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쉬며 드래곤볼 Z 인피니티 최신판 하휘안의 머리를 토닥토닥 두드렸다.역시, 따끔따끔하다.수야는, 앞으로 트리트먼트라도 하나 사서 저 녀석의 머리를 좀 부드럽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그래, 그래.”“가르르르… ”...진무하는, 눈앞에서 벌어진 참상에 어깨를 으쓱했다.온 몸이 갈기갈기 찢기고 뼈가으스러진 시체더미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니었다.비위 상할 것도 없이 그저 신선한 피 냄새를 드래곤볼 Z 인피니티 최신판 풍기는, 잘 으깨진 ‘고깃덩이’들이었다.오랜만의 피 냄새를 맡으며 좋은 구경 한 진무하는, 옆에서 연신 구역질을 하고 있는 후배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우웩, 으웨엑!! 선배는비위 안 상해요?”“음, 내가 좀 비위가 좋지. 그리고 이런 걸 한두 번 본 것도 아니라서.”“야리야리한 얼굴을 하시고는 대단하네요, 드래곤볼 Z 인피니티 최신판 선배… 으웩!!”“뭘, 이런 거 가지고 그렇게 굴면 여기서 못 살아남는다, 너? 그냥 고깃덩어리라고 생각하면 되잖아.”“고깃덩어리라니요!! 인간이잖아요!! 으웩!! 제가 여기서 1년을 버텼지만 이런 건 처음이라구요!!으웨엑!!”“아아, 토악질 다 하고 말해라. 내가 아무리 굳건한 비위를 지니고 있다고는하지만 토사물이 드래곤볼 Z 인피니티 최신판 내 옷에 튀면 비위가 상할 것 같아.”“으웩!! 으웩, 네에.. 우웨에엑!! 아, 그리고, 우웩!! 저 시체보다 더 구역질나는 건… 우에에엑!! 그 놈입니다,선배… 우에엑!!”“아, 정말 말 안 듣는 놈일세? 그럼 고개를 저쪽으로 돌리던가.”“네에, 선배… 우에에엑!! 그, 그런데, 무섭잖아요!! 어떻게 인간이 드래곤볼 Z 인피니티 최신판 그래요? 우웩!!”후배는연신 토악질을 하며 고개를 흔들었다.그러자 진무하가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인간 아냐.”“네?”“짐승이지, 우리 자기는.”시뻘겋게 터지는 충혈된 흰자, 온 몸에 불뚝불뚝 솟아오르는 핏줄, 한순간에 길어지던 이빨과 은회색의 손톱, 아니 발톱.짐승이 되어서, 인간의 머리를 산 채로 물어뜯고 발톱으로 찢으며 그 무시무시한 괴력으로 드래곤볼 Z 인피니티 최신판 몸을 으깬다.사람을 물어 죽이는 건 인간의 구강구조로는 도저히 무리일 텐데도, 마치 젤리를 씹듯 거침없이 찢어내던 그피투성이의 야수.바로 이 사립 토라 학원의 ‘짐승’, 난진 찬 하휘안.진무하는 아까의 장면을 회상하며 우스운 듯 눈 꼬리를 휘었다.‘그런 주제에, 귀염둥이가 겁을 먹을까봐 깨끗하게몸을 씻기까지 드래곤볼 Z 인피니티 최신판 하고 돌아갔겠지.’그리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 것이다,저번의 급식 실에서처럼.“아아, 정말로 매력적이라니까, 매혹적인 야수잖아.”“으아, 그런게 매력적이라면, 매력적인 게 다 나가죽었겠습니다!!”“후후, 모르는 소리 하지 마. 이렇게 썩고 부패된 세상에서, 그렇게 순수하리만큼 올곧고 날이 서 있는 눈동자가 어디 흔한줄 알아?”“눈동자가 뭐든, 드래곤볼 Z 인피니티 최신판 몰라요, 저는~ 생각만 해도, 우엑!!”“쯧쯧, 어린 놈.”썩어버린 세상, 황폐해진 대지, 거의 모든 동물들이 죽어버린 지구에서 오롯이 살아있는 인간마저도 점점 미쳐가고 있다.그런 썩은 내 나는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날카로운 예기를 뿜어내며잊었던 야생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듯 일어선 야수라니, 어찌 매력적이지 않을까.