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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야겠다고 리턴투미스테리어스1 생각하며 수야가 입에 문 초콜릿 바를 우물우물 씹어 삼켰다.이제, 경기장에 들어갈시간이었다.광수야 학교가자37시간이 되어 두 왕들이 경기장에 들어가고, 수야도 초콜릿 바의 껍데기를 대충 주머니에 구겨 넣고 경기장 안에 들어갔을 때, 지왕의 말대로 열심히 독서중인 비광조가 보였다.“음. 으하, 그렇구나. 신기하네. 크흐흐….”오싹 -정말, 심하게안 어울린다.실실거리며 책을 리턴투미스테리어스1 읽고 있는, 학구열에 불타는 비광조라니.저런 핑크색 표지의소녀 취향 같은 책 따위, 그런 험악한 얼굴로 읽는 건 범죄 수준이라고!!거기다가 무슨 방법이 또 마음에 들었는지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별까지 친다.수야는 왠지 모를 소름이 돋는것을 느끼며, 닭살이 오들거리며 솟아난 팔을 거칠게 문질렀다.“그럼, 이번엔 봉으로 해볼까.”졸린 기색이 리턴투미스테리어스1 역력하면서도 자신을 걱정하던 하휘안이 생각 난 수야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봉을 집느라 철컹 - 소리가 나자, 열심히 책을 읽고 있던 비광조가 눈을 들었다.“흐엉? 예쁜이?”“… 무사하셨군요.”… 빌어먹게도, 말이죠. 라는 말을 꿀꺽 삼키며, 수야가모처럼 씨익 웃었다.호시탐탐 자신의 순결을 노리는 놈이지만, 하여간, 왕한테 나쁘게 보이면확실히 불리할 테니까.그리고 리턴투미스테리어스1 사랑이 어쩌고 하는 걸 보니 누구에게 반해버린 모양인데, 그렇다면 이 쪽의 하반신을 노릴 일은 별로 없을 터다.그렇다면 자신에게는 확실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헌데, 비광조의 태도가 어쩐지 이상하다.멍하니 굳어 있는 것도 같고, 그러고 보니 비광조에게 활짝 웃어 보인 적은 처음인가.“… 흐아.”“왜 그러십니까, 선배?”수야가 묻자, 리턴투미스테리어스1 비광조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자신의 하반신을 내려다보았다.하반신에서 지끈거리는 고통에 흥분한 건지, 이상하게 얼굴이 살짝 붉어져 있다.뻔뻔한 철면피를 자랑하는 저 인간의 볼에서 홍조를 보게 될 날이 오다니.이 인간, 정말 약 먹은 거 아닌가? “역시, 섰어….”“…… 크흠. 그럼 전 경기하러 이만.”비광조의 시선을 따라 비광조의 하반신으로 리턴투미스테리어스1 시선을 옮기니… 역시 서 있다, 아주 우람하게.이런 만년 발정기 짐승!!수야는 인상을 썼다.약을 복용해도 이 놈은 역시 짐승이다!수야가 그렇게 생각하며 등을 돌리려는데, 비광조가 수야의 팔을 잡는다.“허?”설마 여기서 박겠다고 달려들면 다른 왕들이 말려줄까, 하고 고민하며 수야가 앉아있던 비광조를 내려다보자, 비광조가 허연 이를 드러내고 씨익 웃었다.“… 리턴투미스테리어스1 맞다.”“네?”“심장이 뛰고 기분 들쑥날쑥하고, 하여간 맞다고. 크흐흐흐….”“……?”“흐흐, 웃는 것만 봐도 겁나게 꼴리잖아. 내 말 맞지?”“하? 예, 맞는 것 같은데요.”…딱봐도 겁나게 꼴려 보입니다만. 하고 수야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비광조의 얼굴이 희한하게 밝아지며 화색을 띄었다.“으하, 너 지금, 인정한 거다?”“예?”“내 말 맞다고 인정한 거지? 엉?”“예에, 선배 리턴투미스테리어스1 말씀 맞습니다. 그러니 이 손 좀 놔 주시죠.”그래, 확실하게 인정해주마, 섰다, 새끼야.별 것에 다 매달린다고 생각하며, 수야가 비광조의 손을 거칠게 털어내자, 의외로 비광조는 순순히 수야의 팔을 놓아 주었다.그러더니 음험한 미소를 지으며 큭큭 웃는다.“큭큭… 역시 맞잖아, 사랑.”“… 허.”아무래도 진짜 약 먹은 것 같다,저 인간.비광조가 리턴투미스테리어스1 뭐가 그리 좋은지 어깨까지 떨면서 웃고 있는 것에 기겁하며, 수야는 서둘러 봉을 뽑아들고는 경기장으로 향했다....