 아무래도 잠시 후에 카페에서 저 아이와 다시 만나겠구나.아이야.”“… 사람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신데요?”“이 정도도 하지 못해서야, 어떻게왕들을 여장시켜서 무대에 올려 보내겠니.”화인이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짓자, 수야는 과연그렇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왕들조차 잘 다루지 못하는 하휘안을 이렇게 쉽게 자신의뜻대로 가지고 놀다니, 어쩌면 이 사람에게 추종자가 붙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자아, 그러면 의상 준비를 해 볼까? 너를 위해 특별히 준비해 놓은 의상이 있단다. 실은저번에 왕들이 여장을 할 때 우리 연합 아이들이 단체로 미싱을 돌렸었거든. 그 때 네옷도 특별히 부탁을 했지.”“미, 미싱이요?”“물론 요즘은 미싱을 돌리지 않고도 아주 간단하지만, 나는 사람의 손길이 닿은 걸 선호해서.”“그, 그렇습니까?”“뭐, 그렇지. 일단 속옷부터 입을까?”화인이 싱긋 웃으며 건네주는 것은, 경악스럽게도 전설의 ‘뽕브라’ 와손바닥 만 한 레이스 삼각팬티, 그리고 코르셋과 연결된 거들이었다.“히이익…!! 이런 건또 어디서 구하신 겁니까?! 여긴 남학교잖아요!”“음, 축제 때는 암시장이 열리거든. 이사장 편에 축제에 필요하다고 부탁한 것도 있고, 웬만한 건 우리 연합의 아이들이 직접 만들었단다. 프로로 나가도 될 거야.”“사, 삼각팬티… 거기다가 뽀, 뽕 브라라니….”“자아, 어서 입으렴. 남아일언중천금, 설마 여기서 포기하겠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너보다 작고 콧소리 앵앵댄다는 우리 연합 아이들도 다 입어내는데 말이지.”“… 입겠습니다, 입는다구요. 끔찍해도 전 몰라요. 하아.”“그래, 고맙구나. 실은 오늘 내 몸 상태가 그리 좋지않아서, 억지로 입히고 싶지는 않았거든.”“… 어쩐지 지금 당장이라도 거부하고 싶어지는데요?”“후후후.”수야는 한숨을 내쉬며,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입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는 속옷들을 바라보았다.“그냥 트렁크 속옷 입고 그 위에 치마만 걸치면 안 될까요?”“저런, 네옷은 미니드레스란다. 드레스 밖으로 사각 팬티가 삐져나오는 끔찍한 몰골을 연출하고 싶지 않다면 자제하는 게 어떻겠니?”“… 차라리 노팬티가 낫지, 삼각팬티라니… 그것도 꽃무늬레이스라니….”“힘든 건 처음뿐이란다. 자, 잠시 너의 성 정체성을 던져 버리렴.”“그런… 겁니까?”“그래.”화인이 생글생글 웃자, 수야는 한숨을 내쉬었다.입어본 적은 없었지만,벗긴 적은 꽤 있어서 대충 어디다가 끼워 맞춰야 하는지는 대강 알고 있었기에, 수야는 일단 떨리는 손으로 속옷을 갈아입었다.“아, 이 촉감, 정말 싫군요.”“풋.”“뽕 브라라니….”아마도 자신의 인생 최대의 치욕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수야는 눈을 질끈 감고 전설의 뽕 브라를 착용했다.그러자, 작지만 탄탄한 근육질의 가슴이 순식간에 B컵이 되어버리는놀라운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진다.“아, 아쉽구나. 네가 근육 대신 살집이 있었다면 좀 더실감나는 연출이 가능할 텐데.”“… 설마 가슴을 모아 여자 같은 가슴라인을 만들라거나 그런 거라면 절대 사양입니다.”“훗, 들켰나?”화인이 피식 웃자, 오싹해진 수야가 치를 떨었다.그러자, 화인이 어깨를 으쓱하며 수야에게 말했다.“자, 이제 코르셋을 착용해야 하니,등을 돌리렴.”“부디 … 살살 … 부탁합니다.”화인의 입에서 사악한 미소를 발견한 수야가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꾸벅하자, 화인이 싱긋 웃더니 수야에게 코르셋을 입혀주었다.그런 후에 인정사정없이 끈을 잡아당긴다.“끄아아아아악!!!!”“단번에 해야 더 얇은 허리라인을 만

