게다가 그 드래곤볼 Z 인피니티 최신판 주인도 자못 흥미롭다.“하아, 모처럼 두고두고 즐길 장난감이 생겼잖아. 이래서 세상 살 맛난다니까.”진무하의 푸른 눈이, 살며시 웃음을 머금었다.광수야 학교가자10“하아… 이래봬도난 환자라고. 좀 떨어지란 말이다.”“가르르르..”아픈 머리를 싸매고 등에는 매달린 하휘안을 업다시피 한 채, 수야가 한숨을 내쉬며 방에 들어갔다. 그러자, 방 안에는 드래곤볼 Z 인피니티 최신판 잊어버린라면 봉지가 제 발로 찾아와 예쁜 글씨체의 쪽지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어? 그러고 보니라면을 내버려 두고 왔잖아? 누군지는 몰라도 센스 있군, 자동 반환 서비스라니. 멋진데!”수야는 그러고 보니 라면 때문에 싸운 주제에 정작 라면을 잊어버렸다며 라면봉지 위에 붙어 있는 쪽지를 드래곤볼 Z 인피니티 최신판 떼어냈다. 그리고 , 쪽지를 읽던 수야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어지는가 싶더니, 하휘안을 쳐다보며 수야가 약간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여기, 남학교 맞지?”“(끄덕)”하휘안이 고개를 끄덕이자, 수야의 표정이 더욱 더 굳어진다.“그럼, 역시… 아니, 그렇지만 너, 호모가 아니라고… 아니, 그래…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었지? 드래곤볼 Z 인피니티 최신판 하아, 나한테만
, 자, 자기…?”그러자, 형형한 안광의 하휘안이 자신을 서늘하게 내려다본다.“잘도. 쪽지까지 썼더군.”“하하, 봤어? 그건 내 사랑의 애교를 듬뿍 담은 거라고. 막말로 … 거짓말한 건 없잖아?”진무하가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싱글거리자, 하휘안의 손톱이 길어진다.“의도가 뭐냐.”“음, 자기를 향한 나의 뜨거운 사랑?”“… 그냥, 죽어.”“이런이런, 자기이~이러지 마아, 무희는 너무너무 무서워요! 짐승 같은 자기와 뜨거운 하룻밤은 좋지만, 여기는 장소가 조금 안 좋잖아? 둘 만의 허니문을, 이런 바글바글한 곳에서 지낼 수는 없다구! 내 마음 이해해 주는 거지, 자기?”“닥치고 죽어라.”“아잉♡ 너그럽게 봐 줘라아,오빠! 무희는 오빠의 짐승같은 격렬함에 개미허리가 그만 똑☆하고 분질러져 버렸다구?그럼, 다음에 뼈와 살이 불타는 뜨거운 밤을 지내 봐요옹!”“…….”하휘안이 잠자코 주먹을휘두르자, 진무하는 윙크를 한 번 날리더니, 하휘안을 버려두고 그대로 싸움판 속에 뛰어들어 시야에서 사라졌다.혼자 남겨진 하휘안은 진무하가 사라진 싸움판을 바라보며 인상을 썼다.내버려 두자니 거슬리고, 잡자니 또 귀찮은 존재라니.저런 것을 뭐라고 하더라. “… 젠장맞을 쥐새끼.”어쩐지, 요즘 들어 욕 실력이 부쩍부쩍 늘어나는 하휘안이었다.13“하아… ”수야는 나지막한 한숨을 내쉬며 훈련장으로 들어갔다.어쩐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조금은 피곤해지는 느낌이다.그래도, 당황으로 일그러진 진무하의 얼굴을 보는 것은 꽤나 기분 좋은 일이어서, 약간은 속도 시원했기에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밤이 아닌 낮에 보는 훈련장은 조금 낯설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여전히 밤과 조금도 다름없는 깜깜한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왔군.”