“자아, 그러면. 3 - 2- 1 - 경기 시작합니다!”그러고 보니, 맨 정신으로 경기장 위에 서 본 것은 처음이다.어느새 벌떼같이 모여든 관중들이 자신을 보고 있고, 높은 의자에 앉아 사회를 보고 리턴투미스테리어스1 있는 진무하와, 밑에서 무기를 들고 있는 두 왕들.그리고 ,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검을 들고 있는 주황색 머리칼의남자.“아, 씨발. 넌… 그때 그 미친 개새끼잖아?”수야는 남자의 욕설에 인상을 찌푸렸다.싸우면 그냥 싸우면 되는 거지, 뭔 말이 저리 많은가.왜 자신을 보고 다짜고짜 욕을 하는건지는 알 수 리턴투미스테리어스1 없지만, 하여간 꽤 오랜만에 듣는 별명인 것 같다.(1화 참조)미친 개새끼라… 초등학교 때는 후레자식이었고, 미친 개새끼라는 별명은 중학교 때의 것이었으니… 중학교동창쯤 되나? 하여간, 얼굴도 기억 안 나니 별 상관없을 것이다.수야는 카운트가 다 되자, 봉을 들고 날쌔게 달려들었다.“헤에, 날 알아?”순식간에 남자의 앞까지 도약한 수야가
,봉으로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면 검으로 나갈 생각이었다.비록 주정을 피우더라도, 악몽을꾸더라도, 어쨌거나 살인을 하는 실력을 발휘하는 데에는 검이 최고였으니까.하지만 문제는 이녀석이었다.이성을 잃고 필름도 끊기니 어떻게 죽였는지, 누구를 죽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데, 여태까지의 다른 녀석이라면 죽여도 별 상관없지만, 하휘안이라면 죽이기 싫을 것 같다.“위험하다면서.”“수야 나가면, 나도 나가.”“생각을 바꿔보라니까. 내가 나간다고 네가 왜꼭 나가야 하는데? 너랑 나랑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고. 친하게 군다고 해도 이건 사정이 다르잖아.”“상관있어.”상관이 없다는 말에 하휘안이 인상을 팍 쓰며 대답하자, 수야는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이건 네 고집 세울 일이 아니라니까.”“크르릉.”하휘안은더 이상 말을 듣지 않겠다는 듯 고개를 휙 돌리며 거칠게 휘갈긴 신청 용지를 접수처에 던지고는 먼저 나갔다.그러자 수야는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용지도 접수처에 밀어 넣고 하휘안을따라 나갔다.정말이지, 저 녀석도 만만찮은 똥고집이다....뚱한 얼굴의 하휘안을 따라 방으로 들어가자, 하휘안이 침대에 누워 있다가 수야를 끌어당겨 꽈악 끌어안는다.졸지에 발라당누워 하휘안에게 끌어안긴 수야는 인상을 찌푸리며 빠져 나오려고 하다가, 그 모습이 꼭 주인을 붙잡는 강아지 같아서, 수야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정말이지, 이제는 하휘안이 선배라는 생각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가 버리고, 그냥 커다랗고 인상 사납고 성격 나쁘지만 간식이라면 환장하는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는 기분이다.하지만 하휘안은 수야가 고개를 흔들든말든, 꼭 끌어안고 얼굴을 비빈다.“하아… 너 요즘 너무 땡깡이 심한 거 아니야?”“그르릉.”하휘안은 낮게 목 울림을 내며 수야의 목을 문다.요즘 들어 자꾸 목을 물고 핥는 것이,점점 어리광이 심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저번에 다친 곳은 용케 피해서 약간 따끔할 정도만 잘근잘근 물고 혀를 굴린다.근질근질한 감각이 못내 낯설어서 확 떼어내 버리고 싶지만,이것도 강아지의 애정표현 중 하나라고 생각하니 그런대로 견딜 만 하다.“너 때문에 요즘 거울을 보면 아주 목이 장난이 아니야. 얼룩덜룩… 누가 보면 내가 맹수한테 죽을 뻔했다고생각하는 녀석들도 있을 거다.”“가르르르….”