이만 가겠다.” “예? 자, 잠깐만요!”수야가 낭강오를 불렀지만, 낭강오는 재빠르게 어둠속으로 사라진 뒤였다.언젠가 이 훈련장을 한 번 꼭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수야가 머리를긁적일 무렵, 어디선가 약간 허스키하지만 섹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낭강오, 어서 나오지않으련? 여기 있는 거 다 알고 있단다. 냉큼 나오지 않으면 이번 축제 때 너 혼자만 초미니 스커트를 입혀버릴 텐데, 그래도 안 나올 거니?”… 결국 쫓아왔구나.심지어 초미니스커트라니, ‘그’ 낭강오가? 도대체 소 연합의 왕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어쩐지도망갈 법도 하다고 생각하며, 수야는 허탈하게 낭강오가 사라진 쪽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주춤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러자, 어둠 속에서 막 얼굴을 드러낸 화인이 수야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이번에는 그 앵앵거리는 친위대는 대동하지 않았지만, 입에는 곰방대를 물고두 손에 여전히 줄자를 들고 있는 걸 보아하니, 아까부터 끈질기게 쫓아다녔나 보다.“허어? 아이야, 네가 여기는 어쩐 일이니?”“아… 그게, 어쩌다보니.”“흐흥… 여기는 낭강오의훈련장일 텐데?”“알고는 있는데… 시끄럽게 굴지 않으면 상관없다고 하더군요.”“그래? 그아이가? 푸훗, 신기하구나. 남이 자신의 구역을 침범하는 걸 누구보다 싫어하는 게 바로그 아이인데. 슬슬 그 아이가 황천 건널 때가 된 건가.” “하…?”“뭐, 아무려면 어떻겠니. 그나저나, 낭강오 그 아이를 보지 못했니?”“네. 그런데 무슨 일이시기에….”수야가 화인의 손에 들린 줄자를 보고 말끝을 흐리자, 화인이 푸훗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그러더니 약간은 겁을 먹은 것 같은 수야가 귀엽다는 듯 생긋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실은, 이번의 왕들의 이벤트에… 여장을 생각중이거든.”“예?!”여장?! 항상 하고 있는 화인이라면별로 상관없겠지만, 진무하며, 낭강오며, 심지어 어제 만난 그 비광조까지 여장을 한단 말인가?!수야는 어이없음에 두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떡 벌렸지만, 화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흥겹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까짓 것 딜러 옷쯤은 그 아이의 교복을 개조해도 만들 수 있어.하지만 드레스는 아니잖니? 그 아이도 그걸 알고 저렇게 피하는 거지. 머저리… 아, 미안하구나. 제 연합의 왕이나 연 연합의 왕보다는 적어도 낭강오 그 아이가 제일 아름답지 않겠니? 꾸밀 맛이 나는 얼굴이잖니, 솔직히. 그래서 아주 조금만 사이즈를 재어 보자고 하자고하니 저러는구나. 아직 철이 덜 들었다니까. 음, 그런데 솔직히 너도 귀여우니 한 번해 보고 싶구나. 그러고 보니, 너도 잘 어울릴 것 같아. 흐음, 이번에 안 그래도 옷을대량 생산중인데, 네 옷도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할까.”“죄, 죄송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흐응, 어째서? 이 남학교에서 귀여운 얼굴을 가지고 올 수 있는 것은 아주 희박한 확률이란다. 다들 우락부락한 녀석이 부지기수지. 그 중에서 예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건,일종의 재능이야. 왜 더 뽐내지 않는 거니? 아름다운 사람은 그 아름다움으로 학원의 물을높여줄 의무가 있어.”“… 궤변입니다. 절대로 사양하겠습니다.”“냉정하기는. 왜 내 옆의아이들은 다 차갑기 그지없는 걸까. 그나저나… 오늘따라 약간 이상해 보이는구나, 아이야. 무슨 일이 있었니?”“… 하아, 이상한 소리를 들어서요.”수야가 한숨을 내쉬자, 화인이싱긋 웃으며 곰방대를 한 번 쭈욱 빨았다.“무슨 소리를 들었기에 수야, 네가 이러는지 참으로 궁금하구나. 괜찮다면 내게 말해 보련?”도대체 자신의 이름은 다들 어떻게 안 건지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수야는 한숨을 섞어 중얼거렸다.“… 별건 아닙니다만.”“후후, 그러지말고. 어서 말해 봐.”어쩐지 ‘이 누나에게 뭐든 털어놓아 보련. 사귀는 이성이 실은 동성이니? 아니면 발기부전이니? 뭐든지 말해보렴.’라는 분위기로 자신을 바라보는 화인을 보던수야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냥… 그 낭강오라는 사람에게 마음에 들었다는 헛소리를 들은것 뿐입니다.”“호오?”그냥 별 것 아닌 식으로 넘기려 했건만, 수야가 말을 내뱉은 순간화인의 두 눈이 무섭게 빛났다.화인의 미소는 여전히 매혹적이었지만, 두 눈은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한 빛을 머금고 있다.“낭강오, 그 아이가 그런 말을 했다고?”“그, 일단은 그렇다던데요.”수야가 역시 괜히 이야기했다고 후회하며 얼버무리려 했지만, 화인은 모처럼 발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