“아….”수야는 낭강오의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오늘도 어김없이 훈련장에서 홀로 훈련을 하고 있는 이 사람.새카만 머리카락과 새카만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이질적으로 어두운 빛을 내뿜고 있었다.마치 죽은 사람처럼 생기 없는 그 눈동자에 새삼스레 섬뜩함을 느끼며, 수야는 낭강오를 바라보았다.그러자 낭강오가 무심하게 중얼거리듯 말을 건다.“흐응… 결국 씻겼나보지.”“아, 그런 것도 알 수 있나요? 어제 트리트먼트로 빡빡 씻겼죠.”“알아.”“허어, 정말 개코… 아니, 정말 후각이 좋으시군요.”“별로.”어차피 대기의흐름에 더없이 민감해져 있는 낭강오에게는, 그깟 체취를 맡는 것이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었다.하지만 수야에게는 그것이 꽤나 신기한 일이었는지, 수야는 잠시 눈을 빛내며 낭강오를 미묘한 존경의 눈빛이랄지 감탄의 눈빛으로 응시하다가, 낭강오가 반응이 없자 이내 봉을 들어휘두르기 시작했다.헌데, 웬일인지 평소처럼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 수야의 훈련을 조용히 응시하는 낭강오.워낙 무심한 사람이라 착각이려니 싶었지만, 대놓고 눈치 챌 정도로 쫓아오는 시선.인형처럼 무감각하고 무심한 눈길이 집요하게 자신의 봉 끝을 쫓자, 수야는 부담스러운 듯 잠시 움찔거렸다.“뭐… 하실 말씀이라도?”“별로, 계속 하지.”“… 네.”어쩐지이놈이고 저놈이고, 죄다 자신을 휘두르는 것 같다는 생각에 수야가 한숨을 내쉬든 말든,낭강오는 미묘하게 즐거운 듯 모처럼 눈동자에 생기를 띄우며 수야의 봉술을 응시하고 있었다.하지만, 낭강오는 알고 있을까.창백한 얼굴에 무표정인 주제에 눈동자만 반짝반짝하면서 어떤것을 집요하게 바라보면, 그 당사자가 얼마나 큰 압박감을 느끼는지를.꽤나 철면피라고 자부하는 수야였지만, 정말이지 이 학원에는… 강적이 많다.한편, 수야가 그러거나 말거나, 낭강오는 수야의 봉술을 느긋하게 응시하고 있었다.조그만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짜임새 있게 자리잡은 근육.유연하고 민첩한 몸놀림과, 일관성 있으면서도 불연속적으로 휘둘러지는 봉술.수야의흑 녹색 머리카락에 땀방울이 맺힐 때쯤, 조용히 앉아서 봉술을 감상하던 낭강오가 자리에서일어섰다.“괜찮군.”그리고는 옆에 있던 가방에서 물병을 휙 하고 던져 준다.“아?”“마셔라.”“아, 예… ”수야가 뚜껑을 따고 벌컥벌컥 들이켜자, 갈증이 어느정도 해소되는 느낌이기분 좋게 느껴졌다.그리고는 수야가 입을 씻고 숨을 고르자, 낭강오가 말했다.“상태는.”“네? 아, 덕분에 꽤나 회복했습니다만.”“그럼, 들어라.”“예?”왜 이렇게 말을 뚝뚝 잘라먹는 건지, 좀 제대로 된 문장으로 이야기 할 때가 설명할 때를 제외할 때를 제외하고는거의 없는 걸 보면, 정말 말하는 걸 싫어하긴 하나 보다.수야가 그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낭강오를 응시하자, 낭강오가 순식간에 검을 뽑아 수야에게 들이댔다.수야가 놀라 물병을 던지고 봉으로 막으면서도 의아한 듯이 눈을 끔벅이자, 낭강오가 말을 이었다.“나는 두 번 말하는 게 싫다. 시작하지.”“하아? ”낭강오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다시금 검을 휘둘렀다.수야는 그제서 정신을 차리고 맞대응하기 시작했다.빠르다! 여태까지 여기서 상대했던 어중이