“이럴 때만 애교 피우지 마. 이제 내 머리꼭대기에서 놀고 있는 거 다 알아.”수야는 뭐가 그리 좋은지 가르르르-하고 기분 좋은 목울림을 내며 친근하게 쇄골을 핥는 하휘안을 툭 쳤다.보통사람들과는 다르게 이가 날카롭고 큰하휘안이 물고 뜯으면, 정말로 짐승에게 물린 것 같은 자국이 연출되곤 했다.하지만 그럼에도 하휘안은 계속 목을 잘근거리며 수야의 볼에 자신의 볼을 비빈다.“놔, 이제. 내 목이완전히 침 범벅이 되겠다. 이제부터 진짜 강아지로 나가기로 한 거야? 응?”“가르르르….”“애교 부려도 소용없다니까. 비켜, 나 훈련하러 가야 해. 네 말마따나 위험하니까, 몸을 지키려면 훈련을 해 놔야지.”“……크응.”수야가 하휘안을 밀어내며 일어나려 하자, 하휘안이 못마땅한 듯 다시 낮게 목을 울린다.그래도 수야가 끌어안으려 하는 하휘안의 가슴을 밀어내고 자리에서 결국 일어나버리자, 평소처럼 못마땅한 기색을 보이긴 해도 그냥 누워있을 줄알았던 하휘안이 말을 걸었다.“수야.”“… 나 참, 너 오늘 말 상당히 많이 하는구나.드디어 짐승 회화에서 벗어나는 거냐? 왜 그래?”“나랑, 하자.”“뭐?”“훈련.”하휘안의말에, 수야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광수야 학교 가자3연참입니다. 17화부터 봐 주세요 >ㅁ<19 data-blogger-escaped-font="font">
로 툭툭 건드리자, 하휘안이 결국 불만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일어나 눈을 비빈다.“졸려….”“이따가 경기 끝난 다음에 자.”“끄응.”졸린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수야를 끌어안자, 수야는 픽 웃으며 그런 하휘안을 들쳐업다시피 해서 경기장으로 걸어갔다.정말, 이 화상.자신이아니면 이 어린애 같은 녀석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경기장에 도착하자,못내 졸린 듯 눈을 비비던 하휘안이 입을 열었다.“수야.”“응?”“검은… 웬만하면 쓰지 마. 응?”“알았어, 풋.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돼.”수야가 웃자, 그제서 멍한 눈을 들어고개를 끄덕거리는 하휘안이다.정말 어지간히 졸리기는 한 가 보다.하긴, 이 녀석. 요 며칠사이에 제대로 잠을 잔 날이 거의 없지 않은가.거기다가, 자신을 지키겠답시고 - 과연 그것이 지켜준 것인지는 의아할 따름이지만 - 낭강오와 싸우느라 다치기까지 했다.수야는 어쩐지동정심이 이는 것을 느끼며, 주머니를 뒤져 열량을 위해 초콜릿 바를 꺼내 하휘안의 손에쥐어주며, 멍하게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는 하휘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끝나면 라면 사줄게.힘내서 잘 하고 와.”- 끄덕여전히 멍하게 고개를 끄덕인다.수야는 픽 웃으면서 하휘안의등을 두들겨 준 후, 자신의 자리로 들어갔다.시간을 보니, 아직 경기가 시작되기까지는 15분 정도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수야가 얌전히 앉아서 초콜릿 바를 우물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 물을 마시던 진무하의 목소리가 들린다.“아, 귀염둥이?술래잡기는 잘 보냈어?”“… 끔찍한 소리 하지 마시죠. 그리고 선배 탓도 상당히 있다고 봅니다만.”수야가 진절머리 난다는 듯 고개를 흔들자, 진무하가 낄낄 웃으며 말했다.“푸하하!그러게, 말했잖아. 귀염둥이, 인기 많다니까? 재밌었지?”“… 선배가 직접 겪어 보시죠.인기가 아니라 마가 낀 겁니다. 하아.”“그래애? 그 정도면 도화살 아니야? 푸하하하핫!남복[男福]이 아니라 남난[男難] 수준이잖아. 큭큭큭.”“… 여자한테 인기 많은 게 아니라면 그런 소리는 별로 듣고 싶지 않습니다만.”“그런 것치고는 심하게 인기가 많다고, 귀염둥이 너 말이지.”