크게 뜬 하휘안의 눈에, 샤워를 했는지 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야가 언제나처럼 씨익 웃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그제서 낮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하휘안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야가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자기보다 일찍 잤다지만 겨우 4시간 정도 잤을 텐데, 여전히 팔팔한 수야를 보며 하휘안이 작게 하품했다.“더 자자, 수야.”“응? 그래. 더 자라.”“같이 자자.”“… 호모랑은 같이 안 잘 거다, 짐승 자식. 어젯밤에도도대체 언제부터 나랑 같이 잔 거냐. 아침에 일어나서 기겁했다고. 너, 같이 잔다고 하고서 막 잘 때 내 몸 더듬는 거 아니냐?”“… 킁.”“너, 그거 수긍?”“아니야.”눈을 가늘게 뜨고 미심쩍은 표정으로 하휘안을 보던 수야는, 하휘안이 고개를 흔들자 픽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그래. 그럼 다행이지만, 사양하겠어. 원래 수면시간이 하루 서너 시간이라,익숙해서 별로 졸리지도 않아.”딱히 이렇게 조금 자지 않더라도, 평소에도 악몽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야.솔직히 악몽 정도는 예사요, 악몽의 부작용인 구역질은 일상에, 가위나 안 눌리면 감사할 따름이다.새벽 5시에는 대부분 저절로 눈이 떠지고, 정말 육체적인 한계가 올 때에만 잠깐 눈을 붙일 뿐, 꿈자리가 언제나 사나운 수야는 사실상 제대로잠을 자는 적이 거의 없었다.안 피곤할 리는 없지만, 어느 정도의 피곤함에는 익숙해져버렸다고나 할까.수야가 어깨를 으쓱하며 팔 다리를 쭉쭉 펴는데, 뭐가 또 못마땅한지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하휘안이 보인다.“너 왜 요즘 만날 인상이 그러냐. 그러다 미간에 주름살 생긴다?”“자자.”“싫다니까.”“자자.”하휘안은 아무렇지 않게 익숙하다고 말하는 수야가 안타까워서 싫었다.조금쯤은 평범하게, 안 그래도 매일 시달리는데, 하다못해 무의식 속에서라도 안락함을 누려도 괜찮을 텐데.도대체 얼마의 세월을, 저렇게 매일 악몽에 시달리면서 살아온 걸까.미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다.그러고 보면, 워낙 상처가 많아 약한 듯 보이지만, 지켜보다보면 정말 강하다고, 하휘안은 생각했다.그런 하휘안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야는하휘안의 찌푸려진 미간을 손가락으로 꾹 밀더니 웃었다.“자지도 않고 이렇게 계속 졸라댈 거면, 차라리 밥 먹으러 가자. 보양식이라잖아.”이제는 무섭게 익숙해져 자리잡아버린 일상처럼, 수야가 웃는 모습을 지켜보며, 하휘안은 이런 시간이 언제까지고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고생각했다....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서 열심히 삼계탕으로 밥을 먹고, 발라먹는 것이 귀찮은지 뼈째로 씹다가 날카로운 닭 뼈에 혀를 찔려 인상을 찌푸리는 하휘안을 보고 킥킥 웃으면서 식사를 마친 수야는, 게시판에 걸린 경기 대전표를 살폈다.“흠. 너랑 나랑 만나는 부근은 어디냐?”“… 최 결승전.”“어떻게 알아?”“…… 여기.”“그렇군. 너 되게 빨리 찾는구나.”“킁.”수야의 감탄에, 하휘안은 잠자코 고개를 돌렸다.실은 수야가 잠든 사이 대전표를 열심히 짜는 왕들에게 가서 약간의 설득(?)을 거쳐 조작된 결과였지만, 그걸 굳이 수야가 알게 할 필요는 없었다.워낙 재밌는 걸 즐기는 왕들이다 보니, 가장 맛있는 건 맨 마지막에 남겨두자는 화인의 의견도 그렇고, 재밌는 걸 중간에 시시하게 끝내야겠냐는 진무하의 의견도 그렇고 해서, 어차피 사다리 타기로 순서를 정하던 다른 왕들이 고개를 끄덕인 거였지만말이다.‘그럼 적어도, 그때까진 검을 써도 되겠군.’수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전표에 적힌경기 규칙을 보았다.그러다가, 경기규칙을 살피고는 눈이 크게 떠진다.“경기 시간이… 뭐이렇게 짧아?!”일단 지급되는 기본 무기 외에는 들고 들어갈 수 없고, 5분 후에도 결판나지 않으면 이번엔 상당히 좋은 무기를 왕들이 아무거나 집어 던져주고 5분 싸우고, 그래도죽거나 항복하지 않으면 3분간 함정 발동?! 하.그리고 결판이 안 나면 대기조인 왕이 죽인다니.“… 사람이 많으니까.”“하긴, 4박 5일 중에서 1박 2일이 술래잡기라니까, 시간이없기도 하겠군.”수야는 납득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난감하게 머리를 긁적였다.그럼,막말로 왕이 던져준 무기 중에서 봉이나 검이 없으면, 기본 무기를 가지고 싸워야 한다는 말인데.“… 왠지 그동안 왕들에게 상당히 건방지게 굴었던 대가를 받는 거 아닐까, 나.”“……?”“아니야, 아무것도. 제길, 하다못해 진무하 선배한테 토너먼트에 장미꽃이라도 들고가야겠군. 화인 선배한테도 카페 아르바이트 한다고 할 것을 그랬어.”“…크응?”“아냐,아무것도. 우리, 토너먼트 구경하러 갈까.”- 끄덕.고개를 끄덕이는 하휘안을 보며, 수야는
- !“… 이런 개새끼.”“끄응.”- 또다시 맞는다.하지만 수야가 꽤나 힘을 주어 때려서상당히 아플 텐데도, 봉긋하니 예쁜 뒤통수에는 혹 하나 생기지 않고 그저 불만어린 신음만내뱉을 뿐이다.드디어 얇은 인내의 끈을 놓은 수야가, 자신을 뒤에서 안고 있는 모양이 되어버린 하휘안의 턱을 거칠게 움켜잡았다.“그래, 좋아 … 니 새끼가 말을 하든 못 하든 그건 니 사정이지. 하지만 말이야!”“그응?”얼결에 고개가 쳐들려진 꼴이 된 하휘안의 매섭게째진 눈이 놀랐는지 동그랗게 떠진다.그 덕에 입술도 살짝 벌어져 끼잉, 하고 한심한 소리를 냈다.꽤나 불쌍한 몰골이 되어버린 하휘안의 모습에도, 수야의 손에는 손속이 없었다.“최소한 내 말이 옳거나 동의하면 고개를 이렇게 끄덕끄덕, 위 아래로 흔들어!! 틀리거나 싫으면 도리도리, 왼쪽 오른쪽으로 흔들라고!! 넌 내가 짐승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턱을 쥔 손에 힘이 가해지며 위 아래로 끄덕끄덕, 양 옆으로 절레절레.볼 살이 잡혀 입술이 삐죽 튀어나온 채 잇몸을 드러내며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나지만, 한심한 몰골인 지금은 별로 위협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하휘안은 수야의 불시의 공격에 상당히 놀랐는지,그 자리에 굳어서 수야가 흔들리는 대로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알겠어?”어쩐지 하휘안이인간이라는 것을 망각해 버린 수야가 하휘안의 양 볼따구니가 발갛게 물들 때까지 흔든 다음에야 묻자, 얼이 빠져버린 하휘안이 겨우 목을 울린다.“그으응.”“씁!”- 끄덕끄덕 -수야의눈이 형형히 빛나자, 하휘안이 움찔하더니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교육의 성과가 제법 있었는지, 꽤나 착실하게 끄덕여지는 고개.어쩐지 필사적으로까지 보이는 그 몸짓에, 수야는 어처구니없는 웃음이 나는 것을 느꼈다.