진무하가 어깨를 으쓱하며 픽 웃는데, 그 순간 경기장과 연결된 철문을열며 지왕이 인상을 찌푸린 얼굴로 나왔다.무언가에 질린 듯, 약간 안색이 창백해져 있다.“아, 진짜. 저놈이 미쳤나. 씨발. 존나 무섭네.”“왜 그래?”진무하가 묻자, 지왕이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말도 마. ‘연’, 그 미친 새끼가… 단단히 맛이 갔어.”“흐엉?‘연’은 원래 정상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잖아.”비광조가 이상하다는 말에, 수야는 아무것도모르면서 왠지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진무하의 말에, 지왕이 고개를 설레설레에서 절레절레의 강도로 내젓는다.“아, 말을 마. 평소대로였으면 내가 이렇겠냐? 물 좀 줘봐, ‘무’.찬 걸로.” “여기.”“어, 꼬마. 너도 있었냐?”지왕이 수야를 보고 잠시 눈을 끔벅이더니 말하자, 수야는 고개를 숙였다.“안녕하세요.”“어. 안녕해.”“…허어?”수야가 어이없다는 듯 지왕을 바라봤지만, 지왕은 아랑곳하지 않고 물을 마시더니 이내 인상을 찌푸리며 진무하를 타박한다.“야, 물 안 시원하잖아!!”“그 정도면 시원한 거지!!”“얼음을 동동 띄워서 바쳐야 될 거 아니야!!”“내놔, 인마. 그냥 마시지 마.”“누가 안 마신댔냐!!”“물달라고 해서 줬으면 입 닥치고 감사히 마셔!!”“아 씨, 진짜 쪼잔한 새끼.”지왕이 투덜대며 물을 마시고는 진무하에게 물 컵을 던져주자, 진무하가 다 마신 주제에 말이 많다며 툴툴거렸다.지왕은 찬물을 마시자 속이 좀 진정됐는지, 한숨을 내쉬며 갈색의 머리를 쓸어 올렸다.“비광조 그 새끼가, 나더러 그러더라. 사랑이 뭐냐고.”“뭐? 사라앙?”진무하가 어이가없다는 듯 입을 벌리자, 지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지왕을 보고, 진무하가 어깨를 으쓱이며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묻는다.“그래서 뭐라고 했는데?”“일단… 보면 심장 박동이 뛰고, 괜히 별거 아닌 일에도 기뻐지고, 쑥스러워지고, 괜히 기분이 들쑥날쑥하는 거라고 했더니만… 눈을 빛내더라. 아, 나 그 순간 호러 영화 보는 기분이었다. 차라리 귀신이 낫지.”“허? 그 비광조가, 뭐? 눈을 빛내?”“그래. 그 정도면 미친 거 아니냐? 심지어어제 밤에 보니까, 공부하기는 죽어도 싫어하는 새끼가 책을 읽고 있더라. 야, 나는 해가서쪽에서 뜨는 줄 알았다.”“… 약 먹은 거 아냐?”“거기다가. 게다가 그 책 제목이…‘사랑의 진단서’ 뭐시기였어. 옆에는 ‘첫사랑에 고민하는 이들에게’라는 둥, ‘그 애를공략하기 위한 100가지 방법’ 이딴 것도 있었고. 역겨운 핑크색 표지에 하트 남발하는글씨들이라니.”“미쳤군. 아니, 그보다 그런 책이 이 곳에 있었냐?”“미쳤지. 아, 소름돋는다. 아까도 저 안에서 진지하게 책을 읽다가, ‘아, 다 좋은데 난 플라토닉 사랑은 못 하겠다.’라고 하는 바람에 소름 돋아서 나왔다.”“… 용케 견뎠구나, 너.”진무하가동정하듯 혀를 쯧쯧 차자, 지왕이 경기장에 들어가기 무서울 지경이라며 어깨를 으쓱했다.수
고는 어깨를 으쓱였다.그러나, 안타깝게도 하휘안의 건방진 혀에 신경이 팔린 수야는 그 것을알지 못한 채 하휘안의 머리를 꽈악 움켜쥐며 떼어놓으려고 했다.“놔, 임마! 아, 진짜!! 아무리 니가 짐승이라고 해도 아무데나 침 바르면 다 낫는 줄 아냐!!”그렇지만 하휘안은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수야의 머리에 혀를 할짝할짝 굴리고 있다.입가가 수야의 피로새빨갛게 젖어 귀신같은 몰골을 하고서도 혀를 멈추지 않는 하휘안.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얼굴에 달라붙는 것만 같은 느낌에, 수야는 얼굴을 붉히며 기어코 하휘안을 밀어냈다.“야!!”하휘안은 수야의 저항에도 아랑곳없이 지혈이 될 때까지 혀를 굴리다가, 피가 멎자 수야를 번쩍 안아 올렸다.