그제서 만족한 듯 수야의 손이 풀리고, 하휘안의 가엾은볼이 비로소 해방될 수 있었다.“안 어울리게 순하기는 … 난 노진 후 수야야. 1학년이고.넌? 아 … 말을 못하나? 흠. 그럼 난 이만 내 방으로 돌아간다. 너도 네 룸메이트 불러와야 할 거 아냐.”- 턱 - “하아?”수야가 일어나려고 하자, 수야를 감은 팔에 힘을주고 턱으로 어깨를 짓누른다.수야가 어이없어하는 소리를 내며 밀어내려고 하자, 도리도리 -안 된다는 의사표시를 바로 써먹으며 버텼다.역시 힘 하나는 끝내주는지, 이렇게 되자 수야의 마음대로 벗어날 수가 없었다.“크르릉 … ”간식 제공주가 떠난다는 사실이 심히 못마땅한지, 여태껏 냈던 소리와는 다른 제법 위협조의 소리까지 낸다.“야, 야. 어차피 옆방인데뭐가 어때서. 이 몸이 매력이 넘치는 건 알았으니까 이만 좀 놔 주지 그래?”“… 여기 있어.”“엉?!”‘이 자식, 말 할 줄 알았던 거야?’수야는 하휘안의 말에 눈을 크게 떴다.마치 맹수가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 같이 위화감이 드는 목소리.늑대처럼 울부짖기엔 딱좋을 듯한, 컬컬하고, 거칠고, 쇳소리가 묻어나오는 목소리가 어눌한 말투로 귀를 긁어내렸다.“수야, 해치지 않아 … 여기 있어.”“허, 너… !!”“…….”수야가 놀라든 말든, 하휘안은 딱 그 두 마디를 하고는 수야의 등을 끌어안다시피 자신 쪽으로 잡아당겼다. 아까의칭얼거리던 개새끼 한 마리는 어디로 갔는지, 어느새 명령이라도 하는 것처럼 위압적인 분위기다.방 안에 있으라는 듯이 침대에다가 앉혀놓고 어깨를 한 번 꾹 누른 다음, 외레 자신이밖으로 나간다.회색빛의 짐승, 난진 찬 하휘안은 인상을 쓰며 문 앞의 이름을 확인했다.하여간 이 학교는 마음에 안 든다.멋대로 남을 자신의 구역에 침입을 시키지 않나, 정작 같은방을 쓰고 싶은 사람은 다른 방에다가 배치시키지 않나.한 번 자기 구역은 자신이 버리기 전까지는 자신의 소유였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2층으로 올라가는 걸 알고 있었지만 자신은그 방에 머물러 있었다.머물러 있다는 걸 알면서도 심술궂게 자신은 그 방에 그대로 두고 다른 룸메이트를 추가시키다니.‘빌어먹을 이사장.’하여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웃으며 자신을 곯리려는 태도가 참으로 밉살맞다.하휘안 자신을 짐승으로서 키워낸 것은 이사장 자기인 주제에,일부로 그 것을 꺾으며 인간으로서의 삶을 강요한다.소리만으로 대강의 뜻을 알 수 있는 목울림과는 달리 수많은 뜻이 있는 인간의 언어를 사용해야 하고, 인간의 복장을 걸치고, 인간의 법칙을 따라야 하고.하여간, 이 학원에 들어와서 해야 하는 일들이 참으로 귀찮은 하휘안이었다.하휘안은 문패에 걸린 이름을 쫙 빼며 옆방의 수야의 이름과 바꿔 끼워 넣었다.그리고는 다시 방 안에 들어왔다.방 안에서 아직도 놀란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자그마한생물체.건방지게 자신의 머리를 주먹으로 갈기면서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조그마한 주제에자신을 오히려 귀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먹이를 주는 귀여운 생물.수컷이라는 분위기를 잔뜩풍기는, 살기를 품은 녀석들과는 다른 생물처럼 느껴졌다.너무 작아서, 수컷이라는 느낌이들지 않아서 견제를 하지 않았다고 하면, 화를 낼까.아마도 분명히 욕설과 함께 자신의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