이름 하여, 옛날 옛적 허니문을 갈 때 유행했다는, ‘공주님 안기’다.수야는 극심한 쪽팔림에 얼굴이 시뻘개져 버렸다.정말이지, 이놈이랑 같이 있으면 자신의 이미지가와르르 무너져버린다.수야와 하휘안이 투닥거리느라 서늘했던 분위기가 조금은 가벼워지자, 그제서 정신을 차린 노란 머리 패거리들이 덤비려고 하휘안의 뒤통수로 달려들었다.그러나 하휘안은 모두 눈치 채고 있었던 듯, 조용히 고개를 돌려 가만히 이를 드러냈다.그러자 그 자리에싸늘하게 얼어버린 인물들.그들도 하휘안이 어제 진무하와 싸웠고 진무하가 먼저 사라졌다는소식은 알고 있었나 보다.그렇게 그들을 단 한 동작으로 조용히 시킨 하휘안은, 수야를 안아들고 의무실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다.‘쯧쯧, 귀염둥이가 하휘안한테 붙어 있는 동안 얼른도망가는 게 나을 텐데, 저 녀석들.’그런 그들을 바라보던 진무하가 혀를 차든 말든, 수야는 하휘안의 품에서 기어코 벗어나며 외쳤다.“야!! 나 혼자 갈 수 있어!!”“…….”하휘안이 말없이 서 있자, 수야는 극심한 쪽팔림으로 얼굴이 시뻘개져서 휘적휘적 자리를 벗어났다.그런데, 평소라면 걱정스러운 눈을 하고 쫄래쫄래 따라붙었을 하휘안이 웬일로 따라붙지 않는다.그러자 수야는 고개를 갸웃하며 중얼거렸다.“저 놈이 웬일이래? 흠, 근데 왜 나를 이렇게 순순히 보내주는 거지? 진짜 이상하단 말이야.”...의무실에서 원격으로 지시해주는 약과 붕대를 꺼내 대충 자가 치료를 마친 수야는, 피를 많이 흘려서 그런지 현기증이 나는 머리를 의무실 침대에 눕혔다.그렇게 얼마쯤 얕은 잠이 들었을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머리맡에 누군가가 서 있는 감각이 느껴진다.그리고 , 짙은 피 냄새도.“… 으음.” 눈을가늘게 뜨고 살피자, 머리맡에는 역시나, 하휘안이 서 있었다.“뭐야, 또.”수야가 피식웃자, 하휘안은 붕대로 감긴 수야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는다.마치 걱정이라도 하는 듯 보이는그 몸짓에 수야가 피식 웃었다.“나 참, 걱정이라도 하는 거야?”“끄응.”신음만 흘리며쭈그리고 앉아, 누워있는 수야의 목에 머리를 부빈다.그러자 수야가 인상을 찌푸리며 하휘안을밀어냈다.“간지러워, 따끔따끔하다고! 너 머리카락, 인간적으로 정말 심한 거 알아?”“끄응.”“그리고, 피 냄새 나. 뭐 하다 왔어?”“…수야, 피 냄새. 아까.”“흐~응?”“……가르르.”수야의 말에 더 이상 대답은 않고, 애교라도 부리는 듯 목울대를 울리는 하휘안.따갑다는데도 연신 얼굴을 비비는 하휘안을 보던 수야는 결국 아무려면 어떻겠냐는 듯이 한숨을내쉬며 하휘안의 머리를 토닥토닥 두드렸다.역시, 따끔따끔하다.수야는, 앞으로 트리트먼트라도 하나 사서 저 녀석의 머리를 좀 부드럽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그래, 그래.”“가르르르… ”...진무하는, 눈앞에서 벌어진 참상에 어깨를 으쓱했다.온 몸이 갈기갈기 찢기고 뼈가으스러진 시체더미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니었다.비위 상할 것도 없이 그저 신선한 피 냄새를 풍기는, 잘 으깨진 ‘고깃덩이’들이었다.오랜만의 피 냄새를 맡으며 좋은 구경 한 진무하는, 옆에서 연신 구역질을 하고 있는 후배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우웩, 으웨엑!! 선배는비위 안 상해요?”“음, 내가 좀 비위가 좋지. 그리고 이런 걸 한두 번 본 것도 아니라서.”“야리야리한 얼굴을 하시고는 대단하네요, 선배… 으웩!!”“뭘, 이런 거 가지고 그렇게 굴면 여기서 못 살아남는다, 너? 그냥 고깃덩어리라고 생각하면 되잖아.”“고깃덩어리라니요!! 인간이잖아요!! 으웩!! 제가 여기서 1년을 버텼지만 이런 건 처음이라구요!!으웨엑!!”“아아, 토악질 다 하고 말해라. 내가 아무리 굳건한 비위를 지